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일방적으로 치우친 사랑을 했을 때, 새까만 밤 제 존재를 꿋꿋이 밝히던 달과 별을 참 많이도 보았다. 이 사진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파서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사소한 거라도 내 눈에 예쁜 것이니까 보여주고 이해받거나 공감받고 싶었다. 내게 사랑이란 책장에 책을 채우듯 그대의 취향과 나의 취향으로 서로를 물들이는 것이었다.
뭐랄까, 요즘은 그냥 네가 너이고 내가 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너는 그런 사람, 나는 이런 사람. 구태여 이해시키고 싶지 않고 공감을 구걸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제야 마음이 편안하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고 구태여 마음 한구석을 긁으며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새벽이니까 이런 글도 적어본다. 구구절절하지, 참.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충분히 그럴 만 한 하루를 보내고도 스스로를 토닥일 여유가 생기지 않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묘하게 차분해지는 날. 누구에게든 구구절절 풀어놓으면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입을 달싹이다가도 쉬이 단어가 나열되지 않아 방의 불을 끄고 누워 음악을 듣는 것이 편한.
깊은 밤이다.
아주 가끔, 간혹, 예기치 않은 곳에서 네가 떠올라 당혹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그 때면 희박한 가능성이나마 감정의 잔여물이 남아있는 것일까봐 마음을 졸였다. '아주 가끔'의 빈도수가 점차 줄어들수록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그래도 나의 우주에 너라는 소행성이 존재하기는 했었구나.
있는대로 없는대로 긁어모아 텅 빈 감정도 이따금 벅차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잠시 그 추억에서 쉬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나라는 사람 참 열심이었노라고.
조금 예전에 썼던 글이라 짧은 글귀 중심이에요
시는 쓸 줄 모르고 줄글만 끄적이는데 부족해도 글쓰는 것을 좋아해요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당 ❤

인스티즈앱
최가온 아파트 축하 현수막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