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실패한 기획에 대한 단상. 혹은 고백
총선낙선자들과 몇차례의 토크쇼를 진행하며 저는 그들이 그 낙선의 아픔을 어떻게 극복해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출마하지 않은 보통사람들도 총선멘붕을 너나없이 겪고있었는데 정작 그 당사자들은 어떻게 그 심적고통을 이겨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낙선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전히 나를 위로해주는 지지자들로부터 위로받기도 하지만 그들과 헤어져 집으로 오면 언제나 나를 받아 안아줄 가족들, 그 가족들에게서 받는 위로야 말로 다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연하다는 생각, 그리고 그 당연함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저는 이번 출마선언이 그로써는 무척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와같은 문재인 지지자에게는 그 어떤 위로보다도 감사한 ‘희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자신을 내놓음으로써 주는 그 희망과 함께 문재인 자신이 위로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대선출마를 어떻게 그려낼까를 고민하면서 생각했습니다.
그가 받을 수 있는 위로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역시 가족이아닐까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남편이며 누군가의 아버지며 또 누군가의 할어버지이며 여전히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그가 평생을 일궈낸 가장 큰 자랑이며 동시에 가장 큰 위안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결단을 한 그의 첫번째 선언에 다른 정치인들이나, 동원된 대중, 연출적으로 맞추어넣은 사람들 보다는 그 가족들이 그를 지켜봐주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선언을 마치면 서로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저는 그 모습이 어떤 화려한 출마행사보다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박하나 촌스럽지 않은 문재인 다운 그런 자리 모습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취지이니 문재인 후보가 가족들을 데리고 나와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는 “우리 가족들은 아마 각자 선택해야 움직일 겁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이 말이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버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사람들 앞에 서는데 가족들이 그저 뒤에서 한번 그러한 아버지를 안아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곧 문후보의 따님에게 전화를 걸어 취지와 내용를 설명하고 시간과 장소를 말하려는 순간 그 따님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건 아버지의 결정이고 아버지가 하는 일인데 왜 제가 거기 나가야 하죠?” “전 아버지 출마도 개인적으로는 반대고 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더더욱 싫어요”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버지가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내렸는지 아시지 않나요? 또 그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도 알고 계시잖아요?” 그녀는 말했습니다. “알죠, 우리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그리고 아버지가 절대 자길 위해서 나서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죠, 하지만 그건 아버지의 일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단 한번도 가족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거나 따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저는 그제서야 문재인후보가 했던 ” 우리 가족은 각자 선택 한다’ 라는 말이 빈말이거나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는 정말로 가장으로서, 혹은 아버지로서의 권위라는 것을 행사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식구들에게조차, 권위적이지 않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히 멋진 일이지만 가족들을 무대위에 세우려는 입장에서 딸이 빠진 그림은 사람들이 뭐라 할지 너무나 걱정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집안 단속도 못하는 사람’이거나 ‘가족들로부터도 지지를 못받는 사람’이라고 비아냥 거릴 것이고 여전히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그것은 큰 흠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저는 다시 설득했습니다. 그래도 한번만 나와달라, 대의라는 게 있지 않나, 딸바보 소리를 듣는 아버지 아니었냐까지 할 수 있는 말을 다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따님의 한마디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습니다. ”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 보셨잖아요? 전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서워요… . 아버지의 결정을 저는 싫지만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와 제 아이 그리고 우리식구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아요”
저는 그만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부대끼는 일이었을까? 그리고 저 가족들은 또 얼마나 걱정되고 괴로울까 말입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의 가족을 설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올리면 제가 걱정하는대로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을 빈정거리거나 한심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글을 올리는 이유는… .
저도 그런 사람,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권위를 버리고 아랫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 강요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상대의 선택을 인정해주는 사람.
저는 다음 시대의 대통령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합니다.
문재인의 대선 출마선언은 17일 입니다. 그는 아마 외롭게 시작하겠지만 저는 그가 외롭지 않게 도울 것입니다. 그게 저를 돕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 탁현민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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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상 정치와 맞지 않다는 걸 본인 스스로 너무 잘 아니까
어떻게든 정치 안 하려 했던 분.
[그러나 막상 선거가 닥쳐오자 나에 대해서도 내 의사와 무관한 ‘징발론’이 당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정찬용 수석도 함께 거론됐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원내 과반의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경쟁력 있는 자원은 모두 출마해서 국회로 진출해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열린우리당에 영남지역 출마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나 같은 사람이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받아들이긴 어려웠지만,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는 요구였다.
내가 여전히 뜻이 없다고 밝히자, 당의 요구수위와 표현이 점점 강해지다 못해 거칠어졌다.
물론 내게 직접 말하는 게 아니라 언론에 대고 말하고, 언론보도를 통해 나를 압박했다.
나중엔 심지어 “영화는 누리고 희생은 하지 않으려 하느냐”는 식의 험한 말로 비난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 배경을 짐작할 수 있었다.
차제에 나를 청와대에서 내보내고 싶은 생각도 일부 작용했다.
민정수석 자리에 있는 나의 원칙주의가 여러모로 불편했던 것이다.
그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검찰의 수사 등에 대해 도와주지 않는다는 불만, 당 쪽의 인사부탁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불만 등을
그전부터 듣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민정수석을 하는 것만 해도, 원래 내 삶에서 너무 벗어난 것 같아 벅찼던 터였다.
더 나아가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차라리 민정수석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
..
“건강도 많이 상했습니다. 근래 점점 거세지는 출마압력도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습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체력과 정신이 고갈되어 저는 이제 힘에 부치는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고 저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자 합니다.”
'문재인의 운명' 중 참여정부 시절 에피소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아니었으면 정치 절대 안 하셨을 분이
결국 지난 대선까지 출마하셨으니..
정치인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사람 문재인과 그 분이 살아온 인생을 더욱 존경하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따님의 마음이 너무 이해감..
정치 안 했으면 안 겪어도 됐을 험한 일 이미 많이 겪었고,
또 앞으로도 겪을지 모르고..
노무현 대통령 때 검찰과 언론이 어떤 짓 했는지 너무 잘 아니까..
그냥 아내 분과 함께 손주 재롱 보면서
좋아하는 강아지, 고양이, 야생화와 즐거운 시간 보내고
하시던 인권 변호사 일 계속 하셨음 싶기도 하고..
또 이왕 정치하기로 한 거 대통령 하셨으면 싶기도 하고..
에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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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키 158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