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는 사랑받고 있나요?
부제 : 그때즈음이면 독립은 했을련지요.
권아, 우리나라에, 조선에, 그러니까 우리가 딛고 서있는 이 땅에 독립이 오기나 할까?
내 물음에 너는 약한 소리 말라며 분명히 오고 있노라고, 조금 느리지만 분명히 오고 있노라고 힘을 주어 대답했다.
시를 쓰는 건 생각보다 즐겁지 아니하고 생각보다 기쁘지 아니했다.
내 시를 읽고 힘을 얻는 자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 역시도 난 잘 모르겠다. 요즘은 시가 잘 쓰이지 않아서. 아니 그보단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그리해서 고민이다.
"독립."
소리내어 말해보지만 와닿지 않는다.
권아, 나는 두렵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아. 이 싸움이 영영 끝나지 않을까 두려워. 또 우리의 싸움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면 나는. 나는 어찌해야해?
내 물음에, 죽은 너는 대답이 없다.
네 죽음이 헛되지 않게 나는 오늘도 펜을 들지만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
김소월 / 진달래꽃 초판본
선생님의 시는 많은 사랑을 받고있어요,
이 나라는 독립을 하였지만
선생님께서 꿈꾸시던 나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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