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 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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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일본학계를 오고가며 일을 하고있습니다
한국의 연구기관들의 현실에 상당한 피로감과 답답함을 느끼며
울분을 금할길없어 글을 올려봅니다
동경공업대의 오스미상이 노벨상을 수상해서
그쪽 학계가 광장히 들떠있는 상태인데요
2012년 오키나와 오토파지학회에서 이미 오스미상을 비롯한
연구원로들의 노벨상수상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있었고
이미 일본은 기타 물리화학분야에서도 오스미상같이 기초학문분야로만
50년이상 한우물만을 파온 연구자층이 어마어마하게 두터운 현실입니다
근데요 오스미상같이 특출난 괴짜천재들이 대단한걸까요?
아니면 그런 연구자들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못내더라도
기초분야만 50년씩 연구할수있도록 기다려주며
지원해올수있었던 연구기관과 정부가 대단한걸까요?
일단요
우리나라는 시스템상 그것이 불가능한 나라예요
무조건 기술상용화를 3년안에 끝내라고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그런데 그거 못한다고 하면 제안서자체가 통과못하죠
그럼 예산을 받아올수가없죠
그럼 대학원생 못받죠
그러니 울며겨자먹기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결과보고서내죠
하지만 끝끝내 기술상용화는 안되죠
적당한 저널에 sci내서 억셉되면 사업마무리 이 패턴이죠
한심한노릇인데 이게 현실인걸요
그런 일본학자들이 우리나라대학의 알앤디예산을 보고
첫째놀라는것은 예산의 규모입니다
작아서요?아니요..너무 많아서요
왜 많이 주는 줄 아세요? 일단 여러군데 나눠줄수있는 예산을
이명박정권때부터 선택과집중이라는 미명아래 몰아주기시작했어요
용역입찰보듯이 정부나 중앙부처에서 연구과제펀드띄울때
대학교수들 수업도 뒤로 미룬채 그 펀드따려고
개ㄸ같이 몰려가 제안서쓰죠
수십억까지도 가는 대형펀드일수록 파벌만들어서 경쟁하죠
그래놓고 펀드따오면 박수짝짝치고 연구하청에 위탁에..
본인업적에 한줄 넣으면 끝인건지...
우리나라에 인재가 없는게 아닙니다
오스미상같은 사람 물리학의
카지타 같은 사람 우리나라도 있어요
근데요 그 길고 긴 가느다란 연구의 터널을 기다려줄
배포가 못되요
무조건 크고 웅장하게 있어보이게...
그리고 카이스트 생물과 학부생들중에 올해만
몇퍼센트가 피트에 응시했는지 아시면 충격일겁니다
안하면 바보라는 정서까지 생기고있어요
이런나라에서 연구자가 잘못해서 노벨상이 못나오나요?
부패때려잡겠다고
오늘도 회의중간에 먹은 김치찌개 영수증하나도
포털시스템에 올려야하는 이 판국에
핀트를 잘못집어도 한참 잘못잡는 내 조국이
그저 답답하고 한심해서.....불면증은 오늘도 나아질
기미가없네요...
+) 그 외 원 글쓴이가 쓴 댓글
호시절을 보내온 어떤 노교수가 정년을 맞았지만
본인의 연구실에서 짐을 빼지않겠다는겁니다
예의상 수업하나를 강의하게끔 강사로 써달라는것이었는데
실상은 학교에 적(籍)을 두며 어른대접 받겠다는거예요
안된다고 정중히 말씀드렸지만 연구실열쇠 걸어잠그고 연락두절
지난 5년간 (저와 겹치는 기간) 영어논문은 고사하고
국문논문하나도 안쓰고 다른 행정업무조차 거부
다른 젊은교수들이 업적맞춘다고 개고생..
하지만 젊은교수들을 종부리듯 부림
법은 개떡같아서 아무리 퇴임을 했어도
남의짐에 함부로 손을 못대게 되어있고
공실도 없던 오래된 연구동이라
그렇게 신규임용된 교수는 대학원생실에 터를 잡게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연구요?? 이미 테뉴어 받는 순간 연구는 세이굿바이죠
왜요?? 연구하나 안하나 받는 월급 똑같은데 왜 사서 개고생하야하죠?
연구자로서의 사명요? 개나 주라더군요
30년동안 책만 팠는데 조선시대로치면 관노비냐 사노비냐의
차이일뿐이지 노후걱정하는거 매한가지구요
그러니 연구해요? 노후대비하지
그런데 일본의 야마나시대학 이라고 그저 평범한 지방대에
엠오유체결로 방문했을때 70대중반인 노교수님
실험실한켠에 연구실만들어서 연구하시더군요
컬쳐쇼크란게 딴게 아니더군요
전 그사람의 인성이나 역사의식은 모릅니다
다만 연구자로서의 마음가짐하나만 가지고 이야기하는거예요
기력이 다할때까지 미생물을 이용한 신소재개발을 하고싶다고
그게 유일한 꿈이라더군요
나라의 연구동력이라는게 특별한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저런것을 말하는거였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부럽기도했구요
그리고 우리나라연구계현실이 정권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예컨대 현정권이 내세우는 창조경제
제안서를 쓸때 이학계열연구도 창조경제와 연관시켜써야
발탁이됩니다
이명박정권때 녹색성장이다 해서 제안서마다 저탄소 관련 연구
제안서만 발탁된것처럼요
술 권하는 사회꾸준히 실험해서 데이터만들고 논문실적쌓아도
체질때문에 술 못마시는건데도
술자리 참석 안했다고 팀에 안넣어주더군요
못마셔도 2차고 3차고 앉아서 사업단 단장 비위를 맞추라는데
제가 이 바닥에 있으면서
가장 경멸하는인간들이 술고 하는인간입니다
정말 제발 좀 깔끔하게 재정립되길 원합니다
이건 뭐 배운사람들이 모인곳도 이렇게 개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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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차고 넘치는데 사회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받쳐주지도 못한다는 점 너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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