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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7/2/21) 게시물이에요

프라하 천문시계탑(Praha Orloj)의 살벌한 비하인드 스토리 | 인스티즈

1490년 어느 날, 종교재판도 없는 날인데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있다. 벌 떼처럼 모인 인파 때문에 

서로 간의 대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대화 주제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아서, 

지금 막 구경하러 모인 사람들도 쉽게 수다에 참여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시계가 설치되는 날이 바로 오늘 이랴”


“나도 들었다우”

(사실 시계는 1410년부터 설치 되어 있었지만, 1490년 하누슈 Hanus에 의해 완벽해졌다고 한다)

구경꾼들은 너도 나도 시계탑 앞에서 새벽을 깨우는 수탉처럼 목을 빼며 정각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인간의 죽음이 임박함’을 알리는 해골 인형이 종을 치자, 시계 내부에 숨어 있었던 열두 사도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일제히 움직였다. 그리고 그 아래의 시계 바늘도 정시를 가리켰다. 

일제히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사람들은 이 짧디 짧은 구경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프라하 천문시계탑(Praha Orloj)의 살벌한 비하인드 스토리 | 인스티즈

다들 10초도 되지 않는 인형극에 매료되어 있는 동안 저 멀리 시 의원과 천문학자들은 다른 시각으로 

그 시계를 바라보며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저 열두 사도들의 행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래의 천문시계라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 이 시계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지금껏 보지 못했던 녀석이야. 시간 별로 태양과 달의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되고 있지 않은가. 인형들의 움직임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것 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네”

 


시계탑 개막식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남루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제히 시계 구경꾼들은 그의 옷깃을 만져보거나, 

그림자라도 밟아보려고 안달이었다.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나타난 자는 바로 이 천문시계의 핵심 설계자 ‘하누슈’였다.

하누슈는 자신이 제작한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고는 

저 멀리서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을 바라봤던 것이다. 

오랜 기간의 노고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시계를 설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렀던가. 그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프라하 천문시계탑(Praha Orloj)의 살벌한 비하인드 스토리 | 인스티즈

며칠이 흘러도, 사람들의 주 대화거리는 여전히 광장에 설치된 시계였다. 

직업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들 아름다운 시계 얘기에 정신이 없었다. 천문시계가 프라하의 자부심이자 

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소문은 바람과 함께 날아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건축자들, 심지어 각 나라의 시의원들의 

귀에까지 시계의 아름다움은 전해졌다.

그런데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오직 프라하의 시 의원만 고민이 깊어갔다.


‘분명 다른 나라에서도 하누슈 설계자에게 러브콜이 들어올 테고, 

그렇게되면 이 프라하의 유일무이한 명물이 여기저기 다 볼 수 있는 흔해빠진 시계가 되겠군’

그날 밤 깊은 생각에 빠진 시의원은 하나의 극단적인 결론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보이는 건 달빛 뿐인 시꺼먼 밤, 좀도둑처럼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한참 일하고 있던 

하누슈의 작업실에 몰래 쳐들어간 것이다.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하고 하누슈의 눈에서 피가 흘렀다.

그들이 난로 가까이로 프라하의 영웅을 끌고가 평생 설계도를 볼 수 없도록 눈을 파버린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쓰러져 있는 하누슈를 간신히 하인들이 발견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 이 가엾은 남자는 하루가 다르게 앙상해졌고 늙어갔다.





‘내가 프라하를 위해 시계를 만들었건만, 프라하는 날 위해 눈을 빼앗아갔구나’

 

근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던 하누슈는 안내자에게 딱 한 번만 시계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시계 기어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 방안이 있다고 말하며 그를 설득한 것이다. 

시계탑 관계자는 그가 시계를 더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고쳐준다는 말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설계자를 내부로 인도했다.

프라하 천문시계탑(Praha Orloj)의 살벌한 비하인드 스토리 | 인스티즈

하누슈는 시계의 가장 복잡한 네 번째 구역으로 들어갔다. 

365개의 기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리며 돌아가는 장치를 보지 않고서도 그는 볼 수 있었다. 

이것 저것 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시간이 흘렀을까. 

시계는 끼익 소리를 내더니 작동을 멈추었다.

이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였던 것이다. 

하누슈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숨이 끊어졌다.

시계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더니 멈춰버린 것을 보고, 천문시계만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이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프라하의 명물, 천문 시계는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오랫동안 골동품처럼 방치되어 왔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복구가 되어서야 겨우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6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작동하고 있는 이 오래된 시계는 물론 가끔씩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때마다 수리공들은 고쳐왔었다. 

혹시 이 모든 건 하누슈의 원한 때문은 아닐까.

오늘도 프라하의 시계 바늘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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