
생기 가득한 봄바람은
초록 빛깔 가슴 가득 안고 와
온 땅에 뿌려놓는다
포근함이 가득한 봄바람은
꽃망울 가슴 가득 안고 와
꽃들이 활짝 웃게 만든다
그리움이 가득한 봄바람은
사랑을 한아름 안고 와
사람들의 마음에 쏟아놓는다
봄바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사랑을 찾는다
봄바람은 그리움을 쏟아놓고
너의 눈동자를 보고 싶게 만든다
- 봄바람/ 용혜원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오늘도 당신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문득 목소리도 듣고 싶고
손도 잡아보고 싶어요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은
빛보다 더 빨라서
나는 잡지 못합니다
- 오늘도/ 김용택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 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 숨 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 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 하고
그리워 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자리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운 마음에 뜬 별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큰 아픔이기도 했다
- 저녁별/ 이정하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 그냥 좋은 것/ 원태연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 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 뿐이라
내 꿈을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이 내 꿈이오니
- 하늘의 천/ W.B.Yeats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문득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입김 나오는 겨울새벽
두터운 겨울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아도
가슴만은
따뜻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 사랑해요/ 원태연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 부터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 널 만나고부터/ 이생진

밤 하늘엔 별이 있습니다
내 마음엔 당신이 있습니다
새벽이 되면 별은 집니다
그러나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별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당신은 아시나요?
그대를 만나고 부터
언제나 내 마음속엔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늘 내 마음 속에서
서성이는 그대어
늘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 별1/ 이정하

햇살 좋은 봄날의 오후 푸른 물 가득 고인하늘엔
꿈처럼 어리는 너의 얼굴
잊었다 여겼던 너의 이름
꽃눈 곱게 뜬 봄길 위에서 서성거리다 붙들리고 만 건
두 발이 아닌 마음의 고백
부러 꾸미지 않아도 자꾸만 지어지는 미소
절로 움직여지는 손가락
쓱 쓱 하늘을 휘저으며 붓질하듯 그려 넣는 추억들
어쩌면 그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그때의 우리를
기억해내고 있을지 모른다고
살포시 나를 흔들고떠나던 바람의 말처럼
그래 이제 인정하자
네가 무척 그리웠다고 네가 아주 많이그립다고
- 그래, 그립다 하자/ 김재미
어쩌면 너로 인해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황하게 되고 너에 대한 기억들이
점점 가슴을 비우고 있기에 너무 허전하고 외롭기만 해
너는 내 곁에 없으니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기억들이
가물거리다 사라지면 내가 머무는 곳이
누구 한번 찾아주지 않는 구석진 곳은 아니면좋겠어
- 내 기억 속에 당신이 사라지면 中/ 최영복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며 살지 말자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살자
너무 어렵게 셈하며 살지 말자
하나를 주었을 때 몇 개가 돌아올까
두개를 주었을 때 몇 개를 손해볼까
계산 없이 주고 싶은 만큼은 주고 살자
너무 어렵게 등 돌리며 살지말자
등 돌린 만큼 외로운게 사람이니
등 돌릴 힘까지 내어 사람에게 걸어가자
-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강재현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애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보고싶다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숨어 있던
그대만을 위해 쓰여질
그 어떤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대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고백을 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난
오늘도 여전히 그대에게
사랑한다는 말 밖에는
다른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 밖에는
그 어떤 그리움의 말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언제나
그대에게 쓰는
편지의 시작은
사랑하는...
보고싶은...
하지만
그 마음 너무나도
따뜻한 그대이기에
그대를 위해 쓰여진
내 평범한 언어들은
그대 마음속에서는
별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유미성
언젠가의 그 시간을 되돌아볼 때 내가 그에게 후회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깊어 빠져 죽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잠 못 이룰 날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을 느낍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그대와 다시 한번 그 길을 꼭 걸어보고 싶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로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그대를 만나고 부터 언제나 내 마음속엔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그동안 올린 시 모음
: 여성시대, '좋아해종인아'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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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왔는데 불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