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호, 바람이 되고 싶다
오늘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아득히 먼 길을 불어가다
스러지는 바람이 되고 싶다
황토길이든 풀밭길이든
내 생의 추억을 따라
어디든 몸 하나로 떠나가서
모든 구속을 다 벗어버린
바람이고 싶다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오늘은 아무 슬픔도
눈물도 없고 싶다
사랑한 일도
이별한 일도
잊고 싶다
오늘 나는 바람이 되어
너도 잊고 나도 잊고 싶다

도종환, 이제 당신과의 사랑은
오랫동안 당신을 잊고 지냅니다
당신을 잊고 지내는 동안
나는 싸움의 한복판을 향해 걸어왔습니다
하늘보다 먼저 어두어지는 박태기 나뭇잎을 바라보다가
떨리는 마음으로 몰래 몇 번인가 당신의 이름을 불러보다가
머리를 흔들며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길은
당신과 언약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당신과의 사랑은 영원히 하늘과 땅 사이에만 있지 않습니다
당신을 향한 버리지 못하는 내 가슴 속에만 있지 않습니다
이 땅의 구석구석에 있어야 합니다
내가 외로이 당신 곁에만 있지 않고
싸움의 한복판에 있어도
당신은 내 곁에 있을 것을 나는 믿습니다
당신과의 사랑은
우리 모두가 서로 나누는 것이어야 합니다
당신도 이 땅의 모든 사람들 속에 살아 있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나는 이제 혼자이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이 세상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습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당신이 내 가는 길 앞에 있고
새벽 강 안개 세상을 씻으며 하늘에 오르듯
내 마음도 당신을 향해 늘 오르고 있으므로
또 오랜 동안 당신 곁을 떠나 있게 된다 해도
우리가 큰 사랑의 안에 하나로 있는 것임을 나는 믿습니다

최해춘, 짝사랑
이제는 잊겠노라
마음 다지며
휘적휘적 골목길 돌아 나와도
불켜진 창가에
머무는 눈길
아직도 뒤에 남아 오지를 않네
행여나 바람결에
들려 오려나
발걸음 점점 더 느려지지만
귓전에 맴도는 건
바람 소리 뿐
보이는 불빛만 흐릿해지네
그래도 자꾸만 아쉬운 듯해
한번만 뒤돌아 가고 싶은데
말릴 듯 못 말리는
어설픈 마음
기어이 오늘밤도 가로등 아래
아픈 마음 걸어 놓고
새벽을 맞네

하영순, 추억의 강가에서
가끔
아주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이 나란히 거닐다
헤어지기 싫어 돌아서서 같이 걷던 사람
아카시아 향기 고운날
아카시아 향기 달빛을 흔드는 언덕을 나란히 걷던
그사람이 생각납니다
생각난다는 것
보고싶다는 것
사랑이었을까요
서로 좋아 걸었습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이제 와서 그리움이 될 줄을
다만
가끔 생각나고 보고 싶어
노을 진 강가에서
그리워서 그리워서
그 이름 불러봅니다 그때 그 사람
어느 하늘 아래서 그도 날 그리워 할까
생각해 봅니다

윤영초,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햇살이 눈부셔 눈을 감으면
살포시 떠오른 얼굴
지우지 못해 가슴 떨고
잊을 수 없어
마음에 햇살처럼 퍼지는데
몇번이고 다짐하여도
다시금 그리운 것은
한올 한올 수놓은 듯이 새겨진
그 이름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굳은 맹세로 다짐한 약속
그자리 그대로 인데
자꾸만 아프게 잊으라합니다
그리운 모습 빗물로 적시듯
너무나 보고파 속으로만
눈물로 멍울져 흐릅니다
내가 마음접어 들이면
그대 아플까봐 어쩌지 못해
내가 더 아파야 하나 봅니다
이렇게 보내는 하루가
먼산 그림자 질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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