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입장이라
조언이 절실해서 이곳에 글을 씁니다.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살펴봐주세요 ㅠㅠ
남자친구와 연애한지 3년.. 둘다 나이가 있기에
슬슬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제가 문제 삼는건 남친과 제 성향이 아예 정반대예요.
저는 감성적이고 술,담배 유흥을 싫어하고 조용하고
마음이 약하고 예의를 중시하는 타입이고
남친은 세상에 무서울거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기가 제일 중요하고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똑똑하고..
3년동안 제가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
남친이 화낼때마다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쟨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거야
그래 나도 내가 답답한데 쟤 성격에 이 정도면 말 많이 곱게 해줬네 하면서 참았죠.
물론 제가 모자란점도 많아요. 남친이 보기엔 답답하고
촌스럽고 약해빠진 저라 항상 넌 내가 어디까지 봐줘야되냐 정신 안차릴래? 가 입버릇이예요.
근데 어느샌가보니 남친은 절 혼내기만하고 전 그 앞에서 아무말 못하고 고개숙이고 있는게 일상이 되었더라구요.
좋을땐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좋은데..
한번씩 군기를 잡는다 그래야하나..
제가 뭔가 잘못했다 싶으면 분위기를 착 깔면서 너 진짜 정신 똑바로 안차리냐? 하면서 엄청 무섭게 하는데..
그게 전 정말 싫거든요
근데 싫다고 안하면 안되냐고 울면서 이야기도 해봤는데
제가 감성적으로 징징대면 남친은 칼같이 이성적으로 제가 잘못한점 그로인해 자기는 이렇게 할수밖에 없고 그게 싫으면 니가 이걸 언제까지 완수해와라 이걸 못하면 넌 나한테 불만 표출할 자격이 없다. 지금 우느라 이해할 정신 없으면 문서로 프린트해줄테니 좀 있다 읽어봐라. 이래요
이게 반복되니 저도 감성에 호소하는건 포기하고 논리에 맞게 설득을 좀 해보는걸 터득했는데
그러다보니 맨날 거래나 계약의 형태가 되어서
이게 내가 지금 연애를 하는게 맞긴하나.. 하는 기분이 많이 들더라구요..
남자친구를 좋아도하고 제가 힘들때 옆을 지켜준 사람이고 제가 많이 모르고 어디가서 소심해서 어버버거리기밖에 못하는거 많이 옆에서 성격도 고쳐주고..
평생을 함께할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원래 연애는 서로 고치고 맞춰가면서 하는것인줄도 알고.. 그래서 지금까지 화 한번 안내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고.. 좋은점도 많지만 ..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
얘 옆에서 평생 내가 버틸수 있을까.. 얘가 나한테 달성하라고 한 모든걸 다하면 그땐 사랑만 받을수 있을까
달성하라고 한건 그냥 소소한것들이긴해요. 살 10키로 빼기 지금 다니는 계약직 끝나면 좀 안정적인데 취업하기 자격증 하나는 따기.. 남친이 레저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제가 어렸을때부터 심장병에 지병도 있어서 몸이 약하니 하루에 운동 2시간씩해서 체력만들기 이런것들..
한번씩 욱하고 올라오는 생각들은 전 남친한테 뭘해라 고쳐라고 한번도 안했는데 내가 얼마나 모자라면 나한텐 고치고 익혀야할것들이 이렇게 많은가 싶은데
좀 감정 가라앉고 생각해보면 저때문에 못한게 많으니 불만일법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저한테도 도움이 되긴 하는것들이라 내 걱정해준다 생각하면 되는데 한편으론 꼭 그걸 강압적으로 무섭게 너 이거 못하면 나한테 죽을줄알아 식으로 통보를 하는지..
아 그래 제가 원하는건 아마 난 자기가 이거이거 좀 해서 건강해졌으면 좋겠어! 열심히해서 나랑 여름에 꼭 재밌게 레저도 하러가자! 단순히 이런 말투차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항상 니가 이걸 못해서 쪽팔리다 내가 손해본다 내가 너때문에 왜 이걸 못해야되냐 너 진짜 심각해 알아? 답없다 진짜.. 이런식이었어서..
직장이야기도 지금부터 알아봐서 계약기간 끝나면 바로 안정적인데로 옮길수있게 해놓으라는게 자기집에 소개할때 계약직이라고 자긴 말못한다고 (쪽팔려서) 하라고 한거구요. 넌 내가 쪽팔리냐니까 내 의견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긴 가족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줘야된다고 솔직히 니 나이면 대리나 과장은 달고 있어야하는게 정상인거다. 어차피 너도 영원히 계약직 할것도 아니고 하면되는건데 감정소비하지말래서 아무말 못했죠
하.. 제가 멘탈 추스르고 좀 더 강해지면 괜찮아질까요?
성향차이 문제는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론 서로 사랑하니까 3년이나 사귄거구요..
같이 있음 좋긴한데 혼자있으면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거 같아요
누군가 객관적으로 무슨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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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한테 여친이 말빨로 당하고 있는것 같은 기분은 착각인가..ㅠㅠ
칼같이 이성적인게 아니라 겁나 무시당하는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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