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일문, 가장 쉬운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것은
아주 쉬운 줄 알았습니다
마음 하나만 있으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만큼이나 크고 넓어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주는 것 받는 것 모두가 행복인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끝이 없는 영원한 것 같았습니다
차곡차곡 쌓아 놓고 소복소복 모아놓고
간직하고 있을 때 꿈만 같았습니다
쌓아 놓고 나니, 모아 놓고 나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달아 날까봐
없어 질까봐
가슴 한쪽에 숨겨 놓았더니
그리움으로 보고픔으로 눈물 나게 합니다
때로는 바람처럼
때로는 강물처럼
가슴을 비우듯
모아둔 만큼 쌓아둔 만큼
보내 주어야 할까 봅니다
사랑하는 것은 가장 쉬운 줄 알았는데

김정한, 가끔 사는게 두려울 때
가끔
사는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봅니다
등뒤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가끔
당신이 미워질때는
당신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뒤로 걸어 봅니다
한걸음 두걸음
조심조심 뒤로 걷다 보면
당신을 사랑하며 아팠던 순간도
당신을 사랑하며 기뻤던 순간도
한편의 드라마처럼 흘러 갑니다
기쁨의 눈물이
슬픔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주르르 흘러 내립니다
가끔
사는게 두려울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등뒤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이외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울지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박현진, 그대 내 곁에 없어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당신을 만난 것을 후회로
가슴을 찌른 적이 없었다
세상은 정을 끊고
무섭게 변해가지만
시간의 낱장이 쌓여 갈수록
당신 사랑은 낮 달처럼
내 인생을 비추어 주었다
삶의 굴레가 나를 속박해도
깊은 빙하에 갇혀 죽어가도
언제 어디서건 다가와
겨울 같은 가슴을 녹여준 사랑은
언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었다
그대 내 곁에

이민호, 사랑하는 여인아
사랑하는 여인아
해질녘 붉게 물든 강을 보았는가
피 빛 가득한 저 강물은
너를 사랑하고
너를 가슴에 품은
내 심장의 고통 속에서 흘린 선홍빛 눈물이다
숨 막히게 흐드러지던
그 몸짓에
퍼드러지게
온 몸을 던지던 그날들을 기억하는가
여인이여
웃음을 멈추어라
꽃들이여
미소를 거두어라
새들이여
노래를 멈추어라
흐르는 강물이여
시간을 멈추어라
너의 달콤한 속삭임이
오롯이 나에게 스며들때까지
내가 바람이고
네가 바람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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