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양궁은 거리별로 메달 시상했는데 한국이 휩쓸어서 메달 수를 줄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님

현재와 같은 형식의 양궁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2년 올림픽의 양궁 메달표.
보시다시피 남녀 개인전 2종목 밖에 없음
(20세기 초 초창기 올림픽 때 활쏘기 종목이 있긴 했으나, 현재와 같은 형식의 양궁이 아닌 말 그대로 '활쏘기'. 이벤트성 종목이었음. 올림픽에서 활쏘기가 사라진게 1920년이고, 현재 형식의 양궁 세계선수권이 최초로 열린건 1931년)

이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생겨 지금과 같은 4종목 체제 확립

세계선수권에선 3회 대회인 1933년부터 4종목 체제였고, 이 체제는 80여년간 변함없이 쭉 유지되어 오다가 2011년 혼성 단체전이 신설, 현재는 5종목 체제.
위 사진은 한국 양궁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던 1963년 양궁 세계선수권 메달표. 이때는 미국이 양궁 세계최강.
미국이 최강이었을때도 양궁 메달 개수는 변함없이 4개였음.
그러면 대체 메달 수가 줄어들었다는 낭설은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그건 바로...

1986 서울 아시안게임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봄.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거리별 메달제 도입됐던 대회.
아시안게임은 종목 선정할때 개최국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유명함.
개최국 한국의 강력한 주장으로 거리별 메달제를 시행했고, 예상대로 금메달 12개 중 9개를 싹쓸이,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큰 도움이 됨.
다음 대회에선 다시 원상복귀했고
너무 무리수였다고 판단했는지, 이후 부산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그냥 4종목으로 치룸
아마 이때의 기억이 와전되어 그런 낭설이 생기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해보며 글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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