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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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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7/3/02) 게시물이에요





 18세기의 유럽에서는 일반화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 황제들에 대한 평판이 높았다. 중화제국은 무엇보다 차, 대황, 비단, 칠보, 벽지, 장식용 부채, 자기, 곡목가구曲木家具처럼 유럽의 중산층과 상류층이 높게 평가하는 물건들의 원산지였다. 천 년 이상 중국인에게 알려진 우두접종 기술은 유럽에서 천연두 백신의 발명에 영향을 주었고, 청조 황실의 관요에서 자기를 생산하는 방식은 조사이어 웨지우드(Josiah Wedgwood)에게 대량생산을 위한 일괄작업을 발명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또한 중국의 황제들을 정치적 덕목의 귀감으로 여기는 이미지도 생겨났다. '동양적 폭정'(주 : 압제적이고 잔인하며 배부른 절대 군주가 99% 신민들을 노예처럼 채찍찔하며 부귀를 누리는 식의 영화를 말하는듯) 의 개념은 몽테스키외 이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정도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반면 중국의 군주들은 막연하게 합리적이며, 심지어 자비로운 통치자로까지 이해되었다. 그들은 거의 어떠한 이상도 적용시킬 수 있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점이 있었고, 건륭제 역시 그러한 역할로 칭찬을 받는 것에 매우 기뻐했을 것이다. 

 1762년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는 개화된 중국 군주의 첩자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유럽 사회의 한심한 상황을 고발했다. 볼테르(Voltaire)는 유교의 합리주의와 심지어는 과학적 경향에 대해서까지 상세히 서술했다. 요컨대 그는 어떻게든 유교를 군주의 덕성 함양을 위한 처방전으로 묘사하려고 애썼다. 볼테르에 따르면 유교를 통한 덕성을 갖춘 군주는 정의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중용을 갖추고 이타적이며 흔들림이 없었으므로, 아무리 탐욕스럽고 기생하는 귀족이나 위선적인 성직자라도 흔해빠진 값싼 유리처럼 황제의 발꿈치 아래에서 산산조각이 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독자들에게 자연신을 숭배하면서도 교권의 개입에 반대하는 중국 방식의 접근법을 높게 추천했다.

 그러나 볼테르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철인왕이 존재한다는 것에 관해 모호하고 가설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없었다. 사실 그는 당시의 청조 황제가 쓴, 같은 시대의 (무식한) 유럽 군주들에게는 너무나 모자라 보이는 인덕, 학식, 인내, 총명의 덕목이 세세하게 스며든 서사시를 일부나마 읽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부라고 불린 이 작품은 청조의 건륭제가 쓴 원본 작품을 예수회 선교사인 아미요가 번역한 것이라고 볼테르는 믿었다. 

(중략)

파리에 거주하는 독자들은 1770년에 아미요가 번역한 『성경부』를 속독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아미요는 관점을 가진 번역자였다.  그가 번역한 부는 건륭의 글을 필사한 등록관의 붓끝에는 아무런 신세를 지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철학적 방백과 분명한 기독교적 상상의 나래로 가득했다. 후대의 학자들은 전체 구절이 분명 번역자의 머릿속에서 비롯되었고, 원본의 정신이나 문장 구절에 전혀 얽매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아미요의 작품 번역을 혹평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과, 그의 작품 때문에 유럽에서 나타난 청조에 대한 망상을 비판하는 일은 너무 늦은 한 세대 뒤에 일어났다. 만주 지역의 목가적인 풍경, 아이신 기오로의 조상이 처녀에게서 태어났다는 주장, 건륭제가 품은 개화된 기독교적 정신(그리고 아마도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그의 프랑스어 실력)은 이미 그 작품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겨주었다. 

<만주족의 역사, 패멀라 카일 크로슬리 中>

+ 당시 유럽의 주요 지식인 계층이 품고 있는 중국 황제에 대한 이미지들

1. 종교적 신념을 가진 18세기 수도사(예수회 선교사 등)의 비친 중국 황제의 모습

 "청나라 황제들의 조상은 처녀의 몸에서 잉태되어 통치를 하는데, 자비롭고 관대하며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에 대한 아량과 믿음이 엄청남 ㅎㄷㄷㄷ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기독교적 군주들임 우왕 ㅋ 굳!"

2. 회의적 합리주의를 가진 지식인 계층(볼테르 등)의 눈에 비친 중국 황제의 모습

 "유럽 군주들이나 교황이니 수도사니 하는 것들은 쥐뿔도 없는것들이 무식하기만 하는데, 중국 황제는 듣자하니 미친듯이 지식 흡수를 하고 공부하고 유교적 합리주의로 만인을 통치하는 진정한 계몽된 군주라는데 ㅎㄷㄷㄷ 우왕 ㅋ 굳!"

3. 종교적 신념을 가진 지식인 중 일부(라이프니치 등)의 눈에 비친 중국 황제의 모습

 "내가 주역을 대충 알아봤는데 말이야, 이게 2진법하고 비슷한거같아. 그런데 (주 : 라이프니치는 2진법을 단순한 기수법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를 상징하는 기수법이라고 믿음) 이진법은 이게 보통 물건이 아니잖아? 그런데 주역이 2진법하고 비슷하다...잘 생각해보니까 주역도 기독교 경전이네. 지금 보니까 중국인들은 4천년 전부터 하느님을 믿었네  ㅎㄷㄷㄷ 오 세상에 지릴듯 ㄷㄷㄷㄷ"

4. 돈 많은 졸부들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

 "메이드 인 차이나! 최고 고급! 메이드 인 차이나 킹왕짱! 그러니까 당연히 중국도 킹왕짱이겠지!"

18세기 유럽 지식인들의 지적 경향 중 하나 였던 '청나라 황제들에 대한 과대평가' | 인스티즈


현실……

청조의 허약함이 만 세계에 알려진것은 물론 아편전쟁 때였지만, 이러한 지식인들의 중국 황제와 체제에 대한 찬양의 칭송은 이미 대략 건륭제와 매카트니(영국의 대중국 특면전권대사) 사건을 계기로 해서 반전이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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