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는 내가 겪었던 이야기로 인해 하루종일 떠들썩했어.
지금까지 나처럼 무서운 일을 겪었던 사람들은 많았지만
확실하게 증거로 남았던 것(소금이 까맣게 변한 것)은 없었던 모양이야.
사진이 안찍힌다거나 혼자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거나..
결국 뭔가 착각하는거 아냐? 하는 기분으로 끝나곤 했었는데
소금이 까맣게 변해버린 것 때문에 다들 굉장히 흥분하며 무서워했어.
심지어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봐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 결과 때문에 또 한 번 소름이 돋았어.
"쌓아놓은 소금이 물처럼 녹는다거나, 흐트러지는 경우에는 보통의 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까맣게 타버리는 경우에는 강한 령. 악령일 경우가 많다" 는 의견이 있었어.
"이상하지 않아? 쟤는 나쁜짓을 하거나 사람을 죽인게 아니고, 이미 죽어있는 시신을
수습할 때 도움을 준거잖아? 그건 좋은일을 한게 아닌가?" 하는 의견과
"귀신을 인간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안돼. 죽어서 오랜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이 외로웠기 때문에 들러붙었을 수도 있는거잖아?" 하는 의견 -_-
오늘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계속 신경이 쓰였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 -_-
다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소금이 까맣게 불탔던 부분에서 가장 무섭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가장 무섭게 생각하는 부분은
시신의 얼굴을 눈 앞에 두고 욕조에 톱질한것.. ..
아마도 오늘 꿈에 나올 것 같아.
뭔가 욕조를 분해하는 과정이 잘못된 것일까?..
어찌어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했어.
컴퓨터가 자동으로 켜졌다는 것을 어제 와이프에게 바로 이야기했으면
와이프가 무섭다면서 잠을 못잘 것 같아서 오늘 이야기하려고 마음을 먹었지.
나: 사실은 어제 무서운일을 겪었어.
와이프: 소금 말고? 무슨 일?
나: 어제 당신 새벽3시에 잠에서 깼을 때, 두부(고양이 이름)가 토했다고만 이야기 했었잖아?
와이프: 내가 언제? 나 어제 수면제 먹고 자서 아침까지 안일어났는데?
두부가 토했어? 왜?
나: .... -_-..
나: 어제 새벽3시에 당신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가 거실에 왔었잖아? 잠 안온다며?
(어제 와이프가 화장실 갔다가 나에게 왔을 때는 고양이가 토한 뒷처리가 끝난 이후였음)
와이프: 5시간은 깊게 잠들 수 있는 수면제 먹고 잤는데 일어날리가 없잖아 -_-
내가 화장실을 갔었다고 쳐. 거실에는 내가 뭐하러 가냐?
나: ........
솔직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소름이 막 돋고 있어.
와이프가 잠결에 나온 것을 기억을 못하는건지.
내 눈이 환각을 보며 환청을 들은건지.
확실히 어제 와이프가 먹고 잤다던 수면제를 먹으면
최소 5시간이상은 깊게 잠들기 때문에
항상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던 나도 먹고 자면 한번도 깨지않아.
어제 거실까지 와서 나를 보며 서있길래 난 고양이 토하고 치우는 소리에 깼는줄 알고
나 때문에 깼냐고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는데..
갑자기 잠이 깼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며 멍하니 서있다가 침실로 돌아간 그녀는..
대체 누구지?..
오늘은 이상하게 고양이도 천정 한쪽 구석을 계속 바라보며 경계하고 있는데
(귀가 서있는게 아니고 옆으로 누워있음)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잠이 안와..(그게 이 시간까지 컴퓨터 하고 있는 이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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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제가 실제로 겪은. 아니 지금 현재도 실제로 겪고 있는 실화입니다.
글솜씨도 보잘 것 없고 에피소드도 많지 않아서 시리즈로 많이 이어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일단은 오늘까지 겪은 일은 글로 남겨봅니다.
사실 저도 제 자신이 무섭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공유하며
무서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목적도 갖고있어요..
아직 별다른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고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와이프와 이야기한 것 뿐인데
전 .. 많이 무섭네요..
"소금이 까맣게 되면 악령"이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ㅎㅎ
혹시 또 무슨일 생기면 후기 남길께요 .
보너스로 어제 토한 우리 고양이 두부 사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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