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정연복, 꽃의 무심(無心)
피든 지든
안달하지 않는다
철 따라 조용조용
피고 지면 그뿐
핀다고 소란 떨지 않고
진다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자랑도 비굴함도 없는
저 무심(無心)
크든 작든
유명하든 이름 없든
세상의 모든 꽃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이유다
바쇼, 오래된 연못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조태일, 어머니를 찾아서
이승의
진달래꽃
한 묶음 꺾어서
저승 앞에 놓았다
어머님
편안하시죠?
오냐, 오냐
편안타, 편안타
정영선, 부부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는 철로는
모퉁이를 돌 때면
하나가 되는 뒷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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