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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186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25) 게시물이에요

" 오빠! TV에 오빠 앱 나와~ "
" 뭐라고?! "

'쿵쿵쿵쿵!'

화장실에서 양치질 중이던 김남우가 쿵쾅거리며 거실 TV 앞까지 달려왔다. 임여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핀잔을 줬다.

" 오빠 뛰지마! 아래층 아저씨 무섭단 말야! "
" 우와! 진짜네! 진짜 내가 만든 앱이잖아? 으하하! "

아이처럼 웃으며 좋아하는 김남우, 임여우가 피식 웃었다.

" 오빠 앱이 뜨긴 떴나 봐? 방송도 타고 말야~ "
" 으하하하! 내가 워낙 잘 만들었으니까~! "

요즘 뜨는 앱으로 아주 짧게 지나갔지만, 그것만으로도 김남우는 기뻤다. 회사를 퇴사하고 꿈을 위해 앱 개발에 들어간지 5년, 갖은 고생 속에서 겨우겨우 출시한 앱이 대박이 나면서 큰 돈을 만지게 되었다.
돈이 마구 굴러들어올 때도 좋았지만, 방송에서까지 대세 앱으로 소개받게 되니,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지난 5년간 느꼈던 주변의 나쁜 시선들과 아내 임여우의 고생, 또 갈등의 시간들. 그 모든 걸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만사 싱글벙글인 김남우에게 임여우가 정색하고 말했다.

" 근데 오빠, 진짜로 뛰지 마! 이번에 아래층 이사온 아저씨 무섭단 말야! "
" 응? 무섭다니 왜? 그 사람이 너한테 무섭게 했어? "
" 아니 그건 아닌데... 몰라, 그냥 느낌이 그래. 여자의 촉이랄까? 하여튼 무서운 사람 같아! 그러니까 뛰지 마! "
" 뭐야~ 그런 게 어딨어~! 여자의 촉은 무슨~ "

김남우는 피식 웃으며 양치질을 하러 갔다.







" 잠시만요! "

아파트 1층, 김남우가 닫혀가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달렸다. 다행히 누군가가 문을 잡아주었고, 김남우가 올라탈 수 있었다.

" 휴~ 감사합니다. "

엘리베이터를 잡아준 사내는 아무런 말없이 무표정했다. 무뚝뚝한 사람이라 생각하던 김남우는 아파트 층수를 확인하고 속으로,

' 아~! 혹시 여우가 말했던 아래층 남자인가? '

그대로 사내가 한층 먼저 내리고, 다음 층에서 집으로 들어간 김남우는 맞이해주는 임여우에게 말했다.

" 방금 아래층 남자 봤는데, 확실히 좀 무뚝뚝해 보이긴 하더라. "
" 그치? 그러니까 집에서 좀 뛰어다니지 마! 그 아저씨 무서운 사람 같단 말야! "

김남우는 옷을 벗어놓으며 말했다.

" 에이~! 여우야 너 그거 편견이야! 사람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돼! 겉모습이 그렇다고 실제 성격이 그럴 거라 생각하면 안 되지~! "
" 아니야! 뭔가가 있다니까 그 아저씨?! 여자의 촉! "
" 촉은 무슨~!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해요~! 그래야 우리 사회가 밝아져요 아줌마~ "

" 이익! 오빠는 항상 나 가르치려 들더라?! "
" 하하하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맞는 말을 하는 거예요~! "

김남우는 웃으며 욕실로 향했고, 임여우는 표정이 꿍했다.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김남우와 임여우. 김남우가 앞쪽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 어? 아래층 남자 아니야? "
" 뭐?? "

임여우도 확인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김남우의 팔을 끌고 옆 코너로 피하려 들었다.

" 잉? 왜 그래? "
" 응? 아아.. 아니 그냥 왠지 좀.. 저 아저씨 느낌이 무서워서...? "
" 에이~ 그거 편견이라니까~! 내가 먼저 인사할까? "
" 아 하지 마~ "

둘이서 투닥대는 사이 옆을 지나치는 아래층 사내, 임여우의 얼굴이 찜찜했다.

" 으~! 무서운 사람 맞어~ "
" 에이~ 저렇게 생기면 다 무서운 사람이야? 그거 정말 심각한 편견이다~ "

그래도 임여우는 괜히 팔에 닭살을 쓰다듬었다.






늦은 밤, 집으로 향하던 김남우는, 화단 쪽에 쭈그려앉은 누군가를 발견했다.

" 응? "

아래층 사내였다. 구석에서 무언가 꾸물거리는 사내의 모습을 보고 살짝 긴장하는 김남우, 지나가면서 힐끔 봤더니,

' 아...! '

사내는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김남우는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이야기했다.

" 여우야, 오는 길에 보니까 아래층 남자가 길고양이들 밥 주고 있더라. "
" 뭐? 정말? "
" 것 봐~ 착한 사람이잖아. 내가 그랬지? 편견이라고! 원래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어~! "
" 흐~응... "

그래도 임여우의 얼굴이 미적지근하다.







동네 슈퍼에 갔다 온 김남우가 임여우에게 물었다.

" 아래층 남자는 직업이 뭐래? "
"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
" 흠~.. 아래층 남자가 등산을 정말 좋아하나 봐. 요 옆에 뒷산 있지? 슈퍼 아저씨가 그러는데, 그 남자가 거의 매일같이 등산을 한다네? 체력도 좋아~ "
" 등산? 이상한 아저씨네 "

" 이상하긴! 우리 아버지가 그랬어~, 산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편견의 눈을 버리세요 아줌마~ 하하 "
" 아 뭐야~ "






뜬금없이 낚싯대를 거실로 꺼내놓은 김남우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여우야 여우야! 엘리베이터에서 봤는데, 아래층 남자가 낚싯대를 내 거랑 똑같은 거 쓰더라고! 그 양반 낚시 좀 아는 양반이네! 낚시나 같이 가자고 한번 말해볼까?! "
" 뭐어? 하지마~! "
" 아 왜~! 요즘 낚시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못 가고 있는데~! 아니면, 너라도 같이 가주던가! "
" 아 싫어! 재미도 없는 낚시는 무슨! 그리고 아래층 아저씨랑 친하게 지내지 마! 그 아저씨 무서운 사람 같단 말야..! "

" 에이~! 이제 그만 좀 해! 그거 다 편견이야! 너 몰라? 낚시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어! 날 봐! 여우야 너, 사람 겉모습만 보고 그렇게 편견에 빠져있으면 안 된다~! "
" 으이구... "













" 뭐?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산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낚시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

임여우에게 주구장창 편견의 눈을 버리라며 충고했던 김남우는 지금, 꿀 먹은 벙어리 상태였다.

" 아니 뭐... "
" 동물 좋아하고, 등산 좋아하고, 낚시 좋아하는데도 나쁜 사람이, 요기에 있었네? 응? 뭐라고 말 좀 해봐 봐~ "

아래층 사내가 경찰에게 잡혀갔는데, 사실 '살인청부업자'였다는 소문이 동네에 파다하게 퍼진 마당이었다.
거기에다 지금, TV에 살인청부업자 특종 뉴스에 나오고 있는 사내의 실루엣이, 정확히 아래층 남자와 일치했다.
할 말이 없어진 김남우는 머쓱하니 딴청을 피웠다.

" 이야~ 세상에 살인청부업자가 진짜로 있구나! 와~ 영화네 영화야~ "

임여우는 코웃음을 쳤다.

" 그것 봐! 내가 뭐랬어! 나쁜 사람 같다고 했잖아! 그렇게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우겨대더니~! "
" 하하.. 아~~ 거참 이상하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댔는데... 산도 좋아하고 낚시도 좋아하고... 거참~ "

" 그거야말로 다 편견이야 오빠! 심지어 좋은 일에 기부하는 사람 중에도, 얼마든지 나쁜 사람은 있을 수 있어! 사람이 뭘 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야! 그 사람 자체를 봐야한다구! 오빠 말대로 오빠 진짜 편견이야 편견! "

" 쩝! 할 말이 없다 여우야.. 근데 진짜, 그 남자가 나쁜 사람인지는 어떻게 알았대? 관상이라도 봐? 진짜 신기하네. "
" 그게 다~ 여자의 촉이지 촉! " >
" 와~ 여자의 촉이란 게 진짜 있긴 있나보다.. 무섭네, 무서워~! "

민망한 김남우는 괜히 너스레를 떨었다~





















6개월 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공원의 벤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마치 남남인 듯, 끝과 끝에 앉아 정면을 보고 앉아 있었다.
둘은 마치 혼잣말을 하는 듯, 서로 딴 곳을 바라보며 대화했다. 사내가 물었다.


[ 그러니까, 의뢰를 취소해달란 말씀이십니까? 왜죠? ]

[ ......앱이 대박이 났거든요. ]

[ ...뭐 그럼, 알겠습니다. 계약금은 반환되지 않습니다. ]


사내는 벌떡 일어나 벤치를 떠났다. 남겨진 여자는 미소 지었다.




오늘의 유머 - 복날은 간다 단편작
http://todayhumor.com/?panic_9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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