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면서 아픔을 나누고
없으신 분들은 이렇게나마 왕따들이 겪는 상처를 느끼시길 바라면서 써 봤어요!
사실 이것도 그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극히 일부겠죠ㅠㅠ

매일 밤마다 아침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지만 결국 아침이 돌아옴
차라리 아프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아프지도 않음
가끔 엄마한테 학교가기 싫다는 투정도 부려보지만 꾀병부리지 말라는 대답만이 돌아옴
그렇다고 엄마한테 사실을 얘기할 수는 없어서 우울한 마음으로 학교에 갈 준비를 함

학교에 도착하면 조례시간까지 할 일이 없음
자리에 앉아서 혼자 폰을 만지작거리거나 괜히 사물함을 뒤적거림
그래도 시간이 가지 않으면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돌아오기도 함
어둡고 축축한 화장실에 숨어서 다른 애들이 떠드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한없이 비참해짐

수업시간은 그나마 제일 행복함
다른 애들은 수업진도만 나가는 선생님을 싫어하지만 난 그런 수업이 제일 좋음
다같이 떠들고 재밌게 노는 분위기일수록 나는 더 외로워지기 때문임

하지만 가끔 이렇게 수업중에 내가 발표를 하게 됐을 경우엔 너무 긴장됨
뒤에서 조롱하거나 욕하진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끝내고 싶어서 엉망으로 말을 더듬으면서 발표를 끝냄
어쩔 땐 무사히 넘어가지만 종종 뒤에서 애들의 조롱소리를 듣게 됨
나한테 이상한 별명을 붙여서 자기들끼리 다 들리게 낄낄대는데 그걸 눈치채게 되는게 더 힘듦
하지만 수업 중에도 내가 싫어하는 수업은

체육시간을 포함한 기타 이동수업들임
이동수업이 들은 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고 빨리 그 교시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림
다른 애들이 무리지어 교실을 나갈때 티나지 않게 조용히 혼자 나감
체육시간 중에도 제일 싫은건 팀 경기, 그리고 그 팀을 정하는 과정임

가위바위보를 해서 원하는 팀원을 데려가는 방식일 경우 난 항상 마지막임
팀원이 한명한명 정해질 때마다 애들은 장난스럽게 환호하거나 웃는데 나는 뻘쭘하게 마지막까지 남아 있음

배드민턴 등 2인 1조로 하는 운동도 마찬가지임
같이 노는 무리가 홀수여서 어쩔 수 없이 나와 하게 되는 아이들이 생기는데
그 애들의 표정을 볼 때마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내 존재 자체가 죄가 되는 기분임
옆에서 그 무리 애들이 내가 다 듣는데도 그 애한테 힘내라고 말함
못들은척을 해야하는지 어떻게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지만 얼굴이 빨개지는게 느껴짐
팀을 정하는 것도 이렇게 가시방석인데
속한 팀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고역임
혹시나 실수하면 두배 세배로 욕먹을걸 알기에 경기가 즐겁기보단 부담스럽고 무서움

자유시간이라도 주어지면 애들이 싫어할 걸 알기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너무 티나게 떨어져 있으면 선생님이 눈치챌 것 같아서 몇십분 동안을 애매하게 앉아서 마음을 졸임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모두가 혼자있는 나를 비웃는 느낌이 들어서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감
체육시간만 되면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부러움
나도 저렇게 학교생활이 행복했으면 좋겠음

모둠수업도 마찬가지임
차라리 더 고생해도 좋으니 조별활동 같은건 안했으면 좋겠음
출석번호 순으로 정하면 나와 억지로 같은 조를 하게 된 애들의 눈총이 느껴지고,
마음대로 조를 정하게 되면 조가 정해지는 순간까지 마음을 졸임
결국 자기 무리에서 애매하게 떨어져 나온 애들이 똥씹은 표정으로 나와 같은 조를 하는데 괜히 눈치보임
수업이 끝나고 아 나 ㅇㅇㅇ이랑 같은조야 라든지 아 재미없어 라는 말을 하는게 다 들림

쉬는시간에 가만히 앉아있다간 애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화장실이나 도서관에 숨어 있음
그러다가 종칠 때쯤에 들어왔는데도 애들이 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정말 난감함
괜히 사물함을 다시 뒤적거리며 눈치를 봄

점심시간에는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음
가끔은 그냥 혼자 먹기도 하지만 다른 애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혼자 먹는 나를 대놓고 조롱하는 애들도 있어서 그냥 나중엔 빵으로 때우거나 굶게 됨
그래서 허겁지겁 해치우는 식습관이 생기기도 함
혼자 조용한 교실에 남아서 폰을 만지며 시간을 때우거나
괜히 갈 곳도 없는데 학교 여기저기를 돌아다님
혹은 다시 화장실에 가서 시간을 때우기도 함
칸 밖으로 같은 반 애들의 목소리가 들리면 괜히 조마조마하고 창피함
쉬는시간은 10분이기라도 하지 점심시간은 한시간이나 돼서 너무 길게 느껴짐

강당에서 행사가 있는 날은 또다시 혼자 이동해야 함
이동해서도 어디에 앉아야 할지 눈치가 보여서 앉아있지도 서있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서성거림
그러다 눈치보면서 아무 자리에나 앉아도
다른 애들 일행이 같이 앉으려고 나한테 비키라고 말하면 아무말도 못하고 비켜야 함
그래서 앉아 있어도 마음이 불안함
그 외에도

수련회, 체육대회 등의 학교행사는 나에게 지옥임
버스 자리도, 숙소 방도 정할 수가 없음
끼기도 빠지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제발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바람
다른 애들이 즐겁게 행사를 즐기고 추억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더 씁쓸하고 소외감이 느껴짐
또 자리를 바꾸기라도 하는 날엔

나와 짝이 된걸 대놓고 싫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 보고 티내지도 못함
심한애들은 아 책상썩어~ 등등의 말을 하면서 날 피하기도 함
아무말도 못하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져서 속상함
이렇게 하루를 다 버티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힘듦
학교는 즐거웠니? 라는 엄마의 말에 그렇다고 답하지만 속에서는 눈물이 남
가끔 엄마한테 짜증을 부리기도 하는데
괜히 엄마한테 화풀이했다는 생각에 더 속상함
제일 힘든 건 이 하루를 버텼다고 끝이 아니란 것임
나의 학교생활은 끊임없이 이런 하루들의 반복임
+) 읽으면서 답답하다고 느끼시거나 그냥 차라리 당당하게 혼자다니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혼자 다니는 것과
모두가 나를 욕하는 상황에서 혼자 다니는 것은 너무 달라요ㅠㅠ
그리고 저 상황에서 화내봤자 모두 내 의견을 무시할 걸 알기 때문에 마지막 자존심으로 참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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