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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79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12/08) 게시물이에요




자기 전 읽는 시 한 편 | 인스티즈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쭉지에 파묻고
다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전 읽는 시 한 편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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