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훈 (이른 아침)

"여보?"
"아, 일어났다."
"몇시야... 언제 일어났어요?"
"금방!"
그는 침대에 기대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다.
"어디가-"
"여기! 자, 마셔요. 아까 일어나서 준비했지."
그는 내 손에 머그컵을 쥐어주었다. 따뜻한 기운이 컵에서부터 손으로 전해졌다.
"고맙습니다-"

"네. 아뜨! 아, 여보도 조심해. 너무 뜨겁게 탔나."
"조심해-"

"알았어~ 빨리 일어나서 우리 데이트가자. 오랜만에 드라이브하고. 응?"
2. 임시완 (늦은 저녁)

"여보...?"
"안잤어?"
"금방 일어났지. 뭐해?"
"잠이 안와서! 창 밖좀 보고 있었어요."
"그래요? 잠이 안와요?"
그는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넘겼다.

"우리 여보가 왜 잠이 안올까- 배가 고픈가요?"
"어... 정답인 듯 합니다."
"그래요?"
그때 마침 나의 배에서 낮게 꼬르륵 하고 울려퍼졌다. 부끄러워! 그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옷 입어요. 가자. 나랑 술 한잔 해요."
3. 서강준 (새벽)

"자기. 자기야. 일어나."
"응? 아... 저녁 먹고 잠들었나보다..."
"맞아. 일어나."
"더 잘래."
"이리와- 일어나."
그는 나를 끌어안고 뒹굴었다. 답답해! 나는 그의 어깨를 쳤다.

"어딜 가려구."
"으앙! 놔줘! 조금만 더 이따 깨우지..."
"싫어. 안놔줄거야."
"왜 새벽에 깨운거야. 왜. 왜왜."
"왜긴."

"얼굴보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렇지. 일어나면 내가 아침 차려줄게요- 일어나서 나 보자, 응?"
4. 유아인

"여보... 여보! 빨리 이거 봐봐."
"응? 왜요?"
그는 내 팔을 끌어당겼다. 그가 눈 앞에 내민 태블릿에는 원피스 사진만이 떠 있었다.
"원피스?"
"사자. 이거. 자기가 입으면 예쁘겠다."
"엥? 그래요."

"와, 우리 여보가 이거 입고 내 앞에서 한바퀴 돌면 진짜 예쁘겠다."
"알았어. 예쁘네. 여보가 보는 눈이 있네~"
"그래?"
그는 내 칭찬에 으쓱해하며 살짝 고개를 돌렸다.

"지금 찾으러 가자. 그렇게 예쁘게 쳐다보지만 말고, 옷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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