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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12 출처
이 글은 8년 전 (2017/3/28) 게시물이에요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5- | 인스티즈

 
책상 2에 앉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 자세로 엎드려 있었는데,


내 눈 바로 앞에 쉬폰 소재의 블라우스가 보였고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두 손으로 내 목을 내리누르고 있었음.


엄청난 힘으로 누르고 있어서 나는 또 꼼짝없이 가위에 눌리고 있었음..


빨리 깨어나기 위해 소리도 질러 보았지만 역시나 나는 무음모드였고


그러기를 한참. 


그 단발이가 또 내 머리채를 잡고 확 뒤로 젖히더니 얼굴을 들이밀며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했음. 
 
 
 
"문열어..."
 
 
 
마치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서 잘 나오지 않는데 억지로 내는. 쇳소리가 섞인. 그런 목소리였음.


단발이와 나는 한동안 눈을 맞추고 있었음.
 
단발이는 유난히 흰 피부였고 그와는 상반되게도 눈의 흰자위는 누런빛을 띄었고 속눈썹이 굉장히 많았음.
 
죽일듯 쳐다보는 단발이의 눈을 피할 수가 없었음..
 
그리곤 내목과 머리채를 잡고 엄청난 힘으로 어디론가 날 끌고가려고 했음.
 
그 단발이의 손길을 뿌리치기 위해 나는 또 고함을 질러댔는데 그러기를 한참.


드디어 내목에서 목소리가 나왔고 난 그대로 가위에서 풀려났음.
 
난 잠들었던 자세 그대로 엎드려 있었고 진짜 무서웠던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음.


쑥이는 깜짝 놀라 날 쳐다보았고 내가 또 가위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자 쑥이는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잠깐 바람쐬고 오자고 하였고 가슴이 너무 답답했던 나는 흔쾌히 쑥이를 따라 나섰음.




시험기간에는 외박도 자유였고 드나드는 것에도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기숙사 앞에 나가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씩 뽑아 마시며 콧구멍을 환기시켰음.


그 때 나는 약간의 우울증세가 있었는데 가족이 미친 듯이 그리웠음.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가 미친 듯이 보고 싶어 가끔 혼자 울곤 했었음.....


정말 심신이 약해져가고 있었음.
 
 
그 날 밤도 가족이 그립고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 쑥이보고 먼저 올라가 있으라 하고선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음. 
(새벽에 엄마아빨 깨울 순 없어서ㅜㅜ )


언니 목소릴 듣고 나는 울컥했지만 그냥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시험기간이라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인지 가위까지 눌린다는 얘길했고 언니는 걱정을 했음.


시험 끝나면 바로 집에 내려가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고 내 방으로 올라갔음. 
 
 
 
 
 
그런데. 
 
 
우리방 앞에 쑥이가 그대로 서 있는 것임.
 
들어가지 않고 굳어서 방문을 응시하며.. 


손잡이를 잡은 채로 서 있는 것임.
 
나는 쑥이에게 가서 왜그러냐고 물었음. 




"....." 




"왜그래 쑥아..왜그러는 건데????" 
 


"왔는데.. 앞에 와서 문열려고 하는데 문 안쪽에서 탁.탁 하고 문을 두드렸어.. 
진짜로..분명히 들었어.. " 




"....." 




우린 멍을 마구 몹시 때리며 한참을 가만히 있었고, 그 순간 복도 센서등이 꺼졌음. (움직임이 없었으니 당연한 것이라 생각함.)
 
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단숨에 1층까지 뛰어내려갔고 사감님 방문을 쾅쾅쾅!! 두드렸음. 


사감님이 나오셨고 우리는 또 방 이상하다고 누가 안쪽에서 문을 두드렸다고 누가 있는 것 같다고 횡설수설했고, 사감님은 같이 올라가 보자고 하셨음.


둘다 사감님 뒤에 바짝 붙어 올라갔고 우리방 문을 열었음.


 
하지만 방은 우리가 무안할 정도로 고요하고 지극히 평범해 보였음.
 
사감님은 우리방을 스윽 한 번 훑어보더니 그냥 다른 방 소리를 잘못 들은 것 같으니 너무 겁먹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시곤 내려가셨음. 
 


우리는 그 날 그 방에서 잠을 청할 수 없었기에 책과 노트북, 가방을 챙겨 나와 학교 열람실에 가서 공부를 했음.
 
그렇게 한동안 밤낮이 바뀌어 수업 마치면 숙사 가서 잠을 자고, 밤엔 도서관이나 열람실에 가서 공부하곤 했음. 
 


본격적인 시험기간에 들어섰고, 우린 여전히 낮동안만 기숙사에 있고 밤은 항상 열람실에서 쪽잠자며 공부를 했음. 


그 날은 무려 세 시간에 걸친 시험이 끝이 나고 나는 숙사로 돌아와 가방과 책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이미 엎어져 한숨 자고 있는 쑥이 옆에 널부러진 채로 잠이 들었음. 
 
또 화장실 문이 




끼이익....
 


하며 열렸고, 아니나  다를까 나는 또 가위에 눌렸음.
 
이번에도 역시나 나는 분명 눈을 감고 있는데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음. 
 
단발이는 옷장 앞에서 이상하게 목이 꺾인 채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음.


그러더니 고개를 휙 돌려 내 발을 뚫어져라 노려보고는 한발짝. 다가왔음.
 
그리고 처음 쑥이가 단발이를 봤을 때처럼 고개를 접힐 듯이 꺾고는 내발을 밟고 아래만 쳐다보고 있었음.
 
나는 내가 깨어있단 걸 모르길.. 제발 몰라주길 바라고바라고바라고또바라고계속바랐음.
 
한동안 내 바람대로 단발이는 나의 발에만 관심이 있는 듯이 보였음.
 
발이 너무 저려왔지만 나는 움직일 수도 없었고 움직일 마음도 없었음.
 
가위에 하도 눌리다 보니 어차피 안 될 꺼라면 그냥 가만히 있는 방법을 택한 것임.
 
내나름의 공포를 견디는 방법이었음.
 
내 쪽을 안 볼 것 같아 안심하는 찰라.
 
 
 
단발이는 갑자기 방안을 미.친.듯.이. 콩콩 뛰어다녔음.
 
 
정말로 미친 듯이.


 
이세상 사람이 아닌 게 확실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난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모습에 정신이 혼미해져가면서도 안 되는데.. 빨리 움직여야 되는데..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쟤가 나에게 뭔짓을 할지 몰라.. 생갔했으나, 나는 정신줄을 놓아버렸음.
 
 
 
쿵쿵쿵!!


쿵쿵쿵!!!!!
 
 
 
 
소리에 난 번쩍하고 정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열한 시가 넘은.. 한밤 중이었음.
 
누군가 문을 두드린 것임.
 
난 방금까지 방을 뛰어다니던 단발이가 생생하게 기억나서 문두드리는 소리에 미친 듯이 심장이 뛰었음.
 
내 옆에 뻗어 있던 쑥이 또한 벌떡 일어나 앉았고 우리는 함께 문을 쳐다보았음!!!!!!!!
 
 
저기요! 저기요!!!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아 누군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잠시만요~" 하면서 문을 빼꼼히 열었음.
 
약간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한 그 언니는
 


"제가 웬만하면 참겠는데.. 다른 때도 아니고 시험기간에 이렇게 쿵쿵거리시면 어떡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밤마다 쿵쿵거리시는 거 많이 참았거든요?


분명 제가 사감님께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 도저히 나아지질 않아서 직접 찾아온 거예요.


다른 사람들 다 공부하는데 이렇게 피해주시면 안 되죠.


좀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굉장한 분노의 에너지를 뿜어내곤 내려가셨음.
 
 
나는 얼어서 한 마디도 못하고 문을 닫았고 쑥이와 나는 서로 쳐다보았음.
 
우리 요즘 밤에 계속 도서관에 있었는데!!!!!!!!


포스쩌는 언니 앞에선 한 마디도 못하다가 그제서야 나혼자 "우리 안 뛰어다녔잖아"
 
 
참 의아한 일임.
 
의아하다 못해 사람 미치고 팔짝 뛸 일임.
 
 
아그래 맞다.
 
단발이가 뛰어다녔지...
 
우리 없는 밤마다 그렇게 날뛰었단 건가.


뭐가 그리 좋아서 팔짝팔짝 소름끼치는 형상으로 뛰어다닌 거지?????????




뭐지????????????????????????????
 
 
나는 공포를 지나쳐 화가 날 지경이었음.
 
도대체 이게 뭔지..
 
괜찮네? 라고 생각할 때쯤 한 번씩 나타나 우릴 경악하게 만드는 그 묘령의 여인은 뭐란 말인지.
 
진짜 내가 심신이 허약해져서 가위를 눌린 건지 가위를 눌려서 심신이 허약해졌는지 알 수가 없었음.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아서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쑥아 아까 내가" 라고 말을 꺼내는데,
 
쑥이는 내말을 막고 일단 나가자라고 했고.
 
 
잔뜩 무게가 실린 쑥이의 말에 나는 미농귀 휘날리며 나갈 채비를 했음.
 
 




판 후리총 님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5-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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