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하기 전의 포부

나도 이런 멋진 스타일리스트가 되어야지ㅎㅎ
첫 출근 날



나는 외로운 도토리 1개...
아무도 내게 신경 안써줌
팀 잘못 걸리면 대놓고 텃세 겪음
(ㄴ그들이 말하는 텃세의 이유: 워낙에 하루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
막내가 주로 하는 업무

지도 어플과 함께 찾아나서는 서울 방방곡곡 여행기
선배가 여기서 물건 찾아와 물건 받아와 하고 주소지 띡 던져주면
내 몸집만한 옷 가방 들고 버스+지하철+도보 알아서 찾아가야 됨
교통비는 전부 내가 감당
면접시 알려준 휴무

스케줄 없으면 주말에 쉬어요~
실제 주말

없으면 쉰다고
처음으로 현장 나가는 날 (연예인 스케줄 촬영)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 스타일리스트인데...
현장 적응 일주일차

...오늘 새벽 네시에 퇴근했는데 세시간 후 바로 출근
알람 못듣고 늦잠자서 헐레벌떡 택시 탐

-2만원
근데 연예인이 지각해서 촬영 1시간 미뤄짐

덤으로 스탭들 퇴근도 미뤄짐
방송에서 보이는 연예인

(본 연예인은 내용과 전혀 무관하며 짤로서 사용했을 뿐입니다)
스탭들 눈에 보이는 연예인

"똑바로 안해?"
좋은 연예인도 있지만 확실히 드물긴 함
현장에서 연예인 갑질을 지켜보는 나


ㄹㅇ귀족임
배우, 아이돌, 개그맨 연예인간의 계급 그딴 거 필요도 없이
스탭들한테는 다들 아주 고고한 귀족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카메라에 재롱떠는 연예인을 지켜보는 나

힘들다고 방송에서 우는 연예인을 지켜보는 나

물론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
내 잘못도 아닌데 연예인+팀장님, 선배님들에게 갈굼을 당하는 나

ㅎㅎ...ㅈㅅ...
속마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어떡궤 그레...
나보다 나이 어린 연예인&선배에게 갈굼 당할 때

차라리 내가 더 어리기라도 했다면...
일할 때 마인드


촬영 끝났을 때

잠시간의 기쁨을 누리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짐정리 및 세탁하느라 한시간 훌쩍 보냄
일하다 엄마 부재중 전화 핸드폰에 떠있는 거 봤을 때
<우리딸 오늘도 화이팅~!>

ㄲ...어...엄마앍...
현장에서 다른 팀 스탭이나 연예인이 "힘들지? 고생했어요" 하고 말 건넸을 때

"괜차나여!!ㅎㅎ!!"하고 화장실 가서 폭풍눈물
퇴근할 때 심정

언제까지 이 짓거리 해야하나...
버티다보면 독립할 수 있긴 하려나...

그냥 평범하게 살까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일을 하는거지
서러워서 눙물

집 앞 근처에 파는 음식점 앞에서 군침만 삼키다가
텅빈 지갑 만지작거리며 지나침

그래도 독립하는 그날까지 스타일리스트 포함
직장의 모든 막내들 화이팅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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