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성격 갭차이가 쩌는 나의 남자를 골라보자!
1. 이중구
내가 만나는 그는 유치원 교사다. 안 그렇게 보여도 사근사근한 말투와 부드러운 손길에 반해서 그와 만나게 되었다.
"자기야. 오늘 아기들이 나한테 멋있다고 해 줬어요."
그는 자랑하듯이 내게 말했다. 아기들과 같이 찍은 셀카들, 자신을 보며 우는 아기들을 찍어서 보여줬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어보였다. 그가 유치원 교사로 처음 갔을 때, 아기들이 자신을 보고 울자 그는 나에게 안겨서 똑같이 울었다. 그랬던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는 이제 괜찮다는 듯 밝게 웃었다.
"자기야! 저기 아기들이 손 흔든다!"
그가 근무하는 유치원을 지나갈 때 그의 반 아이들이 있다며 창문을 내렸고 그는 아기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아기들은 그의 목소리에 손을 흔들었고 그는 신난 듯 나에게 말했다. 귀여운 내 사람... 나는 그를 보면서 생각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하루는 내가 기념일을 잊어버렸을 때가 있었는데, 나는 그날 그의 표정을 보고 맞는 줄 알았다.
"자기... 오떻게 그럴 수 있죠...?"
그는 말을 끝내고 뒤로 돌아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그를 안고는 그를 달랬다. 사람들은 그를 보며 먼저 겁을 먹고 도망치지만 그는 여린 사람이다. 물론 나도 처음엔 골드문 조폭인 줄 알고 튀었지만 그는 내 앞을 막고 천천히 사근사근한 말투로 설명해서 알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이다.
2. 정청
대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알바를 시작하고 가족들에게 맛있은 음식을 사주고자 갔던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
"히잉... 아따, 내가 우째 그랬다냐..."
그는 전날 술을 먹고 나에게 실수했다. 하기 싫다는데 억지로 뽀뽀하고 그상태로 옥상에 올라가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거라고 외쳤다. 우리 아저씨가 골드문 조폭처럼 생겼지만 애교가 많은 사람이다. 아저씨의 직업은 레스토랑 셰프다. 누가 보면 중식만 먹을 거 같이 생겼지만 그는 중식을 입에 못 댄다. 특유의 중식 맛 때문에 먹으면 속이 안 좋다고 그랬다.
"웜마... 오늘은 좀 예쁜디.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래 입었을까."
"으응, 나만 보고 싶은디..."
이렇게 보면 내가 오늘만 예쁘게 입고 나온 거 같은데 아저씨는 매일 저런 말을 한다. 만나기만 하면 저말부터 시작하고 본다. 나를 품에 안으면서 볼에 뽀뽀하고 윙크는 덤으로. 나는 반지나 목걸이 같은 걸 하지 않는 성격인데 아저씨가 하고 싶다고 그래서 커플 반지도 맞췄다. 애교 덩어리. 애교 자판기. 그게 아저씨의 별명이라고 했다. 줄여서 애자. 친구들이 그렇게 불러서 히잉, 밍... 이러면서 내게 속상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뽀뽀해도 될랑가... 쪽해도 될랑가..."
술에 취해서 뽀뽀한 이후로 나는 뽀뽀금지령을 내렸고 아저씨는 눈치를 보며 뽀뽀할 타이밍만 잡았지만 나는 싫다며 그를 내쳤다. 나의 집 앞에서 이제 헤어져야 되는데 그가 안 가고 또 다시 내 눈치를 슬슬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성인인디... 뽀뽀도 안 되나...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작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에 졌다고 생각한 나는 그에게 입술을 내밀었고 그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붉히더니 내게 뽀뽀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화교 출신 골드문 조폭으로 볼 수도 있는데 우리 아저씨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애교 덩어리, 애교 많은 내 남자다.
3. 이자성
그와는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 회사 상사였던 그는 나와 사귀자 나를 아기라고 부르며 매일 오글거리는 말을 했다.
"거, 참. 아기야, 가자.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요. 뽀뽀해 줄게."
매일 하루에 50번씩 뽀뽀하는 건 물론이고 탕비실에서 아기라고 부르며 나를 품에 안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그는 계단 10개도 힘들 거라며 조금만 참으라고 뽀뽀하자고 했다. 이쯤되면 전생에 내 아빠가 아니었나, 싶기도 한다. 그는 내가 조금만 다쳐도 내게 와서 품에 안으며 뽀로로 밴드를 붙여줬다. 우리 아기... 흉지면 안 되는데. 그와 결혼하면 그는 분명 아들바보, 딸바보가 될 게 뻔했다.
내가 질투나서 결혼해서 애 낳으면 애랑만 놀 거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울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해서 그를 껴안았고 그는 고개를 들며 내게 말했다.
"우리 아기가 나랑 벌써 결혼생활까지 상상했다니... 너무 행복해서요."
그렇다. 그는 눈물도 많았다. 무슨 말을 하면 그는 울 때가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 그가 울 줄은 몰랐는데, 그가 우니까 당황스러웠다. 계속 내 손을 잡고는 아기, 아기야... 이러면서 울음을 참았다.
"우리 아기 손에 물 묻히는 건 못 할 수도 있는데, 눈물은 안 묻힐게."
그가 울음을 멈추고 나는 그를 달래며 그와 자주 가던 식당으로 갔다. 그는 나온 음식을 먹으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불편해서 그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고 그는 물을 한 번 마시더니 내게 말했다.
"그래서... 우리 아기 나랑 결혼은 언제?"
나는 그의 말에 먹던 음식을 뱉을 뻔했다. 내 생각엔 그는 이미 반지도 다 산 것 같다. 그에게 내가 오빠 될 때면 다 좋아요. 라고 말하자 그는 또 울려는 듯 코끝을 붉히더니 이내 숨을 꾹 참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안 울 거야. 우리 아기, 나랑 꼭 결혼하자. 그는 내 앞접시에 고기를 놓아주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경찰인데 조폭인 척 스파이짓을 할 것처럼 생겼다고 말하지만 나의 눈엔 그저 좋았다. 나는 그와 있다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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