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두현, 남으로 띄우는 편지
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으로 끝으로
옷섶 한켠 열어 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최양숙, 차마 그리워
이 거리의 끝
저 모퉁이를 돌면
당신이 환한 웃음으로
걸어올 것 같습니다
화창한 봄날의 오후
많은 인파 북적이는 거리에서
당신을 찾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보다
힘이 듭니다
잊는다는 것은
그리워한다는 것보다
더 힘이 듭니다
불어오는 봄바람 속에서도
이제 잎을 내는 나뭇가지에도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에
당신이 있습니다
잊지 못하여
당신이
차마
그립습니다

신재순, 슬픈 날
그렇게 놓여질 수 밖에 없는
나의 슬픔 알기나 할까
처음부터 슬픔을 알고
자리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슬픔 질 수 없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외로움
나만이 큰 기대로 살아왔고
나만이 알고 있는 역겨운 말들
조금의 시간이라도 쥐어준다면
이렇게 외로움에 지쳐
떨진 않을 텐데
너를 사랑할 수 없음으로 인하여
나는 비굴 속에 끼어 들어
알지도 못하는 말을 쓴다

전재승, 안개꽃 사이로
사랑이여
안개꽃 사이로
너를 그려 본다
불러도 대답할 리 물론 없지만
더러는 아련한 미소로 다가와
별이 되고, 꽃이 되고
바다가 되는 내 사랑
흔들리는 창문 너머로
노래가 되고, 목숨이 되는
내 사랑 너를 위하여

용혜원, 내 마음을 물들이는 그대의 사랑
너를 바라보고 살고 있다
너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면
나에게는 희망이 다가오고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것이 된다
내 마음 속에
눈빛 스치며 웃고 있는 너를
못 견디게 그리워하며
가슴 아파하기 보다는 사랑받기를 원한다
너를 사랑하지 못하면
내 마음은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고
초라해져서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내 짙은 그리움으로 사랑하지 못하면
어디를 떠나도 달 곳이 없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캄캄한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만 같다
나는 내 마음을 물들이는
그대의 사랑을 받고 싶다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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