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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상처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상처를 과시할 필요도,
자기변명을 위한 핑곗거리로 삼을 이유도 없다.
다만 짊어질 뿐이다.
짊어지고 껴안고 공생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할 뿐이다.
살아가는 내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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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허지웅입니다, 라는 말을 입으로 소리내어 발음해본다.
저 말은 내게 전보다 더 절실한 의미가 되었다.
나는 전에도 글을 쓰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다.
글쓰기로 여태 먹고살아왔다.
나는 나의 이 별것 아닌 재주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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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과 권위는
스스로 선배라고 선언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행동과 품위,
아껴 보고 배울 점들로부터
자연스레 얻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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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어른이란, 과오들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책임이다.
인간은 그러니까 어차피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조금씩 죽는 것이다.
그 과거의 크기에 두려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좌절하지도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짊어질 수 있는 꼭 그만큼씩을 가지고 살아나가면, 그것이 평범한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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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 보면 테이스트가 없는 사람이 되고,
인터넷만 보면 자기가 해보지 않은 모든 것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틀렸다고 말하게 되며,
경험만 많이 쌓으면 주변 세계와 격리된 꼰대가 됩니다.
종류가 무엇이든 책을 읽으세요.
가장 오랫동안 검증된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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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냉소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편리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관과 냉소는 대개의 경우 피폐한 자들의 가장 쉽고 편한 도피처다.
나는 냉소의 영향력 아래 있을 때가 제일 아늑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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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뭘 본 거지?
고시원 방이 좁은 건 새삼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방 한가운데 거대한 나무뿌리처럼 기둥 하나가 서 있을거야,
라는 말 따윈 들어본 적이 없다.
여러모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이다.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내가 니 애비다"라고 말해놓고
아차, 싶은 다스 베이더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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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 주변을 책임질 일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책임을 진다는 건
말처럼 그리 고상한 일이 아니다.
더럽고 치사한 일이다.
내 소신이 아니라 남의 소신을 지켜주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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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얼마나 쉽게 이유를 만들고 합리를 씌워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누군가의 신념을 매도하고 개성을 희롱하고 사실을 왜곡하기에
얼마나 편리한 곳인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렇게, 누군가는 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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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우리가 하늘이 내려준 새끼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녀가 하늘이 내려준 엄마라고 생각한다.
나는 엄마를 한 명의 여자로서 존중하고 아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엄마가 아니라 현주씨라고 불러야겠다 결심했다.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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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계산된 위악을 부리지 않고
돈 위에 더 많은 돈을 쌓으려 하기보다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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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정치를 위해 신뢰를 가장하지 않고
미래의 무더기보다 현실의 한줌을 아끼면서
천박한 것을 천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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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과 내편을 종횡으로 나누어 다투고 분쟁하는
진영논리의 달콤함에 함몰되지 않길 하루하루 소망하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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