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에서 이런 영화들 좀 내달라는 바람에서 찌는 글
(★필력 개판이라 미리 사과★)
1. 주연 - 천우희, 이제훈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2/d/9/2d912ebc0a30883a62b9101357e5d273.jpg)
천우희(차지안, 박물관 큐레이터)
이제훈(우태현, 개인 카페 사장)
부모님들끼리 사이가 좋아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지안과 현태.
서로 못 볼 거 다 보고, 아무렇지 않게 쌍욕까지 섞으며 대화를 하는 둘은 이렇게 편한 친구가 있어서 늘 다행으로 여겼다. 그런 둘이 서로가 서로에게 커밍아웃을 한 계기는 단순했다.
주변에서 계속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 '너희도 곧 연인으로 발전할지 누가 알아?' 등등…. 아주 지긋지긋하다.
둘은 오로지 동성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완벽한 동성애자들인데 그것도 모르는 남들은 저런 소리들만 하니 짜증이 날 수밖에. 그리고 지안과 현태는 서로가 같은 동성애자인 줄도 모르고 '만약 쟤가 날 이성으로 보면 어쩌지….' 하는 그들로서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가운데, 커밍아웃을 결심을 한 태현이 야자가 끝나고 가는 중에 고백을 하기로 한다.
"야, 차지안."
"뭐."
"나 할 말 있어."
"뭔데."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심은 했지만 막상 고백을 하려니 친구인 지안이 포비아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그제야 들었다. 그래도 시니컬과 쿨한 성격의 표본인 지안이니 그러냐며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추측을 하며 드디어 입을 연다.
"…나 사실,-"
"야, 잠깐만. 나부터 할게. 나 사실 여자 좋아해. 동성애자. 레즈라고."
"남,- …어?"
"그니까 설마 지금 나한테 사랑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면,-"
"난 남자 좋아하는데…?"
"…? 뭐…?"
어쩌다 보니 쌍방 커밍아웃을 하게 된 둘은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여기며 전보다 더 친밀한 사이로 지내며 25살이 된다.
그러다 저녁을 먹던 어느 날, 넌 왜 남자가 없냐. 남자 좀 데려와라. 만나는 남자도 없냐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미치도록 싫었던 지안은 무심코 커밍아웃을 하고 만다. 그래도 자식인데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해 주시겠지라는 마음과 얼마 전 태현이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고도 화목하게 잘만 지내는 모습들을 보고 나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을 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온갖 욕을 부으며 너 같은 게 내 딸이냐는 아빠와 그건 병이라며 병원부터 가자는 엄마. 그 말들을 잠자코 듣다가 제 부모에게 조금의 이해도 바라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지안은 부모님과 연락을 끊기로 하고 그대로 짐을 싸 태현이 자취하는 집으로 향한다. 갑작스런 지안의 등장에 다짜고짜 뭐냐며 투덜거리던 태현은 지안이 방금 전까지 겪었던 일들을 듣고 당분간은 같이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그 당분간이 7년.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6/8/8/688e9285433943812ebf708d466c2018.gif)
"인간적으로 7년이나 살게 해 줬으면 따로 집을 구할 생각을 하는 게 상식 아니냐? 너도 네 여자 친구랑 같이 살고 싶을 거 아니냐고."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6/9/6/6967d22ef0cd22626574b2406eb73cb5.jpg)
"그러고는 싶은데 매출 좋은 카페 사장님이 해 주는 요리들을 내가 포기할 수가 없어서 말이다. 게다가 공과금 3분의 2도 내가 내, 알아서 청소랑 빨래도 해. 이 정도면 밥값 톡톡히 하고 있으니까 상관없잖아? 그리고 넌 네 남자 친구나 신경 써. 내 여자랑 살 궁리는 내가 하니까."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8/8/b/88bc15a824c22dd58e5d2bdbd9ed6492.jpg)
(급격히 할 말 없어짐)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a/8/b/a8b5551e5fe806e91f6cf21161583084.jpg)
(ㅋ)
2. 주연 - 박보영, 송지효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1/8/e/18e942a66439072814cb7502ff47c5e2.jpg)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a/d/3/ad347c18997871fd75cfac51683f9039.jpg)
박보영(이희아, 광고 회사 신입)
송지효(강성아, 광고 회사 차장)
본인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누가 봐도 사랑스럽다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의 귀여운 외모와 똑똑한 머리를 지닌 희아. 하지만 사랑스럽다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그녀의 성격은 단호하고, 딱딱하고, 차갑기 그지없다. 그래서 외모만 보고 살가울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희아에게 다가간 사람들은 입이라도 맞춘 것처럼 귀엽다는 칭찬과 함께 다가온다. 그럼 당연하게도 저가 질색하는 단어인 '귀엽다'는 단어만 듣고 희아는 눈초리를 날카롭게 만들며 적당히 단답만 해 주고 먼저 자리를 뜨기 마련. 그래서 사람들이 성격과 외모가 너무 다른 거 아니냐며 뒤에서 수근대는 것을 알지만 굳이 외모와 어울리는 성격을 지녀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지들끼리 인지 희아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성격이 유해질 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지만 좋아하는 사람 족족 저와 같은 동성애자가 아니라서 늘 끝이 정해진 짝사랑만 하는 그녀는 남들 다 하는 그 흔해 빠진 연애도 못 하고 광고 회사에 취직한다.
첫 출근을 하니 이번에도 제게 귀엽게 생겼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건네는 사수에 짜증이 났지만 첫 직장에서 그대로 짜증이 났다는 걸 비치면 앞으로가 피곤해질 테니 어색한 미소만 아주 살짝 짓는다.
사수가 준 일거리들을 하던 희아는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사무실에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 예쁜 여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여자가 강성아 차장이라는 사수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이번 신입? 반가워요. 강성아라고 해요."
"아, 저,전 이희아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여태 한 적도 없는 말까지 더듬은 희아는 성아의 외모에 넋인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다 곧 실례라는 것을 깨닫고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는데 앞에서 들리는 성아의 말에 멈칫한다.
"희아 씨 귀엽네. 예쁘고."
"…감사합니다…."
분명 '귀엽다'가 가장 듣기 싫은 단어 중 하나였는데 성아에게서 들으니 세상 그 어떤 말보다 설레는 단어에 희아는 단숨에 그녀에게 반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어차피 과거에서 늘 그랬듯 성아 그녀도 이성애자일 테니 이번에도 조용히 혼자서 좋아하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끝이 정해져 있을 게 뻔한 짝사랑을 하는 희아는 자꾸만 제게 다정하게 대하는 성아 때문에 입안 언저리에선 차장님을 좋아한다는 말이 계속 맴돈다. 그래도 애써 꾹꾹 눌러 담으며 지내던 희아는 나름 사이가 가까워진 성아와 점심시간 회사 옥상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에 소식을 듣게 돼. 성아가 역혼을 한다는 소식을.
성아의 왼손 약지에 반지가 있는 걸 보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들으니 이렇게 가슴이 찢어지는가 싶어. 그래도 축하 인사는 전하는 게 예의니까 힘겹게 축하한다고 하는데 성아의 표정은 곧 약혼인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게 영 기쁘지 않은 표정이다.
"곧 약혼이시라면서 안 기쁘세요?"
"……. 희아 씨, 오늘 저녁에 나랑 술 한잔 할래?"
갑자기 같이 술을 마시자니 좀 뜬금없는 것 같았지만 일이 끝나고도 성아와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희아는 알겠다고 한다. 그리고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희아 그녀가 꿈에서만 바랐던 말을 성아의 입에서 듣게 된다.
'사실 남자보다 여자를 더 좋아해.' 그 말이 왜 그리 기쁜지. 만면에 웃음꽃을 피울 뻔하던 희아는 옥상에서 들었던 약혼을 한다는 말이 떠올라 조심히 물었다. 차장님 그럼 약혼은….
"부모님이 중매로 해 주신 거야. 결혼 좀 하라고 닦달이셨거든. 근데 이 약혼이 무슨 소용인가 싶어. 내가 좋아하는 건 희아 씬데."
"네…. …네? 에?!"
눈을 동그랗게 뜬 희아는 지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다. 같은 동성애자인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거기에 나를 좋아해 준단다. 남들에게 똑똑하다고 들은 제 머리로도 지금 이 상황은 파악이 안 돼 눈만 끔벅이는 가운데, 성아는 술김에 한 고백에 아무래도 해서는 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방금 한 말은 잊으라고 급히 자리를 뜨려다 정신을 차린 희아에게 손목이 잡힌다.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6/0/4/604fc549afe6106a9c4a8bf1757889a1.jpg)
"좋아해요."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2/5/6/25698a5bd2c3bba793157ec2c69d1bc4.jpg)
"…어…?"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c/4/7/c476fe79ee0912c7a1be658a99e562aa.jpg)
"차장님이 절 언제부터 좋아하셨는진 모르지만 전 차장님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해요. 약혼하신다는 말에 이번에도 고백은 못 하는 줄 알았는데…. 차장님이 저와 같은 마음이라서 제가 얼마나 기쁘고, 울 것 같고, …다행인지 모르실 거예요."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9/4/5/945908671314987d9f1d3f96db5cd436.gif)
"희아 씨…."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1/e/9/1e9ef6613ee73a1214d1c10040c027ab.jpg)
"그러니까 그 약혼, 취소하세요."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4/2/4/4248207b3709072e95d6c2b2e1038c0a.jpg)
"……."
![[고르기] 두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뭘 볼까? (퀴어 주의)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3/9/8/f/98f45184588d937024992fd5e3dc8615.jpg)
"제발."
원래 3번은 옆집에 살면서 배틀 연애하는 오연서,수애 쓰고 싶었는데 쓰는 것보다 사진 찾는 게 더 힘들어서 두 개만 완성ㅎ….
멘탈이 두부니까 욕은 하지 말아 줘ㅠㅠ
문제가 될 시엔 영화사에 당장 영화 만들라고 항의 전화…보다는 역시 삭제가 낫겠지?!

인스티즈앱
🚨박나래 활동중단 입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