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에 외계인이 나타났다.
붉은색 빛무리로 이루어진 외계인의 외향은 인간을 닮아 있었는데, 그 크기가 자유의 여신상과 같았다. 외계인은 신기하다는 듯 여신상 주변을 맴돌았다.
인간들이 경악하며 도망치는 와중에, 두번째 외계인이 뒤이어 나타났다.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푸른색 빛무리의 외계인이었다.
둘은 마치 연인처럼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서로 깊은 포옹을 하듯 하나로 합쳐지더니, 번쩍하고- 온세계로 붉고 푸른 빛무리를 흩날리며 터져나갔다!
그순간, 전인류의 피부색이 선명한 붉은색과, 선명한 푸른색으로 변해버렸다!
깜짝 놀란 인류를 더욱더 놀라게 했던 것은, 인류가 새로이 갖게 된 '성질'이었다.
3미터를 기준으로, 같은색의 인간들은 서로를 튕겨내었다. 다른색의 인간들은 서로의 몸이 끌어당겨져 붙어버렸다.
말그대로 인류는, 자석이 되었다.
서로를 튕겨내는 것은 그래도 괜찮았다. 서로 붙어버리는 일이 문제였다.
한번 붙어버린 두 사람은, 어떠한 힘을 써도 절대 떨어질 수가 없었다. 발가락 끝 하나라도 반드시 서로의 신체가 접촉해있어야만 했고, 강제로 힘을 동원해 떼어놓으려 하면, 오히려 뼈가 꺾일 지경이었다.
그들의 불편함은 엄청났다.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화장실을 갈 때 조차 함께해야만 했다. 거기다가 한번 두사람이 붙어버리면, 그들 외의 다른 모든 인간들을 3미터 밖으로 튕겨냈다. 오직 서로만이 접촉 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 되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류의 대다수가 붙어버려, 전세계적으로 인간은 2인1조의 기본 구조를 띄게 되었다.
이로인한 사태는 그야말로 심각했고, 사람들은 해결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외계인들이 도대체 왜 이런짓을 저질렀는지 알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유일한 '예외'를 통해 그 원인을 짐작했다. 피부색이 다른 인간일지라도, '직계가족'끼리는 붙질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되자 어떤이는, 외계인의 의도를 낭만적으로 짐작했다.
" 외계인이 원하는 것은, 두 존재의 영원한 사랑입니다! 다른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사랑! "
일부는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수 없었다. 그의 말을 인정하기엔 외계인의 행위가 너무나 대책이 없었던 것이다.
" 그럼 남자끼리, 여자끼리 붙어버린 사람들은 뭡니까?! 15살 어린애랑 70세 노인이 붙어버린건 뭡니까?! 사랑하는 배우자를, 애인을 따로 두고 강제로 남과 붙어버린 사람들은 뭡니까?! "
당연한 반박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 억지를 썼다.
" 꼭 남녀간의 육체적인 사랑이 아니라, 외계인이 생각하는 정신적인 어떤 사랑이 있을 겁니다! "
" ! "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그 어떤 일리있는 해석도 나오지 못했다. 또한, 이 심각한 사태를 해결할 방법도 찾질 못했다.
다만 한가지, 개인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상대방의 '죽음'.
그로인해 사태 초창기,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죽음들이 벌어졌다. 짝이 된 상대방을 참지못하고 죽여버리는 살인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한바탕 광기어린 살인주기가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외쳤다. 사람이 이렇게 쉽게 사람을 죽여선 안된다고 목놓아 소리쳤다.
사람들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살인이 아니라면, 남은건 '공존'이었다.
이후 인간이라는 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을 함께해야 할 상대방과의 '관계'였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계속해서 서로를 죽이고 죽이다 끝내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짝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를 평화적으로 풀어나가려 애썼다. 평생을 함께해야 할 서로임을 인정했고, 서로를 존중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고, 여전히 어딘가에선 살인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어떤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도 했고, 어떤이들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사이가 되기도 했고, 어떤이들은 평생을 함께 의지 할 조력자가 되기도 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남남커플, 여여커플의 결혼도 생기곤 했다..
외계인 사태 이전엔 많은 국가들과 단체들이 반대하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어쩌라고? 어차피 평생 한 사람하고만 붙어있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잖아? "
" ...... "
공식적으로 전세계의 모든 정부는 동성커플의 결혼을 합법화 했고, 모든 단체들은 손가락질을 멈춰야만 했다.
모든 사회시스템도 2인1조를 기준으로 재편되었다. 이동수단, 생활용품, 편의용품. . , 모든 것들이 2인용이 기본이 되었다.
서로를 3미터 밖으로 튕겨냈기 때문에, 기본적인 모든 건물과 거리, 도로들이 매우 넓어졌다. 당연히 도심지역의 멀미나는 인간밀집도 사라졌고, 의외로 인간들은 여유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
모든 교육은 서로를 배려하는 법과 존중하는 법을 최우선으로 교육했다. 모든 방송매체는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솔루션을 자주 내보냈다. 모든 사회분위기가 배려, 존중, 사랑, 우정같은 가치들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았다.
인간이라는 종은 결국, 이 외계인 사태를 적응해내는걸 끝끝내 성공했던 것이다.
그리고 몇십년 만에-, 잊고있었던 빛무리가 자유의여신상 앞에 뭉쳐졌다.
외계인들 이었다. 몇십년간의 깊은 포옹을 끝낸 듯, 붉은 빛무리와 푸른 빛무리로 나뉘어진 외계인은, 그대로 지구를 떠났다.
그러자 전인류의 빨갛고 푸르던 피부색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갔다. 인류가 가지고 있던 자석같은 성질도 모두 원래대로 돌아갔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은것들이 있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관계의 중요성은 여전했고, 동성끼리 사랑하는 것은 여전히 괜찮은 일이었고, 교육의 최우선은 지향점은 여전히 인성교육 이었고, 배려,존중,사랑,우정같은 감정의 가치들도 여전히 높았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수순은 한가지였다. 2인 1조에서, 다인 1조가 되는 것. 지금의 인류에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충분히 행복한 일이었다.
오늘의 유머 - 복날은 간다 단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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