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이란 단어가 낙인처럼 찍혔다. 하지만 그녀에게 후회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실제로 김은영은 '러브온에어'(www.Love-OnAir.com)라는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남자친구를 공개모집하고 나섰다.
'비키니 화보'는 모델료를, '무료 가슴축소 수술'은 병원모델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속내가 뻔히 보이는 이야기들을 떨쳐내기 위해 고민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김은영을 만나 큰 가슴 때문에 고민하던 일반인에서 'G컵 화성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남자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남자를 전혀 만나보지 않은 것은 아니예요. 하지만 정말 짧게 만난게 전부예요. 서로 고민을 이야기해 본 적도 없고요.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 했어요.
아무래도 'G컵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 그런 남자들이라면 절대 사절이예요. 만약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해도 가슴 때문에 좋아했다면 싫어질 거예요.
'G컵 화성인'이 아닌 김은영을 스스로 소개해 본다면?
= 나이는 25살, 서울 강남에서 동생이랑 자취를 하고 있어요. 올해 대학을 마쳤고 전공은 행정학이예요. 그동안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구요. 뭐 그 정도예요.
방송 출연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계기는?
= 케이블 프로그램 '친절한 미선씨'에 처음 출연했어요. 큰 가슴 때문에 소심해진 성격을 고쳐보려고 했었죠. 방송 후에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방송 전후 달라진 점이 많을 것 같다. 실제로 어떤가?
=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만은 틀림없어요. 방송 직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아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많았죠. 하지만 연락이 끊긴 사람들한테도 전화가 막 오고 그랬어요. 방송에서 변신했던 것처럼 살지는 못하지만 많이 좋아졌어요.
자신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나?
= 성격 탓인것 같아요. 어떤 친구들은 큰 가슴을 자신있어하고 더 커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저랑은 정반대죠. 중학교 때부터 커지기 시작했는데 너무 싫었어요. 샤워할 때 보게 되는 것도 싫고, 특히 옷 입을 때 진짜 싫어했어요.
부모님은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 남들은 부러워하는건데 왜 그러냐고 위로하곤 하시죠.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말이 되지요. 정확한 사이즈가 65G예요. 고등학교 때는 교복을 잠그고 다닌 적이 없을 정도였어요. 심각한 고민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죠.
신체적 특징 때문에 힘든 점들은 무엇인가?
= 누가 가슴을 볼까봐 대중탕이나 수영장은 아예 안가요. 속옷 살때도 국내 브랜드는 사이즈가 없어서 항상 외국 속옷을 사야 하니까 불편해요. 가장 힘든건 몸에 비해 많이 크니까 허리,어깨, 목이 아파요. 말 못할 고민인거죠.
가슴 축소수술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데?
=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어요. 가슴도 많이 처져있고, 몸에 비해 맞지도않고... 문제는 비용보다 위험요소가 있다는거예요. 겁이 많은 편이어서 결심을 못하겠어요.유전도 아니고 왜 나만 이런지 모르겠어요.
대학도 졸업했는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 취업 보다는 속옷 관련된 쪽 일을 하고 싶어요. 방송 출연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거든요. 대부분 질문이 '속옷 어디서 샀냐?' '비키니는 어디서 샀냐?'하는 이야기들이예요.
만약 가슴이 작아서 고민하는 여자들을 만난다면?
= 가슴이 작은 고민이나 큰 고민이나 똑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작아서 고민인 문제보다 커서 고민인 것이 더 문제 아닌가요. 작아서 고민인 경우는 수술로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하니까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시선을 주지 않는게 저한테는 가장 좋아요. 하지만 봐도 어쩔 수 없는데 선입견만큼은 버렸으면해요. 가슴이 크면 둔해 보인다거나 싸보인다는 생각이요. 이제 사회생활도 시작해야 하니까 저도 변화하고 싶고, 환경도 그렇게 만들어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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