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자게에 쓰던 글인데..
공지에 떡하니 반말 금지라고 써있어서 웃게로 옮깁니다 ㅠ
웃게보면서 낄낄대다가 중국 사형수 관련글을 보고 문득 옛 생각나서 주저리 적어 봅니다. ㅎㅎ
우리나라 사형수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궁금하신분은 봐보세요.
글은 편하게 반말로 불편하신분은 뒤로가기 ㅎ
일단 나는 05군번으로 짤에 보이는곳에서 2년동안 군생활 한 아재야 ㅋ
짤에 보이는 저 문이 육군교도소(이하 육교) 안으로 들어 가는 정문이거든
대충 눈치챈 게이들도 있겠지만 난 헌병이였어 키도 작고 당시엔 꽤나 통통했는데
왜 헌병으로 뽑혔는지 의문이였지 ㅋㅋ
실제로 내 고참들은 키가 작은 사람이 180초반 내 양옆에서 자던 고참들이 186이였고
대충 중대 평균이 180이상이라고 보면돼 ㅋ
당시 키가 176이였던 나는 '너같은 호빗이 왜 헌병이냐'면서 초반엔 많은 갈굼을 당했지 ㅋㅋ
잡설은 집어치우고 내가 이등병으로 자대배치 받았을때는 분위기가 한창 어수선한 시기였어
그 유명한 총기난사범 '김일병'이 내가 자대배치 받았던 시기에 육군교도소로 이감 왔거든
05년도 여름이후에 입대한 아재들은 알겠지만 저때 한창 뉴스에선 gop에서 총기난사사건 일어났다고
난리도 아니였거든 그래서 군대 가는게 엄청 두렵고 떨렸었음 ㄷㄷ
자대배치 받고 선임들의 꼬장들을 받으며 정신 없는 와중에도 머리속 한편엔
총기난사 살인범을 눈앞에서 본다고 생각하니 무서우면서도 묘하게 흥분되더라구
아무튼 난 이런저런 보안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교도동에 들어 가게 돼 '도수기'라는
포지션을 받게 되는데 이게 도청, 수신, 기록의 줄임말로 중대 막내들이 하게 되는 근무중에 하나야
말이 좋아 도청, 수신, 기록이지 하는일은 고참(및 간부)들 커피 타기, 재롱떨기, 심부름등등..
근무 시간도 엄청 길고 한참 짬차이 나는 고참 두명이랑 같이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괴롭지 ㅋㅋ
물론 가장 중요한 업무는 교도소내에 cctv를 보면서 특이사항 체크 및 기록을 하는거지
이 cctv 감시중엔 김일병도 포함이였어 내가 김일병과 그외 사형수들을 처음보게된 날이였지
첫인상은 뭐랄까 그냥 외소한 애구나..라는게 전부였어 첫근무의 긴장감때문인지
별다른 생각은 없었던거 같아 ㅋㅋ
당시 우리 교도소엔 사형수가 두명 있었는데 10년전 쯤에 김일병과 비슷한 살인을 해서 들어온
김가렌(가명)과 위에서 언급한 김일병 두명이야 고참들은 우스갯 소리로 10년만에 들어온
아들 군번이라고 농담따먹기를 하곤 했지 (그러면 안되지만 이런 농담따먹기를 많이 했어)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나라는 9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 사형집행을 하지 않아
그래서 저 김가렌 수련생(수감자들을 수련생이라고 호칭했음)은 10년가까이 육교에서
생활하고 있었지.
도수기로 한달쯤 생활했을까.. 중대에 후임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나도 정식 근무를 배정받게돼
솔직히 도수기는 호루라기만 하나 들고 다녀서 복장이 볼품이 없거든 ㅋㅋ
드디어 제대로 된 헌병 복장을 입고 근무에 들어 가니 두근두근했었지 ㅎ
아무튼 난 도수기를 졸업하고 머리 터지게 많은 근무내용, 수련생 이름등을 외우고 첫근무를 나가게 돼
거기서 처음으로 김일병과 대면하게 되는데
" 김일병 수련생님 거실(수련생이 생활하는 공간 흔히들 깜방이라고들 하지)에서 나오세요."
이게 내가 그에게 입땐 첫마디였지 ㅋㅋ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네 일단 저녁좀 먹고 ㅎㅎ
더 궁금해 하는 게이들 있으면 더 적어 보도록 할게
물론, 김일병 말고 다른 살인범들 썰들도 적어 볼까해
그럼 이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