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46196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팁·추천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657
이 글은 9년 전 (2017/3/22) 게시물이에요







 그 고요에 채색한다 | 인스티즈


김인희, 관계의 고요

 

 

 

그 고요에 채색한다

 

변함없이 오늘도 강물이 흐르고

태고적부터 흘러

너와 나의 손을 잡고 있는 강물

속 깊이 숨겨진 고요

그 고요속에 면면이 채색된 무늬들

관계

 

오늘도 강물은 흐르고

그 강가에

산책나온 사람들이 잉어에게 말없이 먹이를 주고

새끼를 데리고 나온 청둥오리에게도 주고

백로는 멀찌감치 서서 강가의 풍경을 바라보고

강가의 돌들과 들풀들도 그 고요에 채색한다

 

변함없이 강물이 흐르고

바람이 오기전

우리는 그 강가의 산책을 즐기고

잉어에게 먹이를 주고

청둥오리에게도 먹이를 주고

강물 속 깊이 숨겨진 관계

그 고요에 채색한다







 그 고요에 채색한다 | 인스티즈


정숙자, 커피를 마시며

 

 

 

우리가 오늘

뜨거운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해야 하리라

 

희망이 유산되어

그로 인한 슬픔이

마음과 정신을 적실지라도

우리에게는

시간과 사랑이 남아 있으므로

 

새지 않는 집과

굶지 않을 양식

살을 감추어 줄 몇 벌의 옷과

건강한 몸

게다가 영혼이 건재하므로

 

이만큼을 소유하고도 부족하다면

우리는 분명

사치를 꿈꾸는 게지

 

어떤 이는 이 시간에도

끼니를 위해

불구의 몸 엎드려

노래를 팔고 있을텐데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두 이룰 수 없다는 것쯤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최소의 상황에서도

최대의 것을 발견해야 하리라

, 이렇게도 뜨거운 커피

그리고 밖에는 빛나는 태양







 그 고요에 채색한다 | 인스티즈


한우진, 겨울의 유서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네 글씨체가 아니구나, 아니라며

너에게 뛰어내리는

너를 어쩌지 못하고 발만 동동

눈발이 허리를 비튼다

네가 쓴 자서(自序) 한 줄도

언제 한번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내가

어쩌지 못하고 눈발을 맞는다

눈발이 발목을 꺾는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강이 흐르면서 유서를 쓴다

나무체였다가 구름체였다가

드문드문 창호지를 바른 얼음 밑으로

너의 서체(書體)가 드러난다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

강이 살얼음 물고 유서를 쓴다







 그 고요에 채색한다 | 인스티즈


김사인, 그를 버리다

 

 

 

죽은 이는 죽었으나 산 이는 또 살았으므로

불을 피운다 동짓달 한복판

잔가지는 빨리 붙어 잠깐 불타고

굵은 것은 오래 타지만 늦게 붙는다

마른 잎들은 여럿이 모여 화르르 타오르고

큰 나무는 외로이 혼자서 탄다

 

묵묵히 솟아오른 봉분

가슴에 박힌 못만 같아서

서성거리고 서성거리고 그러나

다만 서성거릴 뿐

불 꺼진 뒤의 새삼스런 허전함이여

 

용서하라

빈 호주머니만 자꾸 뒤지는 것을

차가운 땅에 그대를 혼자 묻고

그 곁에서 불을 피우고

그 곁에서 바람에 옷깃 여미고

용서하라

우리만 산을 내려가는 것을

우리만 돌아가는 것을







 그 고요에 채색한다 | 인스티즈


김인숙, 여름 판타지

 

 

 

햇살을 양푼에다 비벼 먹어야지

 

일요일은 일렁이는 포도나무 아래로

기어다녀야지 쏟아지는 비를

기다려야지 하늘이 뚫린 작은 방에

내 우울을 가둬야지

 

벌겋게 타올라야지 쑥쑥 자란

말들을 비워내야지 슬픔은

목젖 아래 밀어붙여야지 말라터진

입술로 긴 촉수를 뻗어야지

 

내 우울을 뿌리째 뽑아들고

덜덜 떨어야지 난 맨발로

뛰어들어 일요일을 부숴버려야지

신경줄처럼 매달린 내 분노의 포도알들을 으깨버려야지

내 속의 비명을 들어야지

그물처럼 출렁이면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교토 사람들은 교토가 수도라고 생각하는 이유 .jpg4
16:41 l 조회 3339
이명세 감독 "비상계엄 당시 긴장감 담아…시민들 주연상 받길"
16:35 l 조회 717
하이닉스 생산직인데 인생이 달다19
16:27 l 조회 10473
[유머] 여성향 에로와 남성향 에로의 차이.jpg1
16:04 l 조회 4832 l 추천 1
자동번역 도입 후 한일전쟁 시작됐다는 트위터 상황 .jpg
15:23 l 조회 3244
약스포) 최종화 공개후 전세계에서 호평중인 웹툰 .jpg39
11:34 l 조회 32984 l 추천 1
이디야 포켓몬 마그넷 개귀엽다ㅠ17
11:05 l 조회 14471
진주귀걸이를 한 달걀10
10:55 l 조회 14418
하이닉스 토스 종토방에 나타난 전원주(농담).jpg4
10:35 l 조회 16312
부활절 계란 4개 먹고 싶다 했다고 집으로 몰려온 교인들81
7:46 l 조회 26448 l 추천 29
소속사 옮기고 컴백한다는 이채연 근황.jpg
0:40 l 조회 1776
일본가서 코난 착장으로 탐정이 되버림..jpg
0:31 l 조회 1265 l 추천 1
팬들 믿고 고음파트 맡겨버린 이창섭.jpg
04.13 23:34 l 조회 80
딸 데리고 롯데월드 처음 간 아빠23
04.13 23:17 l 조회 30316 l 추천 18
[21세기 대군부인] 아이유와 변우석 연기합.twt85
04.13 21:14 l 조회 39603 l 추천 1
사람들이 작가 손목 걱정한다는 웹툰 .jpg15
04.13 19:02 l 조회 34732 l 추천 2
[1박2일] 유노윤호의 초딘 다루기1
04.13 18:04 l 조회 1975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일본인 개잘패는 트윗9
04.13 17:51 l 조회 10715
네가 없는 세계 Manhwa2
04.13 16:29 l 조회 1909 l 추천 1
어제자 개콘 나온 김수용 매운맛 개그…jpg1
04.13 13:00 l 조회 966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