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게시판에
근친상간 논리적으로 바라보기 라는 글때문에 핫플된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글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단 진짜 토론주제로 생각하고 그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고민했었어.
마침 책을 읽다가 일정부분 내 생각을 정리할 수 내용이 나와서 소개하는거.
나같은 게녀들에게 사고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올림!!
미리말하지만
+"근친상간 가지고 뭔 고민이야" 이런식의 태도는 삼가해주라
근친상간이라는 주제는 내가 소개할 책에서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학술적 주제로도 많이 등장하는만큼
그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해줬으면 좋겠어.
책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중에서
저자 애드워드 윌슨
2장 유전적 진화
62p~
'근친상간 금기'는 인간의 보편적인 사회적 행동 가운데 하나다. 형제와 자매 그리고 부모와 자손 사이의 성관계는 세계 어디에서든 무화적 제재를 통해 억제된다. 그러나 최소한 형제-자매 간의 금기는 더 심층적이면서도 덜 합리적인 유형의 강제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여섯 살까지 함께 자란 사람들 간에는 자동적으로 성적 회피가 발달한다. 하이퍼 대학교의 조지프셰퍼가 한 이스라엘 치부츠 연구는 동년배끼리의 회피가 실제 혈연관계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연구된 2,769쌍의 부부 중에서 태어날 때부터 함께 살아온, 같은 키부츠 동년배 집단에 속한 사람끼리 혼인한 예는 없었다. 심지어 치부츠의 어른들이 반대한 것도 아닌데, 이성 사이에 성관계를 가졌다는 기록도 없다. 그보다 덜 폐쇄적인 사회에서는 특정한 유형의 근친상간이 낮은 비율로나마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대개 치욕과 상호 비방의 근원이 된다.
근친상간 금기는 어떤 이점이 있는가? 인류학자들이 애용하는 설명은 그 금기가 근친상간으로 나타나게 될 역할 혼란을 방지함으로써 가족의 통합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테일러가 제기하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친족의 기본구조>에서 포괄적인 인류학 이론으로 구축한 또 다른 설명은, 사회 집단 사이에 흥정이 이루어질 때 그 금기가 여성들의 교환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자매와 딸은 짝짓기가 아니라 권력을 얻기 위해 쓰이는 것이 된다.
이와 반대로 주류를 이루는 사회 생물학적 설명은, 가족 통합과 신부흥정을 부산물 또는 기껏해야 부차적인 기여 요인으로 간주한다. 그것은 더 심층적이고 더 중요한 원인, 즉 근친 교배에 수반되는 심각한 생리적 결함에 초점을 맞춘다. 인류 유전학자들이 한 몇몇 연구들은 그리 심하지 않은 수준의 근친 교배에서조차도 전반적인 몸집, 근육조화, 합업수행 능력 등이 뒤떨어지는 아이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근친 고배를 통해 크게 강화되는 유전적 상태, 즉 희석되지 않은 동형 접합 상태일 때 유전병을 발현시키는 열성 유전자는 100개가 넘는다. 미국인과 프랑스 인 집단을 분석한 한 연구는 개인이 평균 4개의 등가 치사 유전자를 지닌다고 추정하고 있다. 즉 동형 접한 상태일 때 죽음에 이르게 하는 유전자는 4개, 동형 접합체의 50퍼센트를 치사시키는 유전자는 8개등 산술적으로 등가 조합되었을 때 죽음과 기형을 낳는 유전자들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이런 높은 수치는 동물종에게 전형적인 것이며, 근친 교배가 치명적인 위험을 수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 형제, 아들과 성관계를 맺은 체코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태어난 161명의 아이들 중 15명은 사산했거나 생후 1년 이내에 죽었음, 40퍼센트 이상은 심한 정신 장애, 왜소증, 심장과 뇌의 기형, 농아, 결장 확장, 요도 이상 등 다양한 신체적 및 정신적 쟁애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반면 같은 여성들이 비근친 성관계를 맺어 출산한 95명의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다른 집단만큼 정상이었다. 생후 1년 내에 죽은 아이는 5명에 불과했고, 중증 정신 질환자는 전혀 없었으며, 신체 자애가 뚜렷이 나타난 아이는 5명뿐이었다.
근친 교배때 나타나는 병리학적 증상들은 자연 선택을 집약적이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집단 유전학의 기초 이론은 사소하거나 중요하거나 간에 근친상간을 회피하는 모든 행동 성향이 오래전부터 인간 집단 전체에 퍼져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비근친 교배의 이점이 너무 많아 그에 따라 문화적 진화가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정치적 흥정을 통한 가족통합과 세력화가 정말로 비근친 교배의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직접적인 생물학적 이유들 때문에 형성된 비근친 교배의 불가피성을 이용한 부수적인 문화적 적응, 즉 편의상 만든 장치일 가능성이 더 높다.
역사상 있었던 수천 종류의 사회중 유전학 지식을 보유한 것은 가장 최근의 몇몇 사회뿐이다. 각 사회가 근친 교배의 파괴적인 영향을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었던 기회도 극히 드물었다. 부족 회의에서 유전자 빈도와 돌연변이 부하를 계산하지는 않는다. 과거에 어떤 다른 유형의 관계를 맺어 왔던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자동적인 성적 결합 배제, 즉 근친상가 금기 관습을 부추기는 '본능적인 감정'은 대개 무의식적이고 비합리적이다. 이스라엘 아이들이 보였던 결합 기피는 생물학자들이 근접 원인이라고 부르는 것의 한예다. 위의 예에서는 직접적인 심리학적 배제가 근친상간 금기의 근접원인이다.
생물학적 가설은 근친상간이 초래하는 유전적 적응도의 손실이 궁극적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더 적은 수의 자손을 남긴다는 것은 사실이다. 생물학적 가설은 결합 배제와 근친상간 기피의 유전적 성향을 가진 개체들이 다음 세대에 이 성향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더 많이 물려준다고 말한다. 아마 자연 선택은 수천 세대 동안 이 계통을 따라 전진해 왔을 것이고, 그 결과 인간은 결합 배제라는 단순하고 자동화한 규칙을 통해 본능적으로 근친상간을 기피한다. 이 개념을 가장 엄격한 수준에서 보면, 즉 발달 과정에 간섭이 일어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잠시 제쳐 놓고 보면, 인간은 유전자에 바탕을 둔 본능에 따라 인도된다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은 형제-자매 성관계의 예에서 드러나며, 그친상간 금기의 다른 범주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6장 성(性)
179p~
동성애와의 비교에 관해서
무엇보다도 동성애는 결합의 한 유형이다. 그것은 이성애 행동이 관계를 확고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라는 점과도 상당히 일치한다. 동성애 성향이 유전적 근거를 가질 수도 있고, 그런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이익 때문에 그 유전자들이 초기 수렵 채집 사회에 퍼졌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우리를 난점의 핵심,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자연적인'방식으로 동성애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문제로 인도한다.
동성애자들에게 아이가 없는데, 동성애 성향을 유도하는 유전자들이 어떻게 집단 전체에 퍼질 수 있다는 말인가? 한 가지 대답은 그들이 존재함으로써 그들의 가까운 친족들이 더 많은 아이들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원시 사회의 동성재들은 사냥과 재집을 하거나 또는 주거지에서 더 가정적이 역할을 함으로써 같은 성별을 지닌 사회 구성원들을 도옸을 수도 있다. 그들은 부모의 의무라는 특수한 의무에서 해방됨으로써, 특히 가까운 친족들에게 큰 힘이 되는 위치에 서게 되었을 것이다. 나아가 가들은 선지자, 샤먼, 예술가, 부족의 지식 보유자 역할을 맡았을지도 모란다. 자매, 형제, 질녀, 조카 등 친척들의 생존율과 번식률이 더 높아지는 이익을 얻었다면 이렇게 동성애로 특화된 사람들이 공유하는 유전자들은 대체 관계에 있는 유전자들을 희생시키면서 증가했을 것이다. 이 유전자들 중에는 당연히 개인에게 동성애 성향을 갖게 하는 유전자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집단 내에서는 동성애 성향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늘 존재한다. 그러므로 동성애자가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해도, 방계를 통해 동성애 유전자들이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개념을 동성에 기원의 '혈연 선택 가설'이라고 부른다. 동성애 성향이 어느 정도 유전되냐는 것을 보여 준다면 혈연 선택 가설은 충분히 입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유전이 존재한다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중략)
동성애에 생물학과 윤리학을 병립시키려면 감성과 주의력이 필요하다. 그들의 역사적 및 현대적 역할이 자선적인 것임이 증명된다고 해도, 동성애자들을 별개의 유전적 계급으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 과거의 유전적 적응을 현재의 허용을 위한 필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더욱더 비논리적이며 불행하기까지 할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가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것이 아니라는 가능성 없는 가정의 지지를 받고 있는 종교 교리를 근거로 삼아, 동성애자들을 게속 차별한다는 것은 비극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랑/윤리/자기희생/종교 등 인간만이 갖고 있을 법한 특성들조차 유전자가 인류의 진화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번식을 도와 왔기때문에 우리 속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야.
결론적으로 근친상간 금기는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인위적 제한이라기보단
유전적 적응도 손실을 줄이기위해
유전자의 결합배제라는 단순하고 자동화한 규칙을 본능적으로 지켜온 것으로 본다는 것.
즉, 유전적 결함을 '최대한' 막기위해서 근친상간을 금기시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러므로
동성애과 유비한다는 것도 오류일 수 있는것이
동성애는 유전적 결함에 따른 유전적 결합의 배제성을 띄지도 않을 뿐더러
또한 꽤 경제적인 결합이었다는 설명.
물론 여기서도 의문은 남고 근친상간 논리적으로 바라보기라는 그 글에 대한 완벽한 반박은 아님
1. 문명화된 사회에서 인간은 종족번식을 위한 존재로만 상정되지 않는다.
2. 그렇다면 소위 '플라토닉 러브'는 불가능한가.
3. 인간의 윤리나 사랑, 종교도 '유전적인 학습'이라고 한다.
4. 그렇다면 유전적으로 비합리적인/경제적이지 않는것은 윤리적이지 않은 것인가?
5. 윤리란 무엇인가?
6. 사랑할 자유가 우선인가 앞서 정의된 윤리가 먼저인가?
더나아가서
7. 인간의 정신은 유전자라는 근원적 한계에 갇혀있는 존재인가? 그 이상을 가진 존재인가....?
지나치게 심오한 귀결까지 온것 같지만
이런 내용 좋아하는 게녀들 위해서 작성해봄
끝.

인스티즈앱
요즘 남돌 스테디라는 호불호 끝판왕 코디..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