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가 생산자의 역할까지 떠안으면서도
그 노력에 비해 별다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넌더리 날 만큼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 허접한 책을 건성으로 훑어보다가
두 딸을 가진 아버지 입장에서
가장 주목했던 대목이 있었으니.........



그나마 '헬조선'보다 여성의 권익을 보장하지 않나 싶었던 미국에서,
그것도 "최고의 인재"라는 레지던트조차
저렇게 참담한 상황에 맞닥뜨려야만 하나 싶어서
두 딸의 아버지인 나는
피가 거꾸로 치솟을 정도의 분노로 치를 떨어야 했다.
그리하여 내 두 딸에게
연애할 때부터 '싹수가 노란 종자'를 제대로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듭 거듭 힘주어 말했다.
그런데 만약 '공주님처럼 받들던 연애'와 달리
결혼 뒤에 태도가 돌변하는 남자 새끼(!)라면
주저하지 말고 밥상을 걷어찬 뒤 갈라서는 게 낫다는 걸 명심하라고 했다.
가정이고 나발이고 그런 건
너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그걸 위해 네가 희생해야 할 정도의 가치가 없다는 걸
잊지 말라고 거듭 거듭 힘주어 말했다.
그랬더니 내 작은 딸이 이러는 게 아닌가!
만약 너도 나도 그렇게 한다면
대부분의 가정이 파탄날지 모르는데, 그러면 이 나라는 어쩌냐고 하네?
그래서 내가 웃기지 말라고 했다.
어느 개인이 희생해야만 존재하는 나라,
어느 개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나라라면
그런 나라는 일찌감치 망하는 게 낫다고,
나라를 위해서 너희가 희생하는 꼴은
아버지인 내가 결코 볼 수 없다고!!!!!
그런 다음날
일찍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언제나 그렇듯 집안 일엔 손끝 하나 대지 않은 채
내 입에 맞지 않는 저녁상을 놓고 온갖 불평을 쏟아내자
아주 거칠게 반발하는 집사람에게
"'쌔가 빠지게' 밖에 나가서 돈 벌어온 남편을 도대체 뭘로 취급하냐"며
밥상을 걷어찰 듯 거친 분노를 터뜨리고야만
두 딸을 가진 아버지의 어두운 민낯
"내 두 딸은 제발 힐러리가 되는 걸 원하지만
내 아내는 결코 힐러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

인스티즈앱
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