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크리피 クリーピー〉 (2016)
비록 공포영화로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의 신작.
영화가 곧 경계에 대한 유희라 보는 그는 필모의 여러 영화에서 (밝은 미래〉, 해안가로의 여행〉) 직접적인 대사로 '접촉'에 대한 금지를 선포하였고, 이것은 영화가 진행되며 침범받을 '경계'에 대한 자각에 다름아니다.
접촉 혹은 비접촉에 의한 감염이라는 지극히 기요시다운 모티프 또한 저 경계를 공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경계'란 죽음과 삶의 경계, 사람과 유령의 경계, 자신과 타자의 경계, 심지어 영화와 현실의 경계일수도 있다.
이런 경계들이 침범받은 것의 공포(와 희망)이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다.
크리피〉에서도 이어지는 이 감염과 경계의 테마는 그의 전작과 다른 색을 띤다.
작년 가장 놀라운 걸작 중 하나였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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