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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3/03) 게시물이에요





이번 글은 2달도 남지 않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가 2017년 4월 23일, 결선 투표가 5월 7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2017년 2월 하순 시점의 여론조사를 보면 1위 국민전선 르펜 후보가 26.1%, 2위 중도파 마크롱 후보가 20.0%, 3위 공화당 피용 후보가 19.5%, 4위 사회당 아몽 13.7% 순입니다. 따라서 결선 투표에 올라갈 확률은 르펜 93%, 마크롱 51%, 피용 46%, 아몽 7%입니다.


결선 투표시 당선 확률은 2002년과 마찬가지로 반르펜(반국민전선) 동맹이 힘을 발휘하면서 르펜 대 마크롱은 40% 대 60%, 르펜 대 피용은 42% 대 57.6%입니다.   

* 프랑스 대선 지지율 추이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39세 마크롱의 화려한 경력

극우적 성향의 국민전선으로부터 프랑스를 지켜줄 기대주로 떠오른 마크롱 후보는 2017년 2월 24일 경제 사회 비전을 발표했는데 이 자리에서 프랑스를 북유럽 스타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크롱은 경제적 활력과 사회민주주의적 정책의 공존을 역설하였고 구체적 미래상으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를 설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마크롱 후보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마크롱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기 전에 결코 예사롭지 않은 그의 이력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 생으로 현재 만 39세입니다. 대통령에 입후보할 수 있는 나이를 제한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경우에 따라 마크롱은 후보조차 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마크롱은 신경학자와 의사를 양친으로 두었으며 아미엥에서 자랐는데 학업뿐만 아니라 피아노 등 다방면에서 빼어났다고 합니다.  


랑스 엘리트 교육기관인 ENA를 졸업한 마크롱은 2004년에서 2008년까지 프랑스 경제부에서 금융부분 관료로 근무하였고 공직을 떠나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4년간 일을 하였습니다. 로스차일드에서 네슬레, 파이저 등 글로벌 기업의 딜을 도우면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2012년에는 자신이 당원으로 있던 사회당 소속 올랑드 대통령의 핵심 보좌역으로 엘리제 궁에 들어갔으며 그 후 2016년 8월까지 경제부 장관을 맡아서 친 기업적인 경제개혁을 주도하다가 의회의 반발을 샀으며 길거리의 극렬한 저항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마크롱은 2016년 8월 장관직을 물러나면서 중도주의 노선을 주장하며 새로운 정당 'En Marche(On the Move)'을 창당하고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 각료들 중 올랑드 대통령 바로 옆에 서있는 마크롱(올랑드 대통령의 ENA 출신 선호의 한 징표일지도)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 마크롱이 창당한 중도주의 정당 En Marche(On the Move)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데미안이 연상되는 예사롭지 않은 소년, 마크롱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야기지만 마크롱 후보와 관련한 에피소드 중 그의 러브스토리를 빼놓을 수는 없을 듯합니다. 아미엥의 의료 관련 엘리트 양친의 사랑 속에서 유복하게 자라며 여러 방면에 재주를 보였던 마크롱은 예수회 계열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운명적 사람을 만납니다. 10학년으로 15세가 되었을 때 마크롱은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던 Trogneux 선생님에게 빠져든 것입니다. 


Trogneux 선생님은 당시 40세로 그보다 25년이나 연상이었으며 이미 3명의 아이들을 키우던 유부녀였습니다. 더욱이 Trogneux 선생님의 자식 중 한 명은 마크롱의 반 친구였습니다.(ㅎㄱ) 이 둘은 Trogneux가 감독을 맡은 학교 연극제를 준비하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는데 Trogneux가 나중에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마크롱은 결코 여느 십대 남자아이들과는 달랐으며 교사들과 주로 어울렸다고 합니다. 둘 사이 관계는 마크롱이 11학년이 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마크롱은 연인이자 선생님이었던 Trogneux에게 자신을 위해 희곡을 써달라고 청했으며 이를 구실로 금요일마다 만났다고 합니다. 급기야 아들의 연인이 누구인지 알게 된 마크롱의 부모는 이 둘을 떼어놓기 위해 아들을 파리의 고등학교로 강제로 전학 시켜야 했습니다. 마크롱은 고향을 떠나기 전 연인에게 언젠가는 꼭 돌아와서 결혼을 하겠다는 서약을 했다고 합니다. 

 

이 둘의 러브스토리를 전한 NYT 기사에 따르면 Trogneux는 당시 제자와의 관계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그는 나의 저항을 무너뜨렸습니다.(little by little, he vanquished my resistance)" 라고 회고했는데 결국 그녀는 남편과 이혼하고 제자를 쫓아 파리로 가서 직업을 구했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Trogneux은 "내가 지금 그를 쫓아가지 않는다면 인생에서 큰 후회로 남을 것 같았다.(I told myself: I'm going to miss out on my life if I don't to this)"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두 연인은 마크롱이 30세가 되고  Trogneux가 55세가 되던 2007년 결혼에 성공합니다. 마크롱은 특히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 준 연인의 자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였습니다.  


마크롱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그 자체로도 놀랍기는 하지만 만약 미국에서 벌어졌다면 교사의 미성년 제자 강간이라는 엽기적 범죄 사건으로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크롱 부부 모습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마크롱의 경제공약: 스웨덴 또는 덴마크가 되고 싶다는 바람


마크롱은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부 장관을 지냈을 때 부터 실업 상태에 놓였거나 비정규직 일자리에 만족해야 하는 청년들에 주목해 오면서 시장 친화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습니다. 2016년 마크롱이 새로운 정당 En Marche (On the Move!)을 창당하였을 때로 주요 지지자들은 젊은이들이었다고 합니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En Marche는 마치 스타트업 기업이나 학생조직처럼 보일 정도로 활력이 넘쳤다고 합니다. 


마크롱은 북유럽 스타일의 경제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최대한 기존 사회민주주의적 정책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크롱의 경제 공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공공무문 지출 삭감: 공공지출을 연간 600억 유로 감축함으로써 공공지출 비중을 현재 GDP의 55%에서  2022년까지 52%로 낮추겠다고 합니다. 현재 프랑스의 공공지출 비중은 스웨덴보다 6%p나 높으며 유럽에서 핀란드 다음입니다. 피용 후보는 1천억 유로를 감축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2. 공공부문 일자리 감축: 퇴직으로 자연감소되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메꾸지 않음으로써 12만개를 줄이겠다고 합니다. 피용 후보는 50만개 공공부문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3. 맞춤형 재정지출: 5년간 500억 유로를 투입하여 실업자에 대한 재교육과 녹색 경제로의 전환에 쓰겠다고 합니다. 이로써 프랑스의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겠답니다.


4. 재정적자 비율 목표 준수: EU의 요구 사항인 재정적자 한도(GDP의 3%)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로써 독일의 걱정을 덜어 주겠다고 합니다. 


5. 독일의 역할 확대 유도: 유로존 재정안과 EU 투자 계획을 독일과 조정하여 유럽의 경제 회복을 견인하겠다고 합니다. 


6. 법인세 인하: 법인세를 현 33%에서 EU 평균인 25%로 낮추고 올랑드 정부가 시행한 임금에 대한 세제 혜택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합니다. 중산층 세부담도 100억 유로 줄이겠다고 합니다.

  

7. 실업 혜택 수혜 대상 확대: 실업급여 등 기존 실업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자를 확대하여 기업가, 농부, 자영업자 그리고 자의로 일을 그만둔 사람들에게도 혜택을 주겠다고 합니다.

 

8. 주택세 감면: 지방정부의 주택세 부담을 크게 줄여 80%의 가구가 부담하지 않게 만들겠답니다. 


9. 부유세 축소: 금융 투자에 대해서는 부유세를 면제함으로써 부유세를 재산세로 전환시키겠답니다.


10. 퇴직 연령과 연금 불변: 대신에 퇴직 연령과 연금에 대한 개혁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실 마크롱은 경제부 장관 시절부터 각종 규제완화와 일요일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면서 사회당 내 강경파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는데 이번에도 고용유연화 관련 공약을 담고 있습니다. 마크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영자-노조가 통제해온 실업 혜택 시스템을 정부가 환수하고 업무시간과 고용조건에 대한 결정권을 상당부분 기업에게 넘겨줄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피용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주당 35시간 근무제를 폐지하고 현재 3천 페이지가 넘는 노동법을 단 150 페이지로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크롱의 경제 공약은 북유럽 국가들이 튼튼한 사회보장 아래서 고용유연성 강화 등 친기업적인 정책(flexicurity)을 펼치는 것을 본받자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마크롱은 승리할 수 있을까?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마크롱 후보가 프랑스 대선에서 떠오르는 후보이기는 하지만 피용 후보와 르펜 후보를 손쉽게 이기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크롱이 인기를 끈 데는 대졸자 이상 그룹의 열렬한 지지 때문인데 과연 지역 유권자들과 블루컬러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을지, 자신의 지적인 이미지나, 친 EU주의자 이미지, 독일의 국경개방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난민 정책 모두 최근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최근 불거진 피용 후보의 가족 스캔들은 마크롱 후보의 인기를 높이고 있기는 합니다. 피용 후보는 20여년간 부인과 자식들을 보좌관 등으로 채용함으로써 105만 달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 스캔들에 휘말린 피용 후보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반면에 마크롱 후보는 최근 방문한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도시인 Toulon에서 국민전선 지지자들과 pied-noirs (식민지 시대 알제리에 살던 프랑스인들)들로부터 반역자라는 야유를 들어야 했습니다. 마크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어서 방문한 알제리에서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화에 대해 인도주의에 반한 죄악이라고 프랑스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최초로 진정어린 반성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테러와 경제 침체 속에 성난 적지 않은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을 마크롱 후보가 끌어올 수 있을지는 쉽게 낙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의 러브스토리가 다른 쪽에서는 엽기적 범죄 스캔들이 될 수도 있듯이 그가 주장하는 북유럽 모델 지향은 일반적인 의미의 복지 강화가 아니라 공공부문의 감축, 해고 요건의 완화, 근로시간 연장, 일요일 영업, 감세를 의미하고 있어서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마크롱 후보의 향후 행보에 프랑스의 미래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지지율 1위인 르펜 후보

프랑스의 미래는 북유럽(?)이라는 프랑스 대선의 돌풍 마크롱 이야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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