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7화(1)
빗속에서 최진언 기다리는 도해강
최진언이 했던 말 생각함
'사랑한다. 도해강.
사랑한다고. 내가 너를
사랑이라고 바보야.
나한테 시집와라.
나데려가서 소처럼 부려먹고
사골처럼 우려먹어.
지켜줄게.
지켜봐줄게.
내가 니 일생을
도해강의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기쁨으로 내 인생에 담을게.'
'겁이 나요 선배.
선배를 잃을까봐.
선배 인생을 내가 망칠까봐.
실낱같은 사랑이라도
티끌같은 사랑이라도 사랑이라고
선배도 사랑이라고 말해줘요.'
"안돼. 안돼. 은솔아 가지마.
은솔아!! 은솔아!!! 은솔아.."
죽은 자신의 딸 이름을 부르며
괴로워하는 최진언
기다리다 그대로 잠든 도해강
'해강아' 하는
최진언의 목소리에 일어남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최진언은 없고
최진언과의 즐거웠던 때를 생각함
"도해강아 너도 와 누워. 얼른~
우리 애기도 오늘 하루 너~무너무 길겠지?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지겨워 죽을거야 아마. 응?"
"너 닮아서 말도안되게 예쁘면 어떡하냐?
야~ 이 집에 도해강이랑
도해강 미니어처랑 생각만해도
눈물이 날라 그런다 내가."
"아들이면 어쩌려구?"
"최진언 미니어처."
"걘 니가 키워.
난 못 키워 그런놈."
피식 웃음
"왜 또. 뭘 그렇게 보는데."
"내가 이룬 기적."
"됐구. 꾀부리지 말고 빨리 칠해."
"싫구. 너도 와서 좀 누워."
"잠깐만~
1분만!
따~악 한번만. 응?"
못이기는척 최진언 옆에 누움
"너 그거 아냐. 연애할때보다
내가 더더더더더 사랑하는거."
"조금만 덜 사랑하도록 노력해봐."
"죽어서나 그게될지 모르겠다~"
"뭐가 다른 것 같냐?
연애할때 사랑이랑 지금 사랑이랑."
"글쎄~ 난 너 사랑안해서 잘 모르겠는데?"
"알아 알아."
"아. 아퍼~"
"생각해봤는데
연애할때 사랑은 첫눈 오는날
너 보고싶어서 지금 못보면
막 미칠것같구."
"알지 어떤건지 어?"
"안다치구."
"근데 지금 사랑은
마지막 눈오는날이 떠올라.
내 생에 마지막.
그 눈 너랑 같이 맞고 싶고
보고싶고."
"날은 막 추운데
눈은 따뜻하고.
막 먹먹해지고.
너무너무 소중하고."
"알지. 어떤건지."
"응. 종일 니 옆에 붙어있을게.
그 날."
아 진언스 멜로눈깔..
최진언 도해강 좋아 죽을라함ㅠㅠㅠ
행복했던 순간 떠올리니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도해강의
모습이 더 비참해보임ㅜㅜ
"출근해야지."
"응.."
"샤워해.
아침 먹게."
고개 끄덕끄덕
"고춧가루 내놓은거 다썼는데
어딨니?"
"냉동실 3번째칸."
"이 빈충이가 혼자서 그거하나
제대로 못찾구.."
"어떻게 살았어 엄만?"
"어..?"
"버림받고.. 또 버림받고.
어떻게 견뎠냐구.."
"그야.. 너땜에
너 보면서 견뎠지.
잘난 내 딸보면서 견뎠지."
[최만호 회장네]
"당신 알아요? 진리 전동휠체어만 문제되는게
아니에요 지금."
"링거요. 어제 그 링거.
마늘주사래요."
"뭐.. 마늘주사?"
"네티즌 수사대가 잡아냈잖아요.
링거 캡쳐해서.
기자들도 몇명 부르지도 않구
아프단거 뻥이라고 처음부터 다 쇼였다고
난리법석이에요."
"허긴. 엄마인 나부터가 용서가 안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용서를 해요.
잘못키웠어요 우리가.
계모소리가 싫어 그저 져주고
참아주고. 오냐오냐 괴물로 키웠어요.
죽어라 진언이만 누르고 잡았지."
"한숨도 못 주무셨죠."
(민태석)
"그렇지 뭐. 누구처럼 신경이 고래심줄도 아니고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어떻게 잠을 자.
아버지도 뜬 눈. 나도 뜬 눈.
다크서클이 발바닥 밑에 와있잖아 지금."
(최진언 엄마 홍세희)
"어쩐지 안보여서 어딨나 했더니
역시 발바닥에.."
"어디서 수저를 들어?!!!"
"수저 안내려놔?"
"뭐? 마늘주사?
전동휠체어도 모자라서 마늘주사를
꼽고 나가셨어요?"
"기운이 없어서.."
"뭐 마늘주.. 당신 증말.
아 왜 양파즙까지 쭉쭉빨면서 등장하지."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대국민 사기야.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서면서 선정성도 없이."
"사과의 기본이 뭐야.
선정성아니야 선정성?"
"선정성이 아니라
진정성이요 장모님.
진정하세요."
(민태석)
"엄머. 내가 선정성이라 그랬어?
맙소사.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말까지 헛 나오는것봐."
"제 딴엔 회사를 위해서나
아빠를 위해서나 심신쇠약과 우울증으로
가는게 출구전략같았어요."
"그리고 휠체어는 수동이 더 진정성이
없어보인다는 합리적 판단하에..
그렇잖아요. 돈있는데 왜 전동을 놔두고
수동을 타겠어요. 그거야 말로 쇼죠 쇼.
"나가!! 너 이박사불러서
고 조동아리 꼬매버리기전에 어서 나가!!!"
"아유아유아유 저 철면피. 진상 저거.
저거 밥 굶겨.
어? 내일도 굶기고 모레도 굶기고.
내가 됐다고 할때까지 방에 가두고
물만 넣어줘. 알았어?"
"대답안해?"
"아.. 알았어요."
"올라가. 너 굶어서 쓰러지면은
너 좋아하는 마늘주사 밥대신
배터지게 놔줄테니까
방밖으로 기어나오지 말고 근신해."
"네.."
"도대체 동영상은 누가 유포해가지고
이 난리를 치게해?
누구 소행인지 아직 몰라?"
(홍세희)
"네? 네.."
"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네티즌 수사대는 하루만에 마늘주사에
시사추적에 나온 c제약이 천년제약인것까지
다 알아냈는데."
"역풍 맞아요.
대국민사과 그 꼴로 해놓고
유포자 색출하겠다고 그러면
그땐 정말 천년제약 국민들한테
참수형당해요 장모님."
"그래서 제가 기자들한테
유포자 색출 일절안하고 깊이 반성하겠다고
어제 미리 약을 쳤어요."
"어머 그러네. 내 생각이 짧았어.
자네 판단이 맞아. 잘했어. 굿잡.
역시 휙휙빨라 민서방은."
"드시다 말고 어디가세요?"
"어 진리방에 물 넣어주러.
배고플텐데 물배라도 채우게."
'씨씨티비영상은 누가 어떤 의도로
유포한겁니까?'
'글쎄요. 그건 뭐 유포한자만이 알겠죠.'
'그럼 유포자 색출을 하실겁니까?'
'아니요. 이번 일은 국민들이 주신
일침이자 가르침이라고 여기고
저희 잘못만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장인어른."
"어.. 자네가 기자들한테 약을
쳤다는 시간이 기자회견하기 전인가 후인가."
"어.. 그야 당연히...
진리가 기자회견을 깽판치고 난 후에..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건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어.. 내가 잠시 망상이 과했어.
내 딸이기도 하지만 자네한테도 와이프인데.
말도 안되는 생각을."
"어떤 망상.. 아니 어떤 생각을
하셨는데요?"
"아이.. 거참.
혹시 자네가 동영상을 유포한게 아닐까.
의심을 했지."
어색한 표정
"내 딸을 아니 자네 와이프를
치려고 말이야."
완전 어색한 표정
"아이 설마요.
어떻게 그런 일을
저 그사람 남편입니다. 장인어른."
"그러게 망상이라지 않나.
자네도 알다시피 요즘 왕자의 난이니 뭐니
좀 시끄러워야지.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피비린내나는 막장 개싸움이지.
그게 어디 인간 싸움인가.
남의일 같지 않아서 걱정하다 보니까
내 생각이 이상한 쪽으로 뻗쳤어.
미안하네.
내 실수했어."
"아 참. 지금 공석인 부사장자리 말일세."
"예. 장인어른."
"자네 생각엔 누가 좋을것 같은가."
"예..?"
"한 대여섯명 추천해 봐.
자네 의중을 반영해서 그 중에서
내가 택할테니까."
"마셔. 배고플텐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남
"그래도 정직한게 하난 있네."
"신나죠? 재미나죠.
좋아죽겠죠?"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이
이 지경인데 좋아 죽니?
기막혀 죽음 모를까."
"부모~? 둘이 있을 땐 부모자식 코스프레
하지 말죠. 토나와요."
"너도 참 징글징글하다.
30년을 키웠는데 부모 코스프레?"
"키워요? 누가 누굴요?"
"내가 널.
나 홍세희가 너 최진리를 키웠잖아.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날 키운건 우리 엄마의 죽음이죠.
당신이랑 당신 아들땜에 병상에서
쓸쓸히 죽어간 우리 엄마의 그 고독한 죽음.
병약해서 당신 머리채 한 번 못 휘어잡고
떠난 우리 엄마의 그 무력한 죽음."
"팩트는 바로 잡자.
니네 엄마는 나 땜에 죽은게 아니고
병땜에 죽은거야."
"수명이 단축됐죠.
하루하루가 치욕이였을테니까."
"넌 어렸구. 니가 모르는 억울한
내 상황 말도 못하게 많지만.
그만 할래. 나중에 너랑 내가
화해하는 날이오면 그땐 말할 수 있겠지.."
"허. 퍽도 그런날이 오겠다."
"나하고 봉사활동 다녀.
죄값치른다고 생각해도 좋고
마음수양한다고 생각해도 좋고
억지로 다니다보면 니가 좋아서
다니게 되는날이 올거야."
"뭐라구요? 죄값?"
"이대로 너 이미지 회복 불능이야.
회사복귀 난망이고 너도 폭망하게 생겼잖아.
이미지쇄신해야지."
"허. 고양이 쥐생각은.
입에 침이라도 발라요.
골치아픈거 하나 제꼈다 싶죠? 지금.
왜요? 나 영원히 아웃사이더 만들어
내 자리에 진언이 앉히게요?"
"베베 꼬여가지고 싫음 관둬.
계속 이렇게 쥐구멍에서 살아.
고양인 몰라도 쥐 좋다는 사람은 없어.
요번일만해도 널 싫어하는 누군가가
널 잡으려고 쥐덫놓은거잖아."
"쥐덫놨음 다음번엔 쥐약놓을지도 모르는데.
나 말고 쥐약이나 조심해."
"강설리."
"뭐래요? 진언이랑 헤어지겠데요?"
"그...ㄱ그걸 어떻게..
니가 그걸 어떻게."
"그게 뭐가 중요해요.
진언이가 바람난게 중요하지?"
"아빠도 아세요?
당신아들 불륜중인거?"
"너.. 너..."
아우 최진리
7화(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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