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박상현
입력 16.06.20. 18:02 (수정 16.06.20. 19:13)
"다시 태어나는 것 같으면 제가 개로 태어나고, 그 강아지들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똑같이 제가 죗값 받겠습니다."
20일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형사팀 사무실. 고개를 깊이 숙인 김모(39) 씨가 내뱉은 말이다. 김 씨는 반려견 두 마리를 죽이고 이를 찍어 동거녀에게 보내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사건이 시작된 건 18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와 식당을 운영하는 동거녀 김모(35) 씨는 평소 다툼이 잦았다. 김 씨가 동거녀의 남자관계를 의심해서였다. 이들은 18일 밤에도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다퉜고, 19일 새벽 갑자기 동거녀가 집을 나가버렸다.
그러다 19일 새벽 6시쯤, 동거녀에게 연락이 되지 않자 김 씨가 홧김에 집에서 기르던 반려견 두 마리를 죽였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 휴대전화 메시지로 동거녀에게 보내며 똑같이 만들어주겠다고 글을 남겼다.
사건이 드러난 건 동거녀가 반려견 인터넷 카페에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부터다. 국내 최대 규모 반려견 카페에 잔혹하게 도살된 사진이 공개되며 사건은 삽시간에 퍼졌고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동거녀는 카페에 사건을 알리며 '저 대신 이렇게 됐는데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라며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19일 오후 5시쯤 동거녀는 직접 경찰에 신고해 반려견이 죽었는지 확인을 부탁했다.
경찰도 재빨리 대응에 나섰다. 일요일이었지만, 신고를 받고 형사 2개팀을 동원했다. 사건 신고 직후 현장을 확인했고, 연락이 끊긴 동거녀는 위치추적과 탐문으로 여관에서 발견했다. 신고 약 8시간 만에는 본적지로 피해있던 김 씨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잔혹한 도살 방법에 비추어 볼 때, 협박이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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