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포엠 - 그리움이 놓아집니까브금방 오구오구남의새끼 여시* 제목이 없는 글귀들은 제가 쓴게 아니고 다른곳에서 보고마음에 들어서 저장해뒀던 글귀들이예요!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겼다한 발짝을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그냥 돌아선 그는 누구였을까나도 그러했었다가까이 가려다 그만 돌아선 날이 있었다/도종환, 끊긴 전화사랑은 알듯 말듯한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진짜 둘이 하나가 되면 많은 느낌이 사라지고 없대. 그래서 오래도록 날 좋아하게 두고 싶었어. /구파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밤이면 그림자를 빼앗겨 누구나 아득한 혼자였다. <노을, 기형도>모든 것을 포용해도,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 된다 해도나로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사랑이 있는 거다.늘 아름다운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서글픈 조연일 수 있음에./냉정과 열정 사이나는 울고 있는 나의 부서진 가슴을 주워옷 속에 넣었다.그것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한 방울의 눈물 中, 레니타 드리저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내가 지칠때 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中처음 만나 물었거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느냐고. 어딘가에 그런 게 있다고 그 사람이 대답했어. 어딘가라고 말했는데 그게 그 사람 속에 있는 줄 알았던 거야.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그리하여 우리는 만나기 위해 또 이별하는 거라고 너는 말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이별하기 위해 또 만나는 거라고 나는 말하고 어쩌면 갈망이 우리를 버릴 때까지 우리는 갈망을 버릴 수 없으므로. /황경신, 밤 열한 시.그런데도 나는 아직 확언할 수 없다. 우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해, 서로가 서로의 살을 파먹던 사랑이었으니,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는 편이 나았어, 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너는 내게 너무나 양가적인 하나의 감정이자 느낌이었으므로.아무것도 모르는 너는 개운한 낯을 하고서 나를 버렸지. 나는 괜찮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사실, 그 후로 며칠은 통쾌하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도 무섭다. 네가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괴롭다. 모순된 건 나다.난 후회없이 사랑하기 위해 온전히 너만 사랑하고 너만 믿었었는데 그게 너를 나태롭게 만든 이유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럴 줄 알았으면 덜 사랑하고 덜 믿고 항상 널 불안하게 만들 걸.내가 널 너무 사랑한 게 잘못이었나.TV에서 길거리 인터뷰로 "천국에 가면 가장 가져가고 싶은 것은?"이라는 질문을 하자 한 노신사가 "꽃다발" 이라고 대답하셨다. 그 이유를 묻자 할아버지는 쑥스럽게 말씀하셨다."오랜만에 아내를 만나는 거니까...""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네""흔치 않은 일이니까......""......""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그러니까 너는,""네,아빠.""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두근두근 내 인생덥다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너 한번 스친 바람이내게 닿았으면 좋겠다그 바람따라 날아온 한 장의 나뭇잎에는네가 전하는 나른한 고백이 새겨져 있으면 좋겠다.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묻는다."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한밤의 기적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당신은 비를 사랑한다 말했지만 우산을 폈습니다.당신은 햇살을 사랑한다 말했지만 그늘진 곳을 찾았습니다.당신은 바람을 사랑한다 말했지만 창문을 닫았습니다.이것이 내가 당신이 내게도 사랑한다 말할까 두려운 이유입니다./셰익스피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