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해 불행해지는 학벌사회의 병폐는 없다. 적성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다. 대학 등록금이 무료지만 진학률은 40%에 그친다. 지난달 23일 코펜하겐의 덴마크 교육부에서 만난 이안 스코스키(54) 수석 컨설턴트는 “덴마크가 매년 유엔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자신의 적성을 찾게 하는 교육에 있다”며 “스스로 행복을 찾게 하는 덴마크 교육에 학벌로 인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아우레 에프터스쿨은 케냐의 사립고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국제적인 시각도 길러준다. 올해는 케냐의 고교생 20명이 방문해 ‘케냐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브래드슨 교장은 “부유하게 성장한 덴마크 청소년들은 자칫 ‘남들보다 낫다’는 오만함에 빠질 수 있다. 케냐 학생들이 그들의 꿈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설명할 때 덴마크 학생들은 다른 국가에 대한 이해와 민주주의의 중요성, 역사에 대한 겸손함을 배운다”고 말했다.
덴마크 교육부는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7학년(중2)까지 시험을 금지한다. 고교 입학 전 9년 동안 한 명의 담임이 학생을 지속적으로 담당해 개성과 특성에 따른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덴마크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교육 제도가 덴마크 사회에 역동성을 불어 넣는다고 말했다. 덴마크 교육부의 스코스키 수석 컨설턴트는 “덴마크에는 삼성이나 현대 같은 거대 기업은 없지만 뱅앤울룹슨(오디오), 레고, 로열코펜하겐(도자기), 베스타스(풍력발전) 등 창조적 강소 기업이 많다”며 “원하는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이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