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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질병인 것처럼, 내 이십대는 질병과 같았다.
슬픔도 가장 격렬한 슬픔만, 아픔도 가장 치명적인 아픔만 골라 껴안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슬픔은 폭죽처럼 터져버렸고, 이미 사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폭죽에 대한 기억도, 귓가를 울리던 굉음도 희미해질 것이다.
그러나 한 시절 사랑한 것들과 그로 인해 품었던 슬픔들이
남은 내 삶의 토대를 이룰 것임을 알고 있다.
슬픔을 지나온 힘으로 앞으로 올 새로울 슬픔까지 긍정할 수 있음을,
세상은 슬픔의 힘으로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이제 나는, 겨우, 믿는다.
박연준 / 소란

이별을 두려워말고 사랑하라는 말보다 어불성설도 없는 듯 하다.
그 고통을 아는 사람은 정말 다시는 그 아픔을 겪고 싶지 않을 테니까.
내 휴대폰에 저장된 네 연락처를 지워도
내 기억속 간직된 너의 연락처는 잊혀지지 않는다.
이별도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이미 남이 되었다 하여도
기억 속 고스란히 남은 추억들 때문에 여전히 네 곁에 있는 듯이 느끼는 것들.
그리고 그 간극 때문에 참 아파하는 것.
무너지는 시간들을 감내하며 무뎌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먼 훗날 그 연락처를 떠올리려고 해봐도
도저히 떠오르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롯이 나의 것이었던 네 목소리와 네 몸짓, 목소리,
그 사소함들 모든 것들이 이제 더이상 나의 것일수 없다는 것보다 괴로운 것도 없다.
누군가는 너의 목소리에 가슴이 벅찰 것이며
누군가는 너의 몸짓에 심장이 덜컹이겠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별보다 두려운 건 없다.
언젠가 올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보다 위대한 건 없다.
난 너와 정말 위대한 사랑을 했으니 당연하게 아플 수 밖에.
김해찬 / 해찬글

너가 나를 향해 "나를 잊지 말아줘" 라고 당부 했는지,
그 이유도 지금의 나에겐 알 수 있는 일이 됐다.
물론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내 안에서 그녀에 관한 기억이 언젠가는 희미해져 가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나를 향해 자기를 잊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지 않았던가.
"나를 언제까지라도 잊지 말아줘.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줘"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한없이 밀려오는 서글픔을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를 사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내가 당신의 손을 놓아준 힘만큼
당신도 누군가의 손을 가장 큰 힘으로 잡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노래는 이제 끝났습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류근 / 축시

몸이 아프면 슬쩍 달라붙어 당신 손을 잡고 그 어깨에 기대 밥 한술 받아먹고 싶다 사랑한다고 사랑받고 싶다고 말을 못해 무슨 병에라도 옮아서는 곧 떨어져버릴 듯이 매달려 있고 싶다
이향 / 사과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꽃을 피우는 사람이면 좋을까,
꽃이 지는 동안 곁을 지키는 사람이라도 좋을까.
말 없이 기다리고 대답없이 돌아서고 그러다 사라지는 사람은 또 어떨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일들을 꼭꼭 눌러 담고
세계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까.
사랑을 궁리하는 내내 폭설이 내리다 그치고,
소나기가 퍼붓다 무지개가 뜨고, 여명과 노을이 자리를 바꾼다.
한 장의 종이나 한 잎의 꽃잎처럼 얇고 어리석은 마음이 흔들리고 출렁이며 흘러가다가,
모퉁이를 돌 때마다 길을 잃는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 될까, 생각에 뒤척이는 동안,
당신은 어느새 멀어지고 희미해진다. 그래서 나는 어떤 흔적으로 남는다.
펄떡이는 심장과 슬픔의 열매들, 아보카도와 라임과 아스파라거스의 흔적.
혹은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갈망했던 흔적.
어딘가에 또렷하게 새길 수는 없어도, 언제까지나 지워지지는 않을 흔적이다.
황경신 /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사랑을 잊고 살았다. 가벼운 만남, 아픈 이별이 싫었고,
먹고 사는 일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문득 이래도 되는 건지 묻게 되었다. 이상하게 하루는 길어도 세월은 금세 간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두렵다. 더 시간이 가기전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바쁘고 사랑이 두려워도 사랑하고 싶다.
신현림 / 사랑은 시처럼 온다

그리움의 노래는 마르지 않고 내 안을 맴돌고 있으니까.
다만 우리는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버려도, 버려도 내 안을 맴도는 단 한가지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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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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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많은 것을 지워놓는다 해도
우린 언제나 너무 멀리오고 나서 그때를 그리워한다.
김재진 / 나의 치유는 너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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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기분 불쾌해지는 영화 알려주셈 레옹, 은교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