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1893589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20대여자사람입니다.
제목이 좀.. 자극적이었죠?
제곧내입니다...
저한테는 오래된 친구가 하나있습니다.키도 크고 날씬하고 똑똑한데다 집도 잘사는 친구요.얼굴도 예뻐서 어딜가나 주목받고, 어떤 무리에 들어가도 제일 예쁜애라고 언급되죠.
예쁘다는 연예인이라면 하나도 빼놓지않고 한번씩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정도로 이쁩니다.
너무 착하고 저에게도 잘해줘서 저도 그친구를 정말 좋아해요.
내심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하구요.
좋은남자를 만났으면 좋겠고, 그친구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러는 한편으로 너무 예쁘고 눈에 띄는 그 친구에게 어느순간부터 제가 자격지심을 느끼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같이 다니다보면 어쩔수 없이 비교당하는 일이 발생하는데다가, 같이 있으면 다들 그 친구를 칭찬해주기 바쁩니다.그리고 저는 같이 그 친구를 띄워주지 않으면 그 분위기에서 소외되어버리죠.
처음에는 정말 순수하게 내친구가 예쁘고 좋아서 같이 칭찬해주고 뜨워주었었는데..지금은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혹시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갖고 있는 자격지심이 튀어나와서 친구를 깍아내리거나 상처줄것만 같아 의식적으로 더 과도하게 칭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실 자격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참 못났지만 학창시절에는 제가 친구보다 인기가 많았습니다...예뻐서라기보다는, 그냥 저는 말이 많고 시끄러운 편이고, 그친구는 조용조용 가만히 있는편이었습니다.비슷한 두사람이 있다면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눈에 더 띄는 사람이 인기를 차지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애초에 누군가에게 외모로 직접적으로 비교를 당한다는걸 경험해보지 못했었습니다.
친구는 통통한 편이었고 얼굴은 평범했습니다.저보다 못생겼었냐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긴생머리에 큰키, 귀여운 성격이 매력적인 친구였습니다.
다만 그때 당시에는, 눈에 띄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다 어느날 친구가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쌍커풀 수술을 하고 나타났지요.긁지 않은 복권이었던거지요.
그리고 그렇게 친구는 자타공인 여신이 되었습니다.
원래도 매력있는 친구였지만 한번에 시선을 끌만한 요소가 없어서 주위에 그리 사람이 있는건 아니었는데, 외모가 눈에 띄게 아름다워지자 갑자기 저는 찬밥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갑작스럽게 외모의 파괴력 앞에 내동댕이 쳐진거였죠.그리고 느껴본적없는 사람들의 외모지상주의라는것 앞에 발가벗겨진채로 품평을 당하기 시작햇습니다.
네. 그애보다 눈에띄게 부족하니까요.나보다 못났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나보다 예뻐져서 싫었다는 그런 종류의 기분은 아니었습니다.친구의 노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축하해줬고 지금도 멋있다고 생각합니다.예뻐진것도 그애한테 너무나 잘된일이기에 저는 그애한테 어디가서 굳이 수술했다고 살뺐다고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성격나쁜애들은 그런거로 깎아내리려고 하니까요...
그런데 처음에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는데 몇년동안 옆에서 지속적으로 비교를 당하게 되니 저도모르게 그친구한테 경쟁심리가 생기더라구요.여자로서 한참 부족한것처럼 비교당하고 싶지않고, 지고싶지 않은마음...그애가 잘난것을 낮추고 무시하고 싶은게 아니라, 제가 그애만큼 대접받고 싶다고 해야할까요?
타고난 신체스펙자체가 다른걸, 서로 다른사람이고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걸...머리로 알고 아무리 스스로 되뇌여도..
각자 다른매력이지만, 그애의 눈부신 외모 앞에서 내 매력은 태양앞에 반딧불이라는 사실을 부정할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친하고 좋아하는 친구인데도 그애한테 비교당하는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꿈도 꿔보지 않은 성형을 하게되고, 비슷한 머리스타일을 하게 되고..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 말그대로 호박에 줄긋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에 더 좌절하고 상처받습니다.점점 외모에 집착하는 제 모습이 싫은데도 이제는 주체가 되질 않습니다.친구와 제 남자친구가 서로 아는사인데, 이제는 남자친구도 그친구는 자기가 급이 안되니 포기하고 그 다음 대체품으로 저를 선택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저는 삐뚤어졋습니다.
성형을 해도, 다이어트를 해도, 화장을 해도 어중간한 얼굴.
이제 더 이상 나는 뭘 할수 없는데, 노력할수 있는건 다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애는 나날이 예뻐지고, 아직도 끊임없이 주위의 확연히 다른 대접에 상처받고..친구의 외모를 질투하는 제가 싫은데 못난 자격지심은이제는 친구를 칭찬하면서 마음속으로 아무에게도 안들리는 질문을 던집니다.
00이는 이쁘잖아~ ㅋㅋ 솔직히 여신인데!-나는? 나는 어떤데?남들이 보는 나는 얼마나 못났을까 그 생각만하는게 너무 싫고, 그렇다고 미워지지 않는 죄없이 예쁜친구와 멀어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누구 이런분 없나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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