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8월은 사랑에 빠진 게 틀림없다
사랑하지 않고서
이리 뜨거울 수가 없다

미안하오
새벽 세 시 십사 분에 미안하오
웃게 하다 울게 하고
너무 많은 일을 같이 해
하는 일마다 생각나게 해서
그대가 지은 밥을
맛있게 먹은 기억을 남겨서
으스러지게 안아서
사랑해서
미안하오
낮 열두 시 삼십이 분에 미안하오

엄지영, 같은 하늘
나란히 누워
밤하늘에 별을 헤아렸다
너는 여섯 개의 별을
나는 열 개의 별을 헤아렸다
너는 보지 못한 네 개의 별을
아쉬워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같은 하늘이었다

황진이, 만월
희뿌연 실타래 속 조각달은
지구에서 고개 든 누구에게나 애처롭다
천상의 금실로 한 땀 한 땀 검은 밤들을 수놓아
마침내 차란 거리며 빛나는 만월
곳곳에 가루 되어 뿌려져 내림이
지상에서 유일한 낙이요
진정한 완성이라던 수줍은 속삭임
텅 빈 두 손 설렘으로 채우는 달
충만을 내려놓고 보람으로 저무는 달
너는 그런 달을 닮았고
나는 그런 너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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