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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ll조회 2084l 2
이 글은 8년 전 (2016/7/31) 게시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1편 <카페 로맨스 킬>

 

 

 

 

<로맨스 킬> <하얀 폭풍> <너의 그림자> 등 로맨스와 스릴러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 있는 승원.

이미 몇 편의 소설들은 영화화나 드라마화 되어 큰 흥행을 거두기도 한 바 있는 승원은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

작가 10위권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 모처의 한적한 주택가. 이곳에 소설가 승원의 작업실이 있다. 고루한 주택가에서 단연 눈에 띄는 퓨전 한옥 스타일의

 기와지붕 이층집. 이층은 살림 집 겸 승원의 글을 쓰는 곳이고 1층엔 승원의 첫 장편 소설이자 출판 당시 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로맨스 킬>에서 이름을 따온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소설가 차승원을 직접 볼 수 있는데다 커피 또한 맛있기로 소문나 가끔 맛집 블로그에 언급이 되기도

하는 카페 로맨스 킬에는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바리스타가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평화로운 공간으로

누군가 찾아온다.

 

 

 

 

 

 

 

<출연진>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차승원 / 소설가

40대 초중반

 

 

몇 편의  스릴러와 로맨스 소설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 있는 인기 소설가다. 이미 몇 작품은 영화화나

드라마화 되어 큰 흥행을 거두기도 한 바 있다. 외모 때문인지 대게 첫인상을 차갑게 보나 절절하고 가슴을 에는

사랑 글 쓰는 작가답게 알고 보면 섬세하고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다. 비가 오면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들어야 하고 창문을 바라보며 검은 두 눈동자가 촉촉해지는 사람. 첫사랑을 잊지 못해 여태 결혼을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윤시윤 / 승원의 조카이자 아들.

20대 중반.

 

 

아주 어릴 적 교통사고로 9살에서 지능이 멈춰버렸다. 승원의 작업실 1층 카페 로맨스 킬의 바리스타다.

그때의 사고로 양친은 모두 돌아가시고 현재 외삼촌인 승원과 살고 있으며 승원을 아빠로 알고 자랐다.

지능이 낮은 탓에 세상 물정 모르고 마냥 착하고 순수하다. 행여나 자신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시윤의 자립심도

키울 겸 승원이 바리스타 일을 배우도록 하고 차려 준 카페 로맨스 킬에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커피를 만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최승현 / 현준의 아들

20대 중반.

 

 

어느 날 큰 트렁크와 함께 승원과 시윤의 앞에 불쑥 나타났다. 죽은 승원의 첫사랑의 아들이다.

자신의 모든 불행의 시작이 승원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작정하고 승원을 찾아왔다. 시윤의 장애에도

스스럼이 없이 시윤을 대하고 승원에게도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그를 똑 닮은 깊은 눈매는 어느새 승원도

그리고 시윤도 홀려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어린 승원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젊은 최현준 / 최승현의 아빠, 최승현이 1인 2역.

10대 중후반에서 20대까지.

 

 

승원이 여리고 섬세했다면 현준은 밝고 활기찼다. 늘 승원을 웃게 만들던 사람. 하지만 그 밝음은

승원과 헤어지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카페 로맨스 킬>

 

 

 

 

두어 테이블이 손님이 찬 한적한 카페, 딸랑-하는 풍경 차임벨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시윤이 무의식중에

 어세오세요 인사를 하고 보면 금발의 검은 눈의 청년이 새빨간 메탈 소재의 트렁크를 끌고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여기가 소설가 차승원씨네 맞나요?”

 

 

낮은 중저음. 그리고 그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2층 집과 연결된 계단으로 때마침 내려오던 승원과 청년의

눈이 마주치고. 청년을 보고 그 즉시 얼어버리는 승원.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승원을 알아보고 꾸벅 인사하는 남자. 승원은 도통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넋이 나가 청년을 응시한다.

 

 

 

 

 

두 개의 커피. 그리고 마주 앉은 청년과 승원. 시윤은 아리송한 얼굴로 카운터에서 지켜보는데.......

 

 

 

“내 이름도 그쪽 이름하고 울 아버지 이름하고 한자씩 합쳐서 만든 거래요. 최승현. 아저씨 이름 차승원에서

 승 아빠 이름 현준에서 현. 정말 뻔뻔하지 않아요? 나를 낳아준 건 정작 우리 엄만데 말이죠.”

 

 

멍한 승원의 앞에 승현과 똑같은 얼굴의 사내가 나타난다. 80년대 교복을 입고 있고 금발이 아닌 흑발의 사내가

승현과 겹쳐서 흐릿하게 그러다 선명하게 승현과 번갈아가며 마치 쌍둥이 같이 보인다. 계속 멍한 상태로 클로즈업

되는 승원의 눈 그리고 서서히 시작되는 회상.

 

 

 

 

학교 도서실. 창가에 걸터앉은 두 남자. 한 남자는 책을 읽고 있고 한 남자는 그 남자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고 있다.

책을 읽는 남자의 교복엔 차승원이란 명찰이, 옆에 기대앉은 남자의 교복엔 최현준이란 이름이 쓰여 있다.

승원 책을 읽다말고 현준을 스륵 보며 미소 짓고.

 

나란히 달려 나가는 자전거 두 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러다 마주보며 웃는 승원과 현준.

 

1980년 신입생들의 입학을 환영합니다. 현수막 걸린 대학교 캠퍼스로 뛰어 들어가는 승원과 현준의

신난 모습, 나란히 수업을 들으며 필담을 주고받으며 장난치는 모습 등이 차례차례 회상된다.

 

 

 

 

 

그리고 다시 현재.

 

 

 

“이층 끝 방이 비어 있으니 그곳에 짐을 풀도록 하지.”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차분하게 짐을 푸는 승현. 문 뒤에 숨에 빼꼼 숨어 보는 시윤. 시윤의 인기척에 승현이 돌아보면

얼굴이 빨개져 도망가는 시윤.

 

 

책상에 앉아 담뱃불을 붙이는 승원 그러다 생각난 듯 책장에서 오래된 책을 꺼내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니

현준과 승원의 학창시절 사진. 승현과 똑같이 생긴 현준의 얼굴. 빤히 보며 복잡한 얼굴이 되는 승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윤의 카페일도 돕고 승원의 작가 보조 일도 도우며 어느덧 두 식구뿐이던 삶에 승현은 잔잔한 활기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이렇게 원두에 뜨거운 물을 여기에 이렇게...부어주구요.........”

 

 

승현이 본격적으로 시윤의 카페 일을 도우면서 시윤과 승현은 부쩍 더 가까워진다. 커피를 함께 만들며

마주보고 웃는 두 얼굴을 쓸쓸히 지켜보는 승원. 더 이상 시윤은 승원만을 의지하고 바라보던 그 아들이

아니고 한 때의 절절했던 첫 사랑의 얼굴은 더 이상 자신을 쳐다봐 주지 않는다.

 

 

승현만 보면 얼굴이 화끈 거리고 자꾸만 좋아서 웃게 되는 시윤은

첫사랑을 시작한 어린 소년처럼 수줍다.

 

 

승현 역시 끝끝내 좋은 가장이 되 주지 못하고 떠나간 아빠에 대한 원망을

한없이 맑고 순수한 시윤과 지내면서 조금씩 위로 받기 시작한다.

 

 

 

이런 둘을 근심스레 지켜보는 승원은 자꾸만 마음이 복잡해지고.....

 

 

 

너무 맑아서 너무 순수해서 얼굴에 그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아이. 시윤. 시윤의 지금 이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승원은 모를 리가 없었다. 또한 그 사실을 승현 역시 알고 있을 터. 그럼에도 시윤에게 곁을 내주는 승현.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어느날 밤. 괜스레 잠이 오지 않던 승현은 시윤의 방문을 두들긴다. 하지만 대답이 없고. 잠이

들었나 싶어 돌아서려다 혹시나 싶어 시윤 방의 문고리를 잡아 돌리는데.......

 

 

 

“늦은 시간에 내 아들 방 앞에서 무얼 하고 있었던 거지?”

 

 

“잠이 오지 않아서요. 아직 안자고 있다면 이야기나 좀 나눌까 해서요.”

 

 

“시윤인 늘 10시 이전엔 잠이 들지. 아마 자고 있을거야. 경고하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고

그 아이 마음을 가지고 어찌 해볼 요량이라면 당장 그만 둬”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 거죠?”

 

“겉보기엔 27살이지만 그래봤자 정신 연령은 9살도 채 안 되는 애야. 사랑이 뭔지 좋아한다는 게 뭔지.

아무것도 몰라. 그냥 27살의 가죽을 쓴 9살 어린애일 뿐이라고.”

 

“자신의 아들에게 질투를 하시는 건가요?”

 

“난 단지 내 아들을 지키고 싶을 뿐이야.”

 

“그렇다고 보기엔 당신의 눈빛은 내가 아닌 내 아버지를 보는 눈빛이군요.”

 

“,,,,,,,,,,,,,그만 돌아가 자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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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맞은 얼굴로 승원이 돌아서 자신의 방으로 가버리고 승현도 잡았던 문고리를 다시금 돌려 조용히

시윤의 방문을 닫고 돌아서려는 찰나, 열린 틈 사이로 시윤의 침대가 보이는데 침대엔 어쩐 일인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내 닫히는 문.

 

 

 

 

 

 

그러던 어느 날. 지방으로 작가들끼리의 여행을 떠나게 된 승원. 집엔 시윤과 승현 단 둘만 남게 되고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치자 무서워 훌쩍이던 시윤이 승현의 방문을 두들긴다.

 

 

그리고 서울에 큰 비가 왔다는 소식과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드는 승원은 시윤이 염려되어

여행 도중 발길을 되돌려 예정보다 일찍 귀가하고 승현의 방에서 함께 잠들어 있는 시윤과 승현을

발견하곤 놀라 그만 승현의 뺨을 내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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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에게 무슨 짓이야!!!!!!!!!!!!!”

 

 

놀란 시윤은 승현을 때리지 말라고 울고, 승현은 그런 승원을 어처구니없다는 듯 쏘아보는데 승원은 그 상황에서

그만 도망치듯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승원은 자신이 시윤에 대한 걱정보다 시윤과 승현이 다정한 모습에 질투심이 일어 순간 승현의 뺨을

내리쳤음을 깨닫고 추악한 자신의 본성에 자책한다.

 

 

어색해진 집안 공기, 그럼에도 시윤은 여전히 승현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승현 역시 그런 시윤을 거부하지 않는다.

더욱더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리는 승원은 그런 둘을 보는 게 마냥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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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거 맛있다!”

 

-우와 이거 맛있다!

 

 

“어? 비 오네요? 어쩐지 아까부터 스물 스물 비 냄새가 나더라니.”

 

-비 온다 승원아. 거 봐 뭐랬어. 내가 비 냄새 난다고 했지?

 

 

 

점점 흔들리는 승원. 마치 현준이 살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목소리며 버릇 하나 까지 똑같은 승현이 존재는

자꾸만 현준과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승현의 모습에서 현준을 보는 승원은 점차 승현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며 승현을 현준을 대하듯 한다. 또한 그럴수록 점점 승현이 다정하게 대하는 시윤을 질투하게 된다.

해서 일부로 승원은 시윤에게 도리어 집착을 하며 승현과의 사이를 떼어 놓으려 하지만 이미 승현에게 자신의

모든 마음을 줘버린 시윤 역시 맹목적으로 승현에게 집착하며 도리어 승원을 경계하기 시작하고. 승원과

시윤의 견고한 믿음과 부정 사이엔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나는 최승현이지. 최현준이 아니에요. 우리 아버진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의

불행한 결혼 생활에 모두를 힘들게 하곤 떠나가셨지만 난 그렇지 않아요. 난 단지 그런 아버지 밑에서

당신의 잔상 때문에 불행했고, 온전하게 사랑 받지 못했던 피해자일 뿐이에요.”

 

 

“그런데 어째서 너는 그 소름끼치도록 똑 닮은 그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거지? 내가 흔들릴 것이란 걸 알면서......

동요 할 것이란 걸 알면서!!!!!!!!!!!!!!”

 

“내 나름의 복수라고 해두죠.”

 

“하지만 시윤인 아무 죄가 없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까지 동요하게 만들 필욘 없었잖아”

 

“가증스럽군요. 친아들도 아닌 게다가 애정도 하나 없는 조카이면서 걱정하는 척 연기 그만두시죠.”

 

“..............어떻게 알았지?”

 

“늘 궁금했죠. 어떤 사람이기에 아버지는 결혼을 하고서도 어머니에게도 내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시고

늘 힘들어 하셨을까. 왜 늘 그리움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사셨을까. 죽기보다 미웠지만 그래서 당신이

궁금했어요. 결국 아버지의 오랜 일기장에서 당신의 흔적을 찾았죠. 그제야 당신의 시덥지않은 사랑 타령

소설책들이 아버지의 서재 제일 눈에 띄는 곳에 꽂혀있던 이유를 알게 되었죠. 아 이 사람 때문이구나.

내 인생이 이렇게 불행했던 이유. 이 차승원이란 작자 때문이구나. 그 뒤로 아버지의 서재에서

몰래 꽁꽁 숨겨둔 당신의 흔적들을 찾기 시작했죠. 내가 당신에 대해 모르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최승현.......”

 

“더욱이 당신과 우리 아버지를 갈라놓은 게, 두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 망쳐 놓은 게 바로 시윤의 어머니, 당신의

누나 아니었던가요? 그래서 당신은 당신의 누나를 죽게 만들었죠. 교묘히 교통사고로 위장된 살인.

누나 부부를 죽이고 하나 뿐인 조카는 지적장애아가 되버린 당신의 복수. 그런 당신이 과연 당신의 조카를

온전한 아들로 받아들여 사랑을 주며 키웠을까요?”

 

 

“꽤 많은 사실을 알고 있군. 하지만........ 그건 현준이도 몰랐던 일이다.”

 

“당신은 어찌나 자만했던지 당신의 첫 작품 로맨스 킬에 이 모든 일들을 픽션인양 죄 떠벌려놨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밝혀지는 진실. 승원의 누나가 승원과 현준의 사이를 알게 되었고 동생의 미래를 위해 현준의 집에

둘의 관계를 고하고 현준과 승원은 거의 반강제적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 그리고 그에 앙심을 품었던

승원이 교통사고를 위장해 누나 부부를 죽이고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조카 시윤을 거두어 키웠고 그 일들은

고스란히 승원의 첫 작품에 기록되어 아니러니 하게도 큰 히트를 거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승현의 폭로에도 아랑곳없이 흔들림 하나 없는 승원이 눈동자. 피식 웃으며 한다는 말이....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틀렸군. 내가 시윤이를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천만에.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을 주었어. 진심으로 말이야.”

 

 

 

가증스런 거짓말 따위 그만 두라는 듯이 승현의 표정이 일그러지는데

 

 

 

“내겐 현준이의 빈자리를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유유히 담배에 불을 붙이며 웃는 승원의 얼굴. 차마 생각지도 못했던 더 추악한 진실에 경악하는 승현.

 

 

의도적인 방해로 인한 첫사랑의 실패. 그로 인해 잠자고 있던 광기가 깨어나고 결국은 친 누나까지

죽여 버린 악마의 본성은 남은 하나 뿐인 혈육도 자신의 육체적 노리개로 전락시켜 버리고 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9살의 어린 지능에 갇혀 삼촌을 아버지로 알고 또한 그 아버지와 부적절한 관계에 놓여야했던 시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어린 양은 아버지 외에 처음으로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에 설레어 마냥 행복해 보이기 만했다. 그런 시윤을 생각하며 먹먹해지는 승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시윤인 내게 필요가 없게 되버렸어. 현준이 네가 다시 내게 돌아와 줬으니.”

 

“시윤일 어떻게 한 거죠!!!!!!!!!!!”

 

“현준아 왜 이렇게 늦었어? 네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다 난 벌써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어버렸어.

그런데 넌 아직도 그대로구나.”

 

 

 

 

  많은 사람들이 유레카 신세계를 외친 차승원X윤시윤X탑 세가완삼 캐미의 가상 시나리오 원본글 | 인스티즈

 

 

 

광기어린 승원의 표정이 서서히 승현에게 다가오면서..................(중략)

 

 

 

 

 

 

 

 

 

2편 <카페 로맨스 킬, 인트로>

 

 

 

 

 

 

 

1983년. 우린 처음 만났다.

 

 

 

 

 

17살의, 승원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조숙하고 조용한 아이다.

성적은 좋으나 그 외의 것들론 별로 주목을 받지 않는 그런 조용한 아이.

 

그러던 어느 초여름.

 

승원의 반에 전학생이 온다. 꼭 하이틴 잡지에 나오는 청춘스타들처럼 눈도 크고

시원하게 생긴 전학생은 자신을 최현준이라 소게하며 호탕하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건넨다. 형식적인 반 아이들의 환영의 박수가 이어지고 그런 현준과 눈이

마주친 승원. 찰나지만 현준과 승원은 무언가의 감정을 느낀다.

 

 

도서실에 들른 승원.

서가에서 책을 고르던 승원이 제법 두께가 있는 소설책을 쓱 꺼내는데 책이

빠진 공간 사이로 뒤 서가에 서 있는 현준의 얼굴이 보인다.

괜스레 당황스런 승원은 멈칫하는데 책을 살펴보며 벽에 기대고

있던 현준이 고개를 들곤 서가 책들 사이로 보이는 승원을 쳐다본다.

그리곤 웃는다.

 

당황스런 승원은 그 자리를 피해 도망치듯 빠져나간다.

그러나 이내 뛰어 나온 현준에 의해 손목이 붙잡혀진다.

말없이 마주보는 두 소년.

승원을 보며 다시 웃는 현준, 그런 현준을 보며

따라 피식 웃어버리는 승원.

 

그리고 이젠 조금은 특별해진 현준과 승원의 사이.

 

 

 

코스모스가 가득 핀 시골길, 현준과 승원의 자전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란히

폐달을 밟는다. 뒷동산 큰 느티나무 아래. 책을 읽고 있는 승원과 승원의 어깨에 기대

까무룩 잠 들어 있는 현준. 그런 현준을 곁눈질로 조심스레 쳐다보는 승원. 살랑대는

바람들 사이로 흩날리는 나무 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햇살을 받은 승원과 현준의

얼굴이 웃음으로 빛난다.

 

 

눈이 내린다. 공부를 하고 있는 승원. 그때 톡톡 창문에 부딪히는 돌맹이 소리.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여니 불쑥 들이밀어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 봉지.

그리고 맥주 상자들을 쌓아 놓고 서서는 까치발로 베시시 웃고 있는 현준.

승원이 돌아오라고 손짓하자 주변을 쓱 둘러보더니 조심스레 창문을 넘는 현준.

사이좋게 침대에 앉아 찐빵을 갈라 먹으며 행여 들킬세라 낮은 목소리로

킥킥대며 웃는 두 사람.

 

 

침대에 마주보고 누운 두 소년. 두꺼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곤 작은 손전등

하나를 켜둔 소년들은 설레기도 하고 조심스러운 듯 쑥스러운 웃음들을 교환하며

말없이 서로를 바라만 본다. 뭔가 묘한 분위기. 승원이 멋쩍어져 슬며시 시선을

피하는데 쪽- 이마에 닿는 현준의 입술.

 

 

여름의 학교 교정, 나란히 창문 청소를 하며 마주 보는 두 사람. 하아- 서로

창문에 불어대는 입김에 손가락으로 낙서를 해가며 깔깔.

 

그리고 어느덧 대학생이 된 두 사람. 요행히 서울 모처의 같은 대학에 붙었고

둘은 같이 자취방을 구한다. 마치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처럼

그저 남들의 시선을 피해 자유로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두 사람은

마냥 행복에 겹기만 하다.

 

 

남들을 의식할 핋요도 없이 이어지는 행복한 나날들.

하지만 그저 꿈같이 행복한 청춘들의 사소한 그 나날들은 불시에 이루어진

승원 누이의 방문으로 산산이 부셔진다.

 

 

서로의 애정관계를 들켜버린 현준과, 승원.

둘을 그저 친한 친구 사이로만 알고 있던 승원 누이는 큰 충격을 받는다.

더욱이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금이야 옥이야 동생을 키워 온 승원의

누이에겐 이런 상황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강제적으로 누이에게 끌려 고향으로 내려 온 승원.

누이는 이 모든 일을 현준의 탓으로 돌리며 차마 승원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초지정을 들은 매형 역시 승원을 집안의 수치쯤으로 생각하며

다시는 현준을 만나지 말 것을 종용하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잊을 것을

부탁한다.

 

 

누이는 더 확실히 못을 박기위해 현준의 집에도 이러한 사실을

고하며 확실히 현준을 단속 해줄 것을 당부한다.

그리하여 역시나 발칵 뒤집힌 현준의 집.

 

누이와 매형의 감시에서 자유롭지 못한 승원은 고민 끝에 현준에게

편지를 보내 함께 도망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승원은 그런 계획을 누이에게 들켜버리고

누이와 매형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입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3년 후.......

 

 

 

 

제대를 한 승원은 현준을 찾아가지만.

유부남이 되어 있는 현준.

 

 

 

지난 3년간을 오롯이 현준 생각만 하며 살아온 승원에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 승원을 보는 현준

역시 충격에 휩싸이긴 마찬가지다.

 

 

 

 

 

 

3년 전

 

 

 

승원의 편지를 받고 고민하는 현준.

가족들은 현준에게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는 현준.... 하지만 그래도 사랑을 택해 승원과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승원은 그 자리에 나오질 않는다.

 

 

승원 누이의 이간질로 승원이 모든 걸 버리고

심지어 자신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난 것으로 오해한 현준은

가족들의 강요로 아버지의 마지막을 마음 편하게 해드리려

부랴부랴 결혼을 하게 된 것.

 

 

 

승원을 믿지 못하고 오해한 자신에게 화가나 울분을 토하는

현준과 극도로 누나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떠는 승원.

 

 

하지만 현준에겐 이미 아내가 있고 아내의 뱃속엔 그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상황.

현준은 뱃속의 아이를 위해 어쩔 수없이 이제는 모든 걸 정리 할 때라고

체념하듯 말하고

자신의 이기심으로 태어날 현준의 아이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은 승원 역시 기나긴 아픔의 끝자락을 내려놓기로 한다.

 

 

 

 

그렇게 끝난 현준과 승원의 인연.

 

 

도망치듯 외국으로 떠난 현준과 그의 가족. 홀로 남겨진 승원.

후, 집을 나와 골방에 틀혀 박힌 글을 쓰기 시작하는 승원은

신춘문예에 당선을 하며 문학계에 이름을 알리고.

얼마 후 승원의 누이 부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고

어린 조카 시윤이 승원에게로 온다.

 

 

 

 

하지만 누이 부부의 죽음엔

사랑하는 사람을 누이의 방해로 잃게 된 승원의

깊은 분노가 자리하고 있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누이 부부의

차에 일부로 고장이 나도록 승원이 조작을 해둔 것이었다.

누이 부부는 그 자리에 즉사를 하고

누이가 필사적으로 보호하려 품에 안은 어린 조카 시윤은

살아남았다. 머리가 심하게 다친 채로.

 

 

 

그리고 다시 몇 년 후.

 

 

오랜 병원 생활을 끝마치고 지적장애 판단을 받은

시윤이 승원을 손을 잡고 병원을 나선다.

승원을 아빠라 부르며.

 

 

또 그리고 몇 년 후

 

 

주변의 방해와 이간질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했던

한 남자의 처절한 분노와 복수가 담긴

승원의 장편 소설 <로맨스 킬>이 발표가 되고 이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대히트를 거둔다.

 

 

 

 

 

“아빠! 시윤이는 왜 엄마가 없어?”

 

“시윤아 엄마는 아주 나쁜 잘못들을 많이 저질러서 하늘나라로 쫓겨 갔단다.

하지만 시윤이는 착하니까 아빠 말 잘 듣고 아빠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시윤이는 쫓겨 가지 않지.”

 

“시윤이는 착해!!”

 

“그럼 우리 시윤이는 착하잖아. 이리 와 시윤아. 아빠가 시윤이 엄청

사랑하는 거 알지?”

 

“시윤이도 아빠 사랑해.”

 

 

 

 

 

 

 

 

이것이 모두가 인기 작가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소설가 차승원의

지난날들이다.

 

 

 

 

 

 

(이 부분부터는 전편과 연결되는 부분)

 

 

 

 

그리고 지금 모든 진실을 알고 찾아 왔던 현준의 아들 승현은

반쯤 미쳐버린 승원의 앞에 서 있다. 승현을 보며 웃는 승원.

 

 

 

“현준아......”

 

“나는 최현준이 아니야! 최승현이라고!!!!!!!”

 

 

 

발악하는 승현에게 똑 닮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 네가 현준이건 그 아들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승원, 아연실색하는 승현은 재차 시윤은 무사하냐고

묻지만 승원은 그런 승현의 말을 무시 한 채 애틋한 눈빛으로 승현을 바라본다.

점점 다가오는 승원은 억지로 승현을 껴안고 승현은 발악하듯 벗어나려 하다

승원과 몸싸움을 벌인다.

 

 

몸싸움 와중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는 승원은 정신을 잃고

간신히 도망친 승현은 시윤을 찾아 온 집안을 헤맨다.

그러다 가게 창고 방에 결박당해 쓰러져 있는 시윤을 발견하고...

 

 

“시윤이 착하니까 아빠 말 잘 들으면 된다고 했는데.........”

 

 

정신을 차린 시윤은 두려움에 떨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낸다.

그런 시윤을 데리고 집을 빠져나오는 승현. 하지만 그새 정신을 차린 승원이

둘을 막아서고......

 

 

 

“현준아 당장 그 여자한테서 떨어져! 우리 누나 알잖아. 너랑 나랑 못살게 굴 거야.

떨어 트려 놓으려 그러는 거라고. 현준아 우리 당장 도망쳐야 돼!!!”

 

 

자신이 죽인 누이의 아들인 시윤을 누이로 착각하고 있는 승원.

겁에 질린 시윤은 승현의 뒤에 숨어 바들바들 떨 뿐인데

승원은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그런 시윤에게 달려든다.

 

 

 

“죽어!!! 죽어버려!!!! 네가 다 망쳐놨어!!!!!! 넌 그때 우리가

도망치도록 내버려 둬야했어!!!!! 나를 위해서였다고 말 하지 마!

너 때문에 나는 평생을 불행했어!!! 이 불행이 나를 위한 거야?

너 때문에 모든 게 엉망이 되었어. 네가 그런 거짓말만 하지 않았어도

현준이는 결혼 하지 않았을 거야. 나를 기다렸을 거라고!”

 

 

이성을 잃고 미쳐서 날뛰는 승원. 시윤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울기만 하는데

승현이 다시 그런 승원을 시윤에게 떼어내려 몸싸움을 벌인다.

 

 

 

“아빠 하지 마. 시윤이가 착한 아들 할게 승현이한테 그러지 마. 시윤이

착한 아들 할 거야 하지 마.”

 

 

 

시윤이 달려와 승원을 붙잡고 매달린다. 그런 시윤을 밀쳐내는 승원.

떠밀린 시윤이 서랍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시윤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 나오고.........

 

 

 

이런저런 사건들 속에 결국 승현은 시윤을 데리고 빠져 나오는데

성공한다.

 

 

병원으로 옮겨진 시윤은 중태에 빠지고......

 

 

 

승원 역시 정신 착란 및 이런저런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진다.

승원의 병실로 찾아온 승현.

 

멍하니 초첨을 잃은 눈으로 승원은 승현을 바라본다.

그런 승원에게 승현은 오래되 보이는 편지봉투 하나를 건넨다.

 

 

 

 

“처음 당신을 찾아 올 때부터 이 편지를 전할 기회를

엿봤어요. 결국 이렇게 전해 주게 되었지만.”

 

 

 

승현이 나가자마자 편지를 열어 보는 승원.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승원의 초점을 잃은 눈이 점점 초점을 찾아가고..

흔들리던 눈에선 이내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그리고 과거 현준 (현재 승현)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편지의 내레이션.

 

 

 

 

 

 

 

「 Happy Birthday, Dear 승원.

 

지난날들 우리의 여름과 눈부시게 아름답던

6월의 태양과 바람과 초록의 향기와 빛나는 너의 얼굴에 다시

Happy Birthday!

 

어느덧 다시 유월이 돌아 왔구나.

 

유월이 오면 너는 생일이 낀 달이라며 즐거워했고

나도 덩달아 설레었다.

내 생일 끼는 11월엔 첫눈을 맞으며 행복했고

유월 너의 생일엔 참방 거리는 물가에 발을 담그고

우린 참으로 행복하였다.

그 여름,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너의 무릎을 베고 누우면

세상은 파랗고 초록의 행복들로 차고 넘쳐 나 메마른

마음을 담뿍 적시었고

 

함께면 그저 좋아 성탄을 맞은 꼬마들처럼 들떠서

한 살 한 살 함께 하기 어려워지는 그런 나이를 먹는 줄도 모르고

우리는 설렌 입맞춤을 나누고 살결을 부댔다.

 

 

내가 스물살 적에 준 만년필을 너는 아직 간직 하고 있을까?

내가 준 지포 라이터는? 네가 구할 수 없다 하여

내가 헌책방 골목을 뒤지고 뒤져 찾아 낸 루보이스의 책은?

 

나는 가슴이 아리면서도 뜨근하다.

 

나는 여태 네가 적어 준 시구들을 버리지 못하였고

네가 준 책 들을 서재 제일 좋은 곳에 꽂아두고

네가 준 지금은 구식 같다며 모두가 퉁박을 주는 키홀더에

중요한 열쇠들을 달고 다니고 우리가 함께 맞춘 시계도

몸의 일부인 양 차고 다닌다.

 

지난 그 날, 난 오랜 오해와 미움 속 깊이 너를 원망하면서도

단 하루도 나는 너의 생각을 거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오해가 사르륵 녹아나는 그 순간에도 야멸차게도 이미

너무 멀리 왔음과, 태어날 아이에게 상처 주기 싫어 마음과 다른

말들로 너를 떠나왔다.

하지만 그 후에도 너는 줄곧 내 안에 있었다.

근 30여년의 인생 중에서 너와 함께했던 그 몇 년 만이

내 인생의 참이였고 가장 따스한 빛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참을 너에게 고할 수 없어 괴로웠고 여태껏

그 마음 앓이를 하면서 내 앞으로 삶들 역시 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 또한 죄 없는 내 아내와 내 아들 승현에게

무한한 죄스러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라도 몇 자를 적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더는 너의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너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없음과

이런 서툰 글자들이 너에게 전해 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만 승원아.

보드라운 너의 그 손을 맞잡고 있으면 어떠한 근심도

더한 원도 없었던 그 시절이 내내 사무쳐 나는 불현 듯 눈물이

왈칵 거려도 너만은 그러고 있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네게는 오직 지난날에 회환과 그리움일랑 싹 다 씻기어 오래고

그저 가끔 나에 대한 미움만이 불현 듯 끼어들라 치면

그딴 놈이야 이제 알바인가, 하며 침이나 퉷 하고 뱉어 찌끄리고

이내 곧 잊어버리는, 나는 너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우리들은 비록 행복하지 않았으나

너는 행복하기를

나는 간절히도 소원한다.

 

 

 

승원아.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하고 있다. 」

 

 

 

 

 

 

 

 

 

 

 

 

 

며칠 후 위독하던 시윤이 눈을 뜨고.....

 

 

“아빠.... 아빠는?”

 

 

승현을 보자마자 승원을 찾는 시윤.

 

 

 

 

그 시각, 병실 밖 복도

간호사들이 삼삼 오오 모여 떠드는데........

 

 

 

 

“진짜 이상 한 일 아니야? 유서도 없었다잖아.”

 

“평소에 아주 극심한 우울증 이였다는데?”

 

“한간호사가 그러는데 사실 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살한거라구”

 

“진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관절 왜 남의 병원에서 이불 천을

뜯어서 목을 매냔 말이야.”

 

“지금 발인 중이라는데 내려가 보지 않을래?”

 

 

 

 

 

병원 어느 층인가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시선.

 

 

 

사람들로 꽉 찬 영안실 건물 앞. 이내 누군가의 운구가 운반 되어 나오고

사방에서 플래시 세례가 터진다. 그걸 창문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승현이다.

 

 

 

 

“아빠.... 아빠는?”

 

“잘 계셔. 아주 잘.”

 

 

 

 

 

 

 

 

카페 로맨스 킬, 인트로 끝.

 

 

 

 

 

 

 

 

 

 

 

 

 

원래 1편만 있던게 반응 좋아서 뒤 이어 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부랴부랴 2편 쓰신거래

나뉘진 게시물 하나로 합쳐서 올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조합 뭐죠? 이 캐미 뭡니까 등등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반응을 이끌어 낸

저 합짤의 원본글 ㄷㄷ

세상은 넓고 유레카는 많다.... 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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