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2098553
안녕하세요 21살 여대생입니다.
일단 방탈 죄송하구요.. 그래도 이 채널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아서 얘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여기다가 쓸께요ㅠ
아까 밤 10시 30분경 친구와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남포동에서
서면까지 가고 있었어요. 평소엔 지하철도 잘 안 타고,
탄다해도 자리에 잘 안 앉는데 오늘은 힐을 신고 좀 오래 걸었더니
발도 좀 까지고 다리도 아프고 몸도 으슬으슬 안 좋길래 앉아서 갔습니다.
어떤 할아버지와 아저씨 사이에 2자리가 비어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 앉아서 친구와 얘기를 하며 가고 있었어요.
얘기하다가 염색 얘기가 나와서 "나 흑발로 염색했는데 물 빠졌어ㅠㅠ"
하며 빛에 비춰서 보여주는데 '왼쪽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머리 그만 만지라고,
머리에 세균 많다고 호통 치셨어요. 절대 머리카락이 닿지 않았는데
큰소리로 다그치니 저는 기분이 좀 안좋아져서 "아, 네" 하고 친구와
다시 얘기를 하면서 가는데, '오른쪽 머리'가 자꾸 귀 뒤에서 빠져서
얼굴을 가리고 눈을 찌르길래 몇 번 귀 뒤로 넘겼어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저를 죽일듯이 쳐다봤더래요.
저는 살짝 등지고 있어서 표정을 못 봤구요 친구가 얘기해줬습니다.
일단은 무시하고 가는데 자꾸 휴대폰 하면서 등을 쿡쿡 찌르는겁니다.
째려봐도 무시하고 계속 쿡쿡... 짜증나서 친구쪽으로 더 당겨앉았는데
그래도 찌르길래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참았어요 아무래도 어른이니까
그리고 내릴때가 되었는데 머리가 옷 안으로 들어갔더라구요.
그래서 뺐어요. 눈 찌르는 머리도 정리하구요. 그러자마자 엄청
크게 소리지르시면서 "머리 만지지 말라고 했제!!" 이러시는거에요.
너무 놀라서 어버버거리고 있으니 친구가 "눈 찔러서 머리 정리한거에요" 라고 대신 답했어요.
그랬더니 "뭐라고?" 라고 하시면서 제 머리 뒤로 손을 뻗어서
친구 눈을 찌르려고 하시더구요. 다행히 친구는 피했고 한 소리 하려던
타이밍에 제가 정신 차리고 친구 끌고 입구쪽으로 나왔어요.
그러니까 씨x년이 어디서 대꾸를 하고있냐, 가시나가 겁이 없네,
가시나가 어디서 대꾸를 하냐 등등 욕설을 퍼붓더라구요. 저희 내릴때까지.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귀가 작아서, 머리가 거지존이라
옷 안에 잘 들어가서, 그래서 불편해서 정리한게 그렇게 잘못된건가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안 좋아해서
최대한 피해 안주려고 했는데 그냥 머리 넘기는것만으로도 피해 입히는건가요?
톡커분들께 이야기를 듣고싶습니다.
혹시라도 목격자분이 계시면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 얘기 좀 부탁드릴께요..
아무 생각 없이 잊고 있던 글이었는데 친구가 말해줘서 봤더니
댓글이랑 반대가 많아져서 놀랬네요. 거기다가 공공장소에선
머리 묶고 다니는게 에티켓이라는 댓글들이 많아서 더 놀랬어요. 당황스럽네요.
그 할아버지께서 처음에 낮게 머리 좀 그만 만지면 안되겠냐,
부산스러워서 신경이 좀 쓰이네 라고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만졌겠죠. 하지만 첨부터 너무 크게 호통을 치셔서 무시하고 싶었던게 사실입니다.
댓글에 저희 옆에 앉았다는 여성분 그 분 제 친구 옆에 앉은 분 맞아요.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쓰지 않았는데 부산진역인가?
거기서 아저씨께서 내리시고 여자분이 앉으셨어요.
머리가 왜 그렇게 자주 빠지냐, 핑계 대는 것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변명을 하자면 저는 귀가 작은 편이에요.
네 비웃으시겠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귀가 작아서 피어싱을
하고싶어도, 귓바퀴를 뚫고 싶어도 못 뚫어요. 찢어진다고 안뚫어줍니다.
그래서 머리 내려오는게 심해요. 저도 스트레스입니다.
머리 묶고 다니라는 분들, 그날그날 스타일이 있고 그에 따라서 머리 하는겁니다.
그리고 칠 수도 있다고 하시는 분들, 제가 그 때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서
거리를 좀 많이 띄우고 앉았어요. 그 할아버지께서 덩치가 크신 편이라 한자리
좀 넘게 자리를 차지하시길래 저랑 친구는 한자리 반의 크기에 앉아서 가고 있었습니다.
아 또, 친구가 독심술사냐고 하셨던 분, 보고 피식했습니다.
눈이 있으면 보이니까 그렇게 말을 했겠죠. 평소에도 친구들이
눈 찌른다고 말하기도 하고 넘겨주기도 합니다.
그 할아버지께서 제가 머리 만지는걸 보시는 정도로 시야가
넓다면 왜 제가 쳐다보는건 인지를 못 하셨을까요?
누가 쿡쿡 찌르면서 눈치 주신거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휴대폰게임 하신다고 찔렀던겁니다. 제 두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누군가가 머리 만지는걸 보는 것만으로 짜증이 난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다들 스마트폰에만 집중하셔서 제가 도움을 청해도 무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신경 안쓰시는줄 알았어요.
그리고 저도 긴머리에 치이는건 진짜 싫어해요.
그래서 항상 칼단발만 고집하다 학생이냐는 소리만
주구장창 들어서 길러보는거에요. 그래서 지금 쇄골단발이구요.
곱슬이 심한데다가 잔머리도 많고 머리에 힘이 없어 묶으면
더 머리가 쳐져버려서 더 많이 만지기 때문에 힘들어서 잘 안 묶고 다닙니다.
전 그저 이 상황이 그렇게 크게 욕 먹을짓인지 물어보려한건데
진짜 제가 잘못한건가 보네요ㅋ 그 할아버지 기분이나 심정은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적어드릴순 없구요. 그 자리에서 말하지 않았던건
더 일 키우기 싫어서, 나 때문에 친구까지 피해 입히기 싫어서 그랬던겁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 감사하구요. 머리는 이제 자주 안만질께요.
귀 뒤로 살짝 넘긴다고 먼지랑 세균이 엄청나게 떨어진다는건 전혀 몰랐어요. 그럼 수고하세요.
209개의 댓글
- 음음 2016.06.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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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가 잘못 했지만 내 옆자리에서 머리 자꾸 만지고 내 쪽으로 머리 털고 머리 빗고 하면 진심 기분 나쁨, 본인 머리는 본인한테나 깨끗하지 나한테는 남의 머리임.
- 답글 10개 답글쓰기
- 뿌우 2016.06.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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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말하지마시라하지 입안에 세균이 얼마나 많은데- 답글 5개 답글쓰기
- 너잘못 2016.06.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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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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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긴 사람 제발 머리좀 묶고다녀
치렁치렁 풀어헤쳐서 툴툴털거나 정전기로 흩날리면
발디딜틈 없는 공간에서 얼마나 짜증나는줄 알어!!!
보기에는 이쁘지만 남한테는 진짜 민폐다 - 답글 14개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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