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여 명의 여성 독립운동가, 알려진 것은 유관순 열사뿐
여성 독립운동가들 ⓒ 여성독립운동연구소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연구 과정에 어려움이 컸다. 과연 해낼 수 있느냐고 사람들이 묻기를 반복했다. 역사 연구를 지원하는 재단들에 연구하겠다고 올리면 '이 분야는 연구가 될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기초 사료도 워낙 없고, 기존의 연구 성과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극과 극으로 우리 연구소의 활동을 평가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별다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하는 쪽도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연구를 하면 할수록 기분이 짜릿하답니다."
현재(2015년) 정부에서 여성독립운동가로 인정한 유공자는 248명이다. 심 소장에 따르면, 인정은 못 받았지만 자료를 통해 간단하게라도 활동 기록이 남아 있는 유공자가 1900여 명 정도 된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유공자만 해도 248명인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은 유관순 열사가 거의 유일한 셈이다. 심 소장은 그 이유에 대해 "첫째는 사료 부족이고 둘째는 여성유공자를 발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고, 셋째는 별반 돈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는 '수동적 역할' 머무르지 않아
▲ 영화 '암살' 스틸컷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단지 조력자 역할에 머물렀으리라는 기존의 예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 쇼박스
심 소장을 '여성 독립운동 연구'의 길로 들어서게 한 윤희순 의사. 부끄럽게도 우리는 잘 모른다. 심 소장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윤희순 의사(1860~1935)는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16세에 고흥 유씨 집안의 유제원과 결혼하면서 강원도 춘천으로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친정과 시댁은 모두 대대로 유학자 집안이었지요.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 무사에 의해 시해당한 '을미사변' 후 시아버지인 유홍석이 의병을 일으키면서 집안이 의병 투쟁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132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