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줄만 알았던 네 눈에 서러움이 고일 때면 정말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어
너도 알지
유일하게 너만이 나를 허둥대게 했다는 것을
네가 그러고 싶다면 스스로가 낯선것쯤 늘 괜찮아
구태여 말하자면, 내 품에서만 바깥의 상처들을 풀어놓으라는 뜻이야
허둥 / 열매달

너를 떠올리라기에 내가 아는 가장 아찔한 것을 생각했어
태어나 처음 타본 놀이기구가 정상에 올라갔다가 낙하하기 직전의 상태, 겁도 많으면서 어거지로 끌려가 아래를 내다본 높은 구조물, 거침없이 높은 음율로 내달리는 여느 가수의 공연
너는 나에게 아찔의 의미를 몸소 느끼게 해 주었어 아무리 사전을 읽어봐도 알지 못했을 뜻을 샅샅이 풀어헤쳤지 그래서 난 너를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하고 정신이 불현듯 몽롱해
그래서일까?
네가 좋다는 두 마디가 이토록 장황하다
아찔 / 열매달

아이들은 속절없이 나이를 먹고, 대부분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채 어른에 가까워진다. 그들이 자신의 부모 또한 그 역할을 맡은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알 즈음이면 둘 사이의 간극은 되돌아가기 어려울 정도의 거리가 되게 마련이다. 그들은 아직 아이라는 권리로 왠지 가려운 마음을 억지로 덮어둔 채 외면하기도 한다.
/ 열매달

사랑은 대개 불공평하며 불가피하다.
서로 동시에 매혹되는 확률은 수치로 계량하기 민망할 정도이며 그렇다고 사랑을 하지 않으며 사는 일은 꽤 적막하다. 우리는 사랑에 둘러싸인 채 가끔은 응답받지 못해 흐느끼며 산다. '쿨한' 어른이라는 명찰을 다는 날이 오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언제나 어린아이라고 말해도 괜찮다.
/ 열매달

이따금 세상을 등지고 싶을 때가 있다 완전히 떠난다는 것이 아니라, 볕 한 줌 들지 않는 곳에 스스로를 가두고 싶다는 말이다
오늘도 나를 가둘 곳은
바깥에 듣는 귀가 있는 몇 평의 방이 전부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은 곧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지만 간혹 그 사회성을 외면할 때가 있다 아무의 앞에 무방비하게 던져지지 않는 깜깜한 상태 그것은 종종 완벽한 이상으로 그려진다 온 세상이 까맣다 내가 까맣게 탈바꿈했는지 알 수도 없을 만큼
이상 / 열매달

요즈음 잠이 오지 않아 몽롱한 정신을 애꿎게 붙들고 있는 일이 잦았다 그럴 때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가늘고 길다란 것을 입에 물었다 뜨거운 것을 끝자락에 품은 채 입술로 서서히 다가드는 형상을 보노라면 이상하게 서글퍼졌다
전에는 불면의 이유가 극명했다
대부분은 사랑이었고 그것이 나를 아리게 했다 이토록 의미없는 글자들을 끄적이는 일도 없었다 그 때는 이유가 분명했으니 머리까지는 아프지 않아도 되었다
점점 바깥이 밝아지는 것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유모를 이상함에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가 나는 점점 이상해지기만 하는 것인가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오롯이 나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기만 할 뿐 저녁 장을 보고 온 짐처럼 아무에게 들려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굳이 알아야 하는 것인가
짙은 새벽마다 의미없는 말들을 주워담는다
그 횡설수설을 어딘가에 풀어놓아야만 눈꺼풀이 겨우 감기므로
횡설수설 / 열매달

너는 어째서 바깥에서 일어난 일까지 안으로 끌고가려 하니? 모두가 네 잘못같아?
아니.
단연코 네 잘못이 아니야
누군가 갑자기 등을 보이며 떠나간다거나 방금까지 사랑한다던 고백이 사실은 거짓이었다고 하거나 네가 보인 선의를 깨끗이 무시하는 둥
속이 상하니?
당연해, 누구든 속이 상할 일이야
스스로 때문이라고까지 탓하지마
대부분은 네가 한껏 쏟아내는 우직한 애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떠난거야
후회는 그 사람의 몫일 뿐
너는 네게 집중해
울고 싶으면 울고, 따뜻한 품이 필요하면 안아달라고 해
괜찮아지기만 해
단박에 행복까지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
위로 / 열매달
-
직접 쓴 글이야ㅎㅎ
읽어준 게녀들 모두 고맙습니당!

인스티즈앱
🚨뉴진스 전맴버 다니엘 라이브 발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