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정을 가득 덮은 벚꽃이 지고 학교를 상징하는 배꽃이 질 무렵인 지난 4~5월.
학생들은 한창 중간고사를 치르느라 분주한 철이었다.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한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도 입학한 지 1년이 넘어 처음으로 학교에 모습을 드러냈다.
녹색 테두리로 된 선글라스를 낀 엄마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 함께였다.
지도교수는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했으나, 유라씨가 아닌 그의 사촌이 받았다.
지도교수는 사촌을 통해 ‘경고가 누적되면 제적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뜻을 전했다.
학칙엔 학기말 평균 성적이 1.60 미만인 학생에겐 학사경고를 하고, 연속 3회 받은 학생은 제적한다고 되어 있다.
독일에 있다던 최씨는 다음날 딸을 데리고 득달같이 학교로 찾아왔다.
그리고 이날 유라씨의 지도교수는 엄마 최씨와 얼굴을 붉히며 대화를 했고, 유라씨의 지도교수는 그날 바로 바뀌었다.
더군다나 유라씨는 국가대표도 아니다. 그는 2014년에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올해 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독일에서 개인 자격으로 승마 훈련 중에 있는 셈이다.
체육 특기생의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거나 아니면 보고서 등으로 시험을 대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긴 하다.
하지만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은 채 학사경고를 면하면서 2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은 개운치 않다.
이대 체육과의 한 교수는 “아무리 체육 특기생이라고 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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