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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284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11/10)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4365865


성격이 서글서글하니 좋은 성격은 아닙니다만

평소 가정적인 남편이에요

저희의 교육이 조금 미흡했던 점도 있습니다

준비가 되지않았을때 이른나이에 아이를 낳았어요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맞벌이를 해왔어서

제가 못챙겼어요

그래서 그런지 딸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인데

친구들과 몰려다니고 외모에 관심이 많아요

전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되지만

남편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문제는 지금 딸아이와 남편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저는 심리치료상담을 받고 싶은데 남편이 펄쩍 뜁니다

애먼데 돈쓰지말라고요

사실 딸만 아니면 정말 조용할 가정인데

딱히 딸이 크게 잘못한 점도 없어요

남편이 문제인거같긴한데 또 아들이나 저와의 관계에 있어선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일주일 전 남편과 딸의 다툼을 시작으로

부부싸움으로까지 번져 요며칠 집이 냉랭하니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남들이 보기엔 이 다툼이 어떻게 보이는지 봐주세요

첫 발단은 딸아이가 외모를 가꾸느라

요근래 용돈으로 화장품을 이것저것 사서 모으더군요

방에 이것저것 많이 굴러다녔어요

청소는 항상 남편이 하는데

딸아이 방이랑 아들 방은 각자 청소기 돌리게 하고

물__질만 남편이 해줍니다

얼마전에 고데기는 썼으면 코드 뽑아 서랍에 둬라,

화장품은 바닥에 굴러다니게 하지마라,

옷은 옷걸이에 걸어둬라

남편이 잔소리했어요

딸아이도 깔끔은 떠는 편이라

방을 더럽게 쓰진 않는데

외투나 옷을 의자에 걸쳐놓는걸로

남편이 잔소리를 많이 했어요

다 갖다 버리겠다 으름장을 놓으면

잠깐 고치나 싶다가 며칠 가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지난주 토요일 딸아이는 친구들과 여느때처럼 놀러 나갔고

놀러 나가기 전 청소기 돌리고 나가더라고요

신랑이 퇴근 하고 청소하러 들어가서는 한참 있다가

딸아이 책가방과 외투 고데기 잠옷 화장품 이것저것 들고 나와

내다리버리고 왔습니다

제가 말렸지만 쓰레기 봉지에 담아 정말로 내다버렸어요

당시는 너무 당황해서 따라나가 가지고 올 생각을 못했어요

딸 아이한테 전화해서 들어오라니 들어와서는

아이라고 성질 안나겠나요?

울고 불고 난리가 났어요

남편이 쓰레기통을 뒤지든 난 갖다버렸으니 알아서 해라 하고 모르쇠더군요

딸을 달래려고 같이 찾으러 내려갔는데 쓰레기장은 높고

경비아저씨께까지 부탁해 찾아봤는데 아무리봐도 우리 쓰레기는 못찾겠는거에요

딸은 저한테 당장 다 사다놓으라고 하고

전쟁이였네요 정말..

저는 쓰레기장에 없길래 남편이 숨겨둔줄 알고

아이 없을때 빨리 내놔라 이번에 울고불고 난리가 났으니

다음번엔 안그럴거다 했는데

정말 갖다 버렸다는거에요

딸아이는 당장 가방도 없이 학교에 어떻게 가냐 난리고

저한테 앞으로 청소는 제가 하라며 소리 지르고

남편은 눈하나 깜빡 안하고 티비만 보니까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울더군요 

남편등짝을 한대 치니

그걸 다 받아주고 앉았냐고 또 저한테 난리고

가방도 절대 사주지말래요 한달동안 방정리 제대로 하면 사준답니다

말이나 됩니까?

모르겠네요 급한대로 예전에 쓰던 가방 매고가라니

그건절대 안맨다해서 쇼핑백하나 들고가길래

담임선생님이랑 통화했네요

담임선생님이 한달 시간줄테니 그 후엔 가방 사오라했다고

친구들앞에서 말했다며 또 챙피하다고 난리부르스

이게 올바른 훈육인가요?

저에게 감싸고 도니 버릇만 없어졌다며

남편은 남편대로 저한테 한소리합니다

그 외에 둘이 부딪히는 이유는 정말 별것도 아닌거에요

딸아이가 아침잠이 많습니다

평일은 아침에 남편이 알아서 아이들 깨웁니다

주말엔 늦잠자게 좀 냅뒀으면 하는데

꼭 아이를 깨워요

밥을 먹고 자든 말든 그건 네 사정이고

아침밥은 일어나서 먹어라 합니다

아이가 오만상을 쓰며 밥을먹는데

차라리 저는 그 보기가 싫어서 안깨웠으면 해요

근데 굳이 그렇게 하니 딸아이가 점점 아빠랑 멀어집니다

평소에 남편이 서글서글하니 장난치고 그런 성격이면 모를까

또 평소에도 무뚝뚝하니 둘이 앉아있는거보면

어색하기 그지없어요

남편은 자기가 교육을 잘 시키고 있는데

다된밥에 제가 재를 뿌린대요

제 생각엔 남편 성격이 끝을 보는 편이라

적당히가 없어요

적당히 혼내고 적당히 말하면 알아듣는데

아이가 두손 두발 다 들어야지만 끝내는 스타일이에요

예를 들면 밥먹다가 거울을 본다고

거울을 쓰레기통에 박살을 내는꼴을 보여요

그냥 뺏고 밥 다먹고 돌려주던지

아니면 쓰레기통에 그냥 갖다버리던지

전 아이의 반항심만 더 키운다고 생각해요

아이의 감정은 싸그리 무시한채 혼내는게 훈육인가요?

매는 자주 들지 않는데 한번 들었다하면 또 끝장을 봅니다

그런 성격을 아니까 아이들이 남편이 화났다 싶음

누그러지는 편인데 그게 고스란히 저에게로 옵니다

저도 중간에서 중재하는것도 이제 너무 지치네요

상담을 받아보는게 좋을까요?

++

댓글.. 출근길에 너무 놀랐어요

어제 사실 집앞 호프집에서 남편이랑 맥주한잔하며

댓글 같이 봤어요

오늘 아침에 더 많아졌길래 남편한테 링크보내놨네요

할말이 생각이 안난다고 웃더라고요

적잖이 충격받은 모양이였어요

그래도 충격을 받아하니 뭔가 마음도 놓이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것같아서

글쓰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는 억울한 부분이

큰애에게 다른 부분에 대해선 터치를 안한대요

그말도 맞아요

큰애는 진작 공부는 틀린것 같아서..

그냥 책을 많이 읽게하지 억지로 공부시키진 않는편이에요

어렸을때 저희가 맞벌이 하면서

소홀히 하기도 해서 못가르친것도 있어요

근데 그냥 정말 정리정돈 습관이나 들이라는게

왜 그렇게 어려운일인지 모르겠대요

저랑 남편이랑 죽고 못살땐

자기가 다 일일이 걸어줘놓고

왜 아이에게만 그러냐 하니

아이에게도 일일이 걸어줘서

아이가 습관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 라는거에요

댓글말대로 저는 성인이기에 걸어주는 남편의 노고를 생각해서 저도 습관을 고친거지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는 너무 가혹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할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초등학교 입학도 안하는 작은애도

주말만 되면 작은 청소기 들고가서 청소해요

옷도 끽해야 한두벌 의자에 걸어두고

나머지는 빨래통에 넣던지 옷걸이에 걸어요

회사 사람들 이야기들어보면 이런집 없다고 하는데

남편이 유난히 아이들에게 정리정돈 부분에선

너무나도 엄격합니다

댓글들처럼 남편이 강박증이 있는것 같긴하구요

우선 가방과 외투를 다시 사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길래

한달을 약속했으니

한달 후에 자기가 좋은걸로 사주겠답니다

그리고 그 남편이 거슬려하는 부분에 대해선

아이와 다시 타협을 보겠다고 했어요

남편이랑 저랑 한푼도 없이 결혼해서

아이 기르면서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애들 데리고 여행도 얼마나 많이 다녔냐

근데 머리 크니까 고마운줄도 모르더라 하기에

없이 결혼해서 낳아놓은 우리 잘못이지

그 고생을 아이들한테 알아달라하면 안되지 하니

듣고 보니 그렇다며 웃더라고요

아이가 저한테 말을 버릇없게 하는 건 있어요

댓글들처럼 남편도 그게 너무 싫다고 해요

자기가 보다 못해 한소리 하는거라고

자기가 하기 전에 했다면 별소리 안했을거라고요

제가 그부분에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것 같아서

고쳐보려구요

저는 좀 아이가 어렸을때 못챙겨줘서 아이가 공부를 못하나?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나?

돈 버는게 중요한게 아닌데 내가 아이를 너무 방치했나?

라는 생각에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친정엄마는 아픈아이일수록 더 엄하게 키워야한다며..

듣고도 저도 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부분에선 저도 노력해야겠어요

아 너무 어렵네요..ㅠㅠ

육아책 한자 들여다보는거 어려운일아닌데..

오늘 퇴근길에 책하나 사가야겠어요

어제 딸한테가서

서운했어? 라고 물어보더니

딸이 다다다 서운한걸 토로하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소리 하려고 물어봐놓고는

결국 미안하단말 못하더라구요

무튼 글쓰길 잘한것 같아요

딸램도 평소엔 애교도 많고 집안일도 잘 돕고

약속도 잘 지키는 아인데

아빠랑 싸우기만하면 그걸 저한테 와서 화풀이하니..

어디서부터 고쳐야할지 아직도 도통 감이 잡히지않지만

서로의 가장큰 문제부터 해결해보려고합니다ㅠㅠ

댓글들 감사합니다

살이되고 피가 되는 댓글이 될수있도록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남편의 훈육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인스티즈

대표 사진
방구대장뿡빵이
스스로 방 청소 하는 거보면 기특한 애들인데....정리 정돈 습관이 나쁘게 든 편도 아니어 보이는데 전 지나친 처사라고 생각해요. 딸도 화나고 스트레스 받을 만 한 거 같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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