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사 시리즈,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공통점은?

브금: Trine Soundtrack - 02 Academy Hallways

 
   

 

지중해를 중심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고대 로마제국.

 

   

 

하지만 로마제국은 서와 동으로 쪼개졌고, 5세기에 들어 서로마제국마저 멸망하면서 과거 로마제국의 영광도 사라지고 맙니다.

 

   

 

반면 동로마제국은 훈족과 게르만족의 침공에 끝까지 살아남아, 약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다 15세기에 오스만제국에 의해 멸망하죠.

 

   

 

로마제국은 정녕 이민족들에 의해 하루아침에 망한 것일까요?

 

   

 

흔히 서로마제국은 '게르만족'에 의해 순식간에 멸망에 이르렀다는 말이 있습니다. 허나 이러한 관점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극히 단순한 해석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제국은 4세기부터 이미 정치, 경제, 군사력 등 나라의 존망을 결정지을 요소들을 하나씩 상실하고 있던 망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게르만족이 로마의 심장부를 강타할 시기(5세기 초)의 서로마제국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빈껍데기'뿐인 나라에 불과했어요.

 

    

 

그리고 잽을 계속 맞으며 휘청거리는 서로마제국에게 마지막 핵펀치를 날려 K.O를 시킨 장본인이 바로 게르만족이었죠.

 

   

 

위 그림은 6세기 초반 유럽의 지도인데요. 서로마제국이 멸망하자마자, 그 빈자리에 많은 게르만족 일파(프랑크, 고트, 반달, 앵글로 색슨족)가 그들만의 왕국을 세우기 시작하죠.

 

   

 

예컨대 410년 로마를 함락시켰던 고트족은 계속 전진하여 오늘날의 '스페인(에스파냐)'에 정착하여 서고트 왕국을 세웠고,

 

   

 

반달족도 고트족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을 향해 떠났지만,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최종적으로 '북아프리카'에 정착하여 반달 왕국을 세웁니다.

 

   

 

또한 프랑크족은 근거지인 라인강 하류 지역에 떡 하니 프랑크 왕국을 건국하고,

 

   

 

마지막으로 앵글로 색슨족은 잉글랜드로 이동하여 그곳에 살고 있던 켈트족을 북쪽(스코틀랜드)와 서쪽(아일랜드) 땅으로 추방하고 여러 개의 앵글로 색슨 왕국을 세우게 되죠.

 

   

 

사람이 떠난 폐가가 온갖 생명들의 왕국이 되는 것처럼, 유럽 대부분의 영토를 게르만족 일파가 싹쓸이해버리는 혼란스러운 시기가 도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유럽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바로 유럽 문명의 중심축이 로마제국의 중심지였던 '지중해'에서부터 '서유럽' 방향으로 이동한 것이죠.

 

   

 

그리하여 유럽 대륙에는 '대격변'이 일어납니다. 이는 고전 세계에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려주는 것이었어요.

 

   

 

바로 '중세 시대'입니다. 또한 오늘 우리가 나눌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지요. 유럽의 중세로 함께 출발해 보시죠!

 

   

 

▣ 중세 시대의 유럽과 독일
: 문명의 꽃을 피우다.

 

   

 

서로마 멸망 이후, 유럽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게르만족의 여러 일파(고트족, 반달족, 프랑크족, 앵글로 색슨족 등)는 서유럽 각지로 이동하여 서둘러 자신들만의 왕국을 세웠죠.

 

   

 

그러나 7세기도 되기 전에 프랑크족과 앵글로 색슨족을 제외한 모든 게르만 일파가 몰락하고,

 

   

 

극강의 포스를 뽐내던 훈족마저 지도자인 아틸라가 사망한 이후로 급격히 무너지며 동로마의 일부가 됩니다.

 

   

 

초기 프랑크족은 권력을 분산한 형태로 라인강 하류 지역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어디든 톡톡 튀는 본좌급 능력자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바로 그가 프랑크 왕국의 첫 왕조(메로빙거)를 세운 '클로비스'였습니다.

 

   

 

그는 온갖 치사한 방법을 동원하여 정적들을 차분히 정리했고, 그 결과 프랑크족의 첫 지도자로 등극합니다.

 

   

 

이는 당시 상황에서 매우 특별한 케이스였습니다. 그 시기에 권력을 잡아 이민족의 왕이 된 자들은 사실 전통적인 왕실 가문 출신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설령 왕이 된다 하더라도, 삽질을 조금 하거나 혹은 전투에서 연패를 당하면 언제든 왕이 뒤집힐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클로비스는 프랑크족을 통일하고 자신의 조부인 메로베치의 이름을 따서 단일 왕조인 '메로빙거 왕조'를 확립하는데 성공합니다.

 

   

 

또한 왕권을 굳건히 하기 위해 종교적으로 정통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작업은 프랑크 왕국을 로마제국의 국교였던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는 것이었죠.

 

   

 

그러나 메로빙거 왕조는 왕국을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마다 왕을 앉히는 방법으로 프랑크 왕국을 다스렸고,

 

   

 

자식들에게 모두 똑같은 재산을 물려주는 상속 제도를 채택합니다. 그러나 이런 관행으로 인해 그의 가문은 후일 큰 화를 당하게 되죠.

 

   

 

클로비스에게는 4명의 자식들이 있었는데, 모두 균등하게 재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자식들의 수만큼 프랑크 왕국이 4개로 분열되는 안습인 상황이 연출되었고,

 

   

 

클로비스가 강력한 왕권을 세우기 위해 했던 온갖 노력들은 말짱 도루묵이 되죠.

 

   

 

결국 메로빙거 왕조는 7세기 말에 들어 풍비박산이 나며, 새롭게 등장한 피핀 가문이 프랑크 왕국의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게 됩니다.

 

   

 

그 후 8세기, 피핀의 사생아인 카를 마르텔은 메로빙거 가문의 왕을 바지사장으로 앉히고 제멋대로 프랑크 왕국을 통치하죠.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피핀 3세가 메로빙거 왕을 몰아내고 프랑크 왕에 즉위하면서 '카롤링거 왕조'의 시대가 열렸죠.

 

   

 

▣ 프랑크 왕족 '카롤링거 왕조'
: 서유럽의 아버지를 배출하다.

 

   

 

카롤링거 왕조는 중세 유럽 역사를 통틀어 매우 중요한 인물을 배출하는데, 그 유명한 '카롤루스 대제'입니다.

 

   

 

카롤루스 대제(747 ~ 814)는 서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처음으로 '황제'라는 타이틀을 얻은 프랑크 왕입니다.

 

   

 

그는 집권하는 47년 동안, 거의 매년 전쟁을 치르며 프랑크 왕족의 영토를 기를 쓰고 늘이려 노력합니다.

 

   

 

그런 그의 노력으로 프랑크 왕국은 동쪽으로는 엘베 강, 서쪽으로는 대서양, 남쪽으로는 이탈리아, 북쪽으로는 덴마크를 아우르는 '광활한 영토'를 거느릴 수 있었어요.

 

   

 

또한 이는 과거 서로마 제국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한 엄청난 업적이었습니다. 그러자 카룰루스는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카룰로스 왈
: "난 단순히 프랑크 왕국의 왕이 되기엔 너무 큰 사람임. 이제 그리스도교 국가의 전체를 상징하는 사람은 바로 나야"

 

   

 

그는 광활해진 프랑크 왕국 영토 내의 모든 농민에게 십일조를 요구했고, 투철한 그리스도교 의식을 강제로 주입시켰습니다.

 

   

 

또한 막강한 권력으로 교황 선출을 주관할 수 있었고, 주교를 마음대로 자르고 임명할 수 있는 권한도 생기죠.

 

   

 

그의 생애는 서기 800년 크리스마스에 가장 절정기에 이릅니다. 당시 교황인 레오 3세는 카룰루스에게 황제의 관을 씌어주며 그에게 '황제직'을 수여하죠.

 

   

 

카룰로스 왈
: 헐! 이럴 것까진 없는데... 고마워!!

 

   

 

그리고는 프랑크 왕국의 황제로 추앙 받게 됩니다. 황제가 된다는 것은 곧 로마제국의 명실상부한 직계 후예임을 상징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카룰루스가 황제가 되는 모습을 눈에 쌍수를 켜고 지켜본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로마제국을 그대로 계승했던 '동로마제국(비잔티움)'의 황제였죠.

 

   

 

당시 비잔티움 황제 '이레네 아테네이아' 왈
: "아놔~ 진짜 치네!! 서로마제국을 무너트린 게르만족의 후예를 황제로 임명한다고?"

 

   

 

사실 서기 800년 전까지만 해도, 오직 동로마제국 황제만이 옛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교황인 레오 3세는 카룰루스 대제의 꼭두각시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었죠.

 

   

 

하지만 천하의 카룰루스 대제도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죽음'이었죠.

 

   

 

카룰루스 대제는 814년에 사망합니다. 당시 프랑크 왕국의 상속법에 따라 그의 셋째 아들인 '루트비히 1세(두 형은 이미 사망)'에게 모든 권력이 이양되었죠.

 

   

 

일단 물려줄 자식이 1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프랑크 왕국의 무뇌아적인 상속법(모든 아들들에게 똑같은 권력과 자금을 물려주는)을 적용해도 왕국이 분열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루트비히 1세가 죽고 난 이후, 세 아들들에게 권력을 나눠주면서 비로소 헬게이트가 열렸죠.

 

   

 

일단 가장 막내인 대머리 왕 '샤를'은 훗날 프랑스의 전신이 되는 '서프랑크'의 왕이 되고,

 

   

 

둘째 아들인 루트비히 2세는 후일 독일이 될 '동프랑크'의 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큰아들인 로타르 1세는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뻗은 '중프랑크'의 황제가 되죠.

 

   

 

즉 프랑크 왕국은 3개로 쪼개졌고, 이 각각의 왕국들이 오늘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3개의 국가는 모두 프랑크 왕국에서 갈라진 후예들이 세운 나라이죠.

 

   

 

그리고 분열되었던 동프랑크 왕국은 독일 역사의 기념비적인 시대를 열게 됩니다. 바로 히틀러가 이야기했던 제 1제국 '신성 로마제국(962 ~ 1806)'을 말이죠.

 

 

연재 시리즈

1편 큐팍의 독일 역사 #1: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