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심보늬는 No라고 했어.
둘, 그럼 뒤도 안보고 가야지.
셋, 근데 울고 있어.
결론은 거짓말을 했다. 바보처럼.

- 내가 뭘 할까요. 마음을 증명하라고 하면 뭐라도 해 볼게. 미신 때문이라면 궁합이라도 봐요.
-잊어요. 오늘 일. 고백했던 것도, 입 맞췄던 것도 다.

뭐가 그렇게 어려워...
어려울 수도 있는 건가.

저기, 행복이 있다. 내 행복을 위해 달려본 적이 있었나.
따뜻해, 든든해, 안심돼, 행복해.

말 했잖아요, 보고 싶을 땐 언제든지 같이 와준다고

안녕, 나는 네 언니가 좋아하는 남자에요. 궁금한 게 많아요.
네 언니가 옛날부터 이렇게 답답이었는지. 아니면 유독 이렇게 답답이가 된 건지.
언니가 동생 살린다고 애 많이 썼어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어휴, 말도 못해.
그러니까 얼른 벌떡 일어나서 언니한테 얘기 좀 해줘요, 나 대신에. 행복하라고.
좋은 사람 있으면 실컷 좋아하고 잡고 싶은 손 있으면 얼른 잡으라고 얘기 좀 해줘요.

-포기해요. 억지로 버티는 거. 포기하고 나한테 와요.
잘 생각해봐요. 우리가 키스한 다음 날 보라가 눈을 떴어요. 이거 좋은 사인 아니에요?
-안 믿잖아요, 그런 거
-안 믿죠. 근데 이해는 돼요. 말도 안 되는 거 끌어와서라도 옆에 두고 싶은 마음.
저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어릴 때 수학 시간이 너무 지루했어요. 나는 이미 답이 나왔는데 다른 애들이 풀 때까지 기다려야 되니까.
보늬씨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거 알아요? 아무리 오래 걸려도 답은 정해져 있는 거.
보늬씨 마음속에 있는 답 찾으면 보늬씨 발로, 보늬씨 의지로 나한테 와요.

잘 했어요. 기특하다.

말 했잖아. 직원으로서 좋아하는거 아니야.
나한테 심보늬, 그런 사람이야. 가만 두지를 못 하겠어.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이상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그렇게 만들어주고 싶어.

이게 원래 마지막 기억이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사람이 사건이나 경험을 평가할 때 가장 극적인 순간, 마지막 순간에 의존하기 마련이거든요. 피크엔드 효과죠. 슬펐던 거 아팠던 거 내가 다 좋은 기억으로 바꿔줄게요. 극적으로, 마지막까지. 이젠 웃으면서 기억해요.

-시나리오는
-어젯밤에 팀원들과 공유했습니다.
-파트구조 설계는
-오후에 완성됩니다.
-우리 연애는
-그건 밤까ㅈ..

나, 상대성 이론을 이제 완벽하게 이해했어요. 어제 밤부터 아침 될 때까지 1분이 1시간 같았거든요? 근데 보늬씨 만나러 오는 1시간이 1분 같았어요. 보늬씨 보는 지금 이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고.

달님아 나 어떡해? 그 사람 나 이제 진짜 미워하나 봐. 잘된건데, 그냥 끝내면 되는데 너무 아파.
구구단같은거 아무 소용 없어. 그 사람도 그랬겠지? 혼자 답답하고 혼자 숨차고 혼자 힘들었겠지?
안 그래도 아픈 사람 내가 더 아프게 했어.
그 사람이 너무 아파. 너무 좋아. 그래서 너무 미안해.

-왜 여기로 와요, 바보같이...
-보고 싶어서...
미워 죽겠는데, 왜 이렇게 보고싶지.

보니까... 좋다.

저기 행복이 있다. 난 지금 내 행복을 위해 달리고 있다.
사랑을 몰랐던 건 나였다.

보늬야, 보늬야. 태어나줘서 고맙다. 보늬야.

그럼 문 열어요.
언제까지 세워둘 거야. 나.

별이 밝으면 운수가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 별이 실제로는 어둡지만 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밝은 거라면 이 별은 밝은 걸까요, 어두운 걸까요? 운수가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가까운지 먼지 밝은지 어두운지 아무것도 모르는 별에 기대지 말고 나한테 기대요. 내가 지켜줄게.

걱정 금지. 의심 금지. 무조건 나만 믿기.

아니라고 말 해주세요. 아니라구요. 나 아니라구 말 해주세요, 그 말 들으러 왔어요.
우리 보라 깨어났구 다 괜찮다구요. 다 괜찮다구 말해주세요.
나 때문 아니라고, 내 칼날에 베인 거 아니라고 그 한마디 해주는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
겁 주셔도 소용없어요.
인생드라마로 자주 꼽히는 <운빨로맨스>의 감명깊은 장면들과 대사들 (1) : http://cafe.daum.net/ok1221/9Zdf/53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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