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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4/02) 게시물이에요



 아버지의 나이 | 인스티즈

정호승, 아버지의 나이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 되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절벽을 휘감아돌 때가

가장 찬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질 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씻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나이 | 인스티즈

이상국, 변명

 

 

 

어떤 날 새벽 자다 깼는데

문득 나는 집도 가족도 없는 사람처럼 쓸쓸했다

아내는 안경을 쓴 채 잠들었고

아이들도 자기들 방에서 송아지처럼 자고 있었다

어디서 그런 생각이 왔는지 모르지만

그게 식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나에게 창피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고

나는 또 나 자신을 위로해야 했으므로

이 생각 저 생각 끝에

, 내가 문을 열어놓고 자는 동안

바람 때문에 추웠었던 모양이다 라며

멀쩡한 문을 열었다 닫고는

다시 누웠다






 아버지의 나이 | 인스티즈

김종삼, 묵화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아버지의 나이 | 인스티즈

나희덕, 서랍에 대하여

 

 

 

서랍을 열고 나면

무엇을 찾으려 했었나 기억나지 않는다

서랍을 닫고 나면

서랍 안에 무엇이 있었나 기억나지 않는다

서랍은 하나의 담이다

감싸고 품어내는 것, 그보다

더 넓은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그리움은

서랍 안에 저녁햇살처럼 누워 있고

그 그늘 속에 누추한 벌레 몇 마리

어떻게 잠이 드는지 볼 수조차 없다

사람이 입을 내밀고 웃고 있을 때

닳고 닳은 입술 사이로

무슨 말인가 건네려 할 때

나는 담을 넘듯이

영혼의 서랍을 열어본다






 아버지의 나이 | 인스티즈

박남준, 유목의 꿈

 

 

 

차마 버리고 두고 떠나지 못한 것들이 짐이 된다

 

그의 삶에 질주하던 초원이 있었다

지친 것들을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생각한다

한 꽃이 지며 세상을 건너듯이

산다는 일도 때로 그렇게 견뎌야 하겠지

버릴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일까

떠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한때 머물렀던 것들이 병이 되어 안긴다

아득한 것은 초원이었던가

그렇게 봄날이 가고 가을이 갔다

내리 감긴 그의 눈이 꿈을 꾸듯 젖어 있다

몸이 무겁다

이제 꿈길에서도 유목의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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