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성격분석에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이론은
칼구스타프융이라는 사람에게서 나왔습니다.
(Cf. 칼구스타프융 : 프로이트가 르브론제임스라면, 이 아자씨는 케빈듀란트라고 보면 됨)
그는 인간의 성격 유형을 크게 2가지로 구분지었는데 바로,
내향형과 외향형이죠.


외향자들에게 내향자는 히키코모리로 비춰지고,
내향자들에게 외향자는 미친각설이로 비춰진다???
외향과 내향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게 뭘 뜻하는지 정돈 대충 다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세상 뭐가 안 그렇겠냐만은
이게 단순히 이분법적 도식으로 딱딱 떨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본다면,
우린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의 갑을병정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뭐뭐한 외향형과 뭐뭐한 내향형
융의 성격유형에서 외향과 내향을 구분짓는 포인트는,
본신의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하는가입니다.

흔하게는,
외향형이면 활발한 사람,
내향형이면 내성적인 사람으로 도식화하기 마련인데,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건 보다더 결과 쪽에 가깝습니다.
응당, 외부 세계(사람 or 사물)에 에너지를 쓰게 되면 활발한 사람으로,
내부 세계(개념 or 아이디어)에 에너지를 쓰게 되면 내성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기 마련일 테니까요.
일단은 이 구분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외향/내향의 구분은 『에너지의 방향성 여부』이다.
그리고나서 아래의 두 사람을 관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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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어딜가도 조직의 중심에 있으며, 활발하고 정력적이며, 센스넘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근데, 여러사람이 모이는 자리와 개인적인 자리에서의 모습이 약간 달라,
좀 더 프라이빗한 상황에서는 말수도 별로 없고, 표정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질 때가 있어,
동석하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 아 내가 뭘 잘못했나?' '기분이 나빠보이는데?' 같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곤 한다.
같이 있을 땐 굉장히 친한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사적으론 연락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끔씩 주위 동료들로부터 이중적인 것 같다란 수근거림을 들을 때도 있다.
B는.
조직의 중심에 서 본 적이 거의 없으며 조용한, 한마디로 병풍 같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대체로 그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않고 그 존재감이 약해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대체로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으며, 때로는 그 시간시간들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뵐 때도 있다.
말수도 별로 없어, 자리의 대부분은 가만히 듣고만 있을 때가 많지만,
의외로 사적인 컨택이 잦고, 어떤 자리든지 빠지지 않고 출석한다는 점에서
주위 동료들로부터 조용하지만 다정다감한 사람이란 평을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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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겉으로 봐선,
A = 외향형, B = 내향형으로 비춰집니다.
뭔가 같이 있을 때 A는 왁자지껄한 느낌이, B는 있는듯없는듯 하는 느낌이
주위사람들로부터 그 사람을 그렇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거지요.
근데, 이건 오답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는 내향형이고, B가 외향형입니다.
뭐라고?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적절한 형용사로 각각의 단어를 꾸며보도록 하겠습니다.
A는 "사회성이 뛰어난(Having good social skill)" 내향형이고,
B는 "낯을 많이 가리는(Shy)" 외향형 이다..
▷ 에너지를 대개 내면의 세계에 집중하는 사람이
좋은 사회성을 지니고 있는 경우,
바로 A에 해당됩니다.
이들은 괜찮은 social skill들을 지니고 있기에,
다수가 모이는 자리에선 대개 중심에 서고, 많은 스폿라이트를 받게 되죠.
But, 그가 지닌 스킬들이 필요없게 되는 상황이 오면, 즉, 보다더 프라이빗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내향형 인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사색에 잠기거나, 혼자서 즐기는 활동을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기타 등등.
또한, 내향형의 필요충족조건인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함!!!!!"의 결과로
개인시간에는 외부와 컨택을 거의 하지 않게 되요.
때문에 이들은, 주위 동료들로부터 적잖은 오해를 사게 될 여지가 많습니다.
"재밌는데, 차갑다."
"겉으로만 친한 척 하는 이중적인 스타일이다."
"친한 줄 알았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그건 오해에요. 오해입니다. 그 사람은 다만, 내향형치고 필요이상으로 social skill이 뛰어난 사람일 뿐인 겁니다. ㅋㅋ
▷ B는 완전 반대죠.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에너지를 쓰고 또 얻는 사람인데,
외향형치고 필요이상으로 shy한 사람인 겁니다.
진짜 내향형들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때로는 소모적으로 느껴지곤 합니다(exhausted).
그러니까 기가 빨리는 느낌이랄까?
그들에게는 사람들과의 자리가 일종의 "정신노동"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는 거죠.
근데, shy한 외향형들은 낯이 얇아(또는, social skill이 부족해) 대놓고 표현만 못 할 뿐,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좋아하고, 또 즐깁니다.
이들은 보통 조용하고,내성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때론 각종 행사나 모임에 배제되는 불운을 겪기도 합니다.
"워낙 내성적이라서, 이런 거 싫어할 줄 알았지."
"어 보니까 별로 재밌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싫은가보다해서 안 불렀어."
"어?? 야 걔 깜빡했다..........."
그러는 거 아니에요. 일단 부를 땐 다 부릅시다.
그 사람이 트루 내향형이면 알아서 안 올 테고, 트루 외향형이면 땡큐고,
skillful한 내향형이면 알아서 분위기 좀 올리다 돌아갈 테고,
shy한 외향형이면 구석에서 흥겨워하며 조용히 자리를 즐길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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