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안부.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어딘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 처럼 웃고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멀리서 빈다.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너를. 나태주
어제는 보고싶다 편지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대숲아래서. 나태주
아이에게 물었다
이 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거지?
대답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꽃 그늘. 나태주
방 안 가득
노래로 채우고
세상 가득
향기로 채우고
내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떠나가 버린 사람아
그 이름조차 거두어 가 버린 사람아
서쪽 하늘가에
핏빛으로 뒷모습만
은은하게 보여줄 줄이야
노을.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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