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없고 말 것을
뭔 미련으로 이리 쓸쓸한지
오롯이 앉아 창밖을 쳐다보니
세월만 떨어지고
꼭 시간이 흘러야 무딜 아픔이라면
빨리 가라 기원이나 할 걸
잊어야 할 사람 지우지 못하면
흔적이라도 엷어지게 말야
다시 사랑할 거냐 묻는다면
손 내밀어 휘젓고 말련다

버드나무 사이로
춤추듯 햇살이 일렁이는 건
분명 소리 없이 흔들리는 바람 탓일 게다
바다와 하늘 사이
흰 돛단배가 파도에 밀려오는 건
아마도
수평선 넘어 불어오는 바람 탓일 게다
예나 제나
너를 향한 마음이 사 일편단심인 줄 알았는데
이따금 흘러가는 뉴스에도
가슴이 울렁이는 걸 보면
흔들리는 게 바람 탓만은 아니었구나
결국
산다는 건 흔들린다는 것
달빛에 오동잎이 흔들리듯
흔들리는 모든 것이 마음이란 걸
이순의 길목에서 깨닫고 되돌아보면
바람도 아닌 것에 또 다른 내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 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 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리 그 병이 깊어져도
그대에게 이르지 못할 병이라면
이제 나는 차라리 그 병으로
내가 죽어져서
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 곁에 흐르고 싶어요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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